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역사

역사

: 끝에서 두번째 세계

[ 양장 ]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0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48
베스트
역사학 이론/비평 top20 37주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2g | 138*222*30mm
ISBN13 9788954619813
ISBN10 89546198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정된 사유체계들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불신은 뿌리 깊고 의식적인 것이었다. 그는 신학을 전반적으로 멀리했으며, 전문 철학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었다. 그가 후설을 존경하는 주요한 이유는 후설이 ‘생활세계’에 호소한다는 데 한정된다. 그가 에라스뮈스를 존경하는 이유는 에라스뮈스가 고정된 신학적 입장 내지 철학적 입장을 정식화하거나 지지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바로 그 점 때문이다. 구체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향한 크라카우어의 고집은 그가 전형적인 철학자들보다 프루스트나 카프카 같은 작가들을 더 가깝게 느끼는 이유이다.---크리스텔러 「초판 서문」, pp.11~12

내가 지금껏 추구해왔고 지금도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는 미처 이름을 못 가진 탓에 무시되고 오해받는 존재 목적들과 존재 양식들을 복권시키는 것이다. 역사는 사진에 비하면 이러한 목표가 좀 덜 적용되겠지만, 대체로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사유를 가지고 대체로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다룬다는 점은 역사도 마찬가지다.---p.20

모든 이념은 이 세상을 거치면서 조잡해지고 납작해지고 일그러진다. 이 세상은 이 세상 고유의 관점과 필요에 따라서 이념을 취한다. 한 이념이 제도가 되면, 먼지의 구름이 그 이념을 둘러싸고 그 이념의 윤곽과 내용을 흐린다. 이념의 역사는 오해의 역사이다. 바꾸어 말하면 한 이념이 그 진실함과 온전함을 보존할 수 있는 때는 널리 인정받는 믿음에 수반되는 확고함이 없는 때로 한정된다. 아마도 이념의 태동기는 이념이 온갖 의심 속에 겨냥하는 진실들을 가장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대일 것이다.---p.22~23

역사는 중간계 영역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 영역은 하나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한 영역이다. 전통적 사유 습관들이 우리 눈을 멀게 하니, 우리는 이 영역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한다. 특히 과학적 접근, 또는 궁극적인 것에 대한 철학적 집착은 역사적 탐구에 수반되는 문제들을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목표는 역사라는 중간계를 하나의 고유한 영역―끝에서 두번째 세계에 대한 잠정적 통찰을 주는 영역―으로 세우는 것이다.---p.32

사진가의 조형 충동이 사진가의 리얼리즘 충동을 배반하기보다 지지할 때 이것을 “사진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진가는 표현적 예술가보다는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텍스트를 열심히 연구하고 해독하는 창의적 독자에 가깝다. 사진업에 종사하는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면, 사진가가 포착하는 “이미지의 강렬함”은 “자기 눈에 비친 것에 대한 진실한 존중”에서 비롯된다. ……“역사적 접근”이란 사진적 접근에 정확하게 유비되는 접근방식, 곧 역사가의 자발적 직관이 증거에 대한 그의 충실성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거에 대한 그의 감정이입적 몰두를 장려하는 접근이다. 왜 역사가들은 철학적 사변을 사실들이라는 몸에 비해 너무 큰 옷인 듯 불신하는지, 왜 역사가들은 역사책에서 문학적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꺼리는 태도를 갖는지, 이제 그 이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pp.70~71

역사적 현실과 사진적 현실은 일종의 대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양쪽 현실 모두 정해진 탐구 방법이 없다. 양쪽 현실을 구성하는 재료는 체계적 사유로 정리되지도, 예술작품의 형태로 조형되지도 않는다. ……내가 『영화 이론』에서 사진을 위해서 행한 것을 이 논고에서는 역사를 위해서 행하고자 한다. 아직 완전하게 인정받거나 평가받지 못한 중간계 특유의 속성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p.209

하위징아에 따르면, 역사란 “부활이되 꿈에서의 부활이고, 보는 것이되 안 보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고, 듣는 것이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말을 듣는 것이다.” 이 대목, 그리고 하위징아가 같은 맥락에서 호고적 관심을 복권시키는 이 대목은 이념 영역으로 침투하는 역사가에 대한, 내가 여태까지 만난 최고의 정의 중 하나이다.---p.231

