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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의 순진

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245이동
리뷰 총점9.2 리뷰 27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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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96g | 128*188*23mm
ISBN13 9788932912455
ISBN10 89329124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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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는 창조적인 예술가지만 수사관은 비평가일 뿐이지.」
--- p.14

「대체 어떻게 그런 수법들을 다 아는 거지?」 플랑보가 비명을 질렀다.
둥글고 순진한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아마 숙맥 얼간이여서 그런 모양이지.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들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인간의 악을 전혀 모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단 말인가? 내 직업의 또 다른 면에서도 자네가 성직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네.」
「뭐가 문제였지?」 플랑보는 거의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이성을 공격하지 않았나. 그건 잘못된 신학이라네.」
--- p.33

「누가 그랬는지 알고 있군요.」 대령이 다시 말했다.
「그 사람의 진짜 이름은 모릅니다. 하지만 힘이 얼마나 센지는 조금 알고, 영적 고통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압니다. 육체적인 면은 제 멱살을 잡았을 때 알았고, 도덕적인 면은 회개했을 때 알았지요.」
「회개라고?」 체스터 공작이 너털웃음을 웃으며 외쳤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부유하고 안락하면서도 신이나 인간을 위해 아무런 결실도 내지 않고 하찮게 사는 사람이 이토록 많은데, 도둑놈과 부랑자는 회개를 해야 한다니 말입니다. 감히 부탁드리건대, 제 영역을 침범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실제로 회개했는지 의심스럽다면 여기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보십시오. 〈참된 어부 열두 명〉 클럽의 은제 물고기는 모두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을 잡은 겁니까?」 대령이 얼굴을 찌푸렸다.
브라운 신부가 대령의 찡그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낚싯줄과 낚싯바늘로 잡았습니다. 그 줄은 그가 세상 끝까지 방황해도 될 만큼 길이가 길지만, 언제든 잡아채면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 p. 84~85

브라운 신부는 세 번이나 읽어 본 뒤 종이를 아래쪽으로 내렸다. 〈나는 내 손으로 죽는다. 하지만 이것은 살인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읽기가 쉽지 않고 흉내 내기도 퍽 어려운 레너드 퀸턴의 필체가 분명했다.
--- p.173

「어떻게 이 모든 걸 알아냈습니까? 당신은 악마란 말입니까?」
「저는 인간입니다.」 브라운 신부가 엄숙하게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 마음속에도 모든 악마가 들어 있지요.」
--- p.237~238

「현명한 사람은 어디에다 나뭇잎을 숨긴다고 했나? 숲속이지.」
플랑보는 대꾸하지 않았다.
「만일 숲이 없다면 그는 숲을 만들려고 할 걸세. 죽은 이파리를 숨기고 싶다면 죽은 숲을 만들어야겠지.」
여전히 플랑보는 대답이 없었고, 신부는 한층 온화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시체를 숨겨야 한다면 그걸 숨길 수 있는 시체 더미를 만들 걸세.」
--- p.28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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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나는 언제나 그를 인용하며, 그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품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에드거 앨런 포를 능가한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체스터턴의 역설들은 정말이지 완벽하다. 최고의 브라운 신부 단편들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추리 단편들이다.
- 줄리언 시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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