부르크하르트는 역사철학을 ‘일종의 소일거리’라고 부른다. 단순한 인간인 우리는 두고두고 곱씹을 수밖에 없는 괴상하고 입증 불가능한 사변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루함과 따분함 속에서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부르크하르트에게는 쾌락주의자의 면이 있다. 카프카는 산초 판사라는 잊지 못할 소박한 인물을 쾌락주의자로 그리는데, 부르크하르트는 바로 그 산초 판사를 연상시킨다. ……카프카는 산초 판사를 ‘자유인’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는 유토피아적인 데가 있다. 이 정의는 틈새의 유토피아-우리가 알고 있는 영역들 사이에 존재하는 미지의 땅-를 가리킨다.
---pp.234~23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주변인은 눈에 띈다.” 크라카우어가 사무직 고용자들의 소외된 생활 조건을 분석한 뛰어난 저작 『사무직 노동자』를 발표했을 때 벤야민이 한 말이다. ……크라카우어는 분명히 주변인이었다. 학파도 당파도 없었으며 어떤 범주로 묶을 수도 없는 인간이었다. 저널리즘과 사회학, 소설과 역사를 넘나들며 도시나 대중문화 같은 일상의 미학을 통해 사회 변화를 드러내는 기호들을 포착했던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역사의 유물과 현실의 편린들을 수집했다. 그의 행보에서 자신과 비슷한 면을 보았던 벤야민은 그를 “어슴푸레한 새벽의 넝마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크라카우어의 평전에서 엔초 트라베르소도 19세기 파리에서 근대성을 연구했던 그들의 행보가 나란히 감을 지적했다. 그들은 둘 다 거리의 풍경, 대도시 특유의 분위기, 도시인들의 행동방식에 매혹되었다.
- 니콜 라피에르(사회학자), 『다른 곳을 사유하자』

그는 경직된 체계들과 논법들을 의심 내지 혐오했고, 유행이나 타협과는 놀라울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인간적 현실의 여러 면을 구성하는 진실한 경험이 배어 있는 사람이었기에, 통찰의 풍요로움으로 감동을 주었을 뿐 아니라 언어표현의 확고함과 명료함으로도 감동을 주었다. 그의 문체의 힘은 그의 사유의 힘을 반영한다. 그가 자신의 어휘를 자신의 시대의 유행에 끼워맞추기를 원치 않은 만큼, 그가 미래의 독자들에게 해줄 말은 더 많을 것이다.
- 폴 오스카 크리스텔러(역사가)

크라카우어의 사후 출간된 이 저술은 미시사에 대한 최고의 서론이다.
- 카를로 긴즈부르그(역사가), 『실과 흔적』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을 두고 그와 격론을 벌였던 크라카우어는 내재적 변증법에 대한 자신의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평생 품어온 헤겔에 대한 혐오감’을 명백히 드러내면서 크라카우어는 그 대신 변증법의 폐쇄성에 대한 벤야민의 반감에는 동질감을 느꼈다.
- 마틴 제이(버클리 대학 역사학과 교수)

크라카우어는 이미 1920년대부터 동시대 사상의 흐름을 치외법권적인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독자적 입장을 취한다. 체계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그는 폐쇄적인 사상의 구조물이 떠받드는 가치체계와 신앙체계의 붕괴 속에서 맹목적 희망에 매달리려는 여러 시도에 대해 명료하게 정립된 비평을 들이댄다. 그러므로 그가 보편사를 추체험 가능한 어떤 특정한 미래로 나아가는 연대기적 발전과정으로 해석하려는 온갖 시도에 비판적인 눈길을 던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 시도에 반하여 그는 시간의 ‘홍수’, 즉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미시사들을 제시하는데, 그것이 내포한 의미는 오로지 그때그때 경험의 맥락 안에서만 파악할 수 있다.
게르트루트 코흐(보훔 대학 영화학과 교수), 평전 『크라카우어』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