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캐피탈

캐피탈

리뷰 총점8.8 리뷰 24건 | 판매지수 168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704쪽 | 830g | 142*200*34mm
ISBN13 9791164380138
ISBN10 116438013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피프스 로드에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이전 주민들보다 좀 더 중산층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남편들은 아주 멋진 직업은 아닐지라도 돈을 벌려고 열심히 일했고, 아내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예나 지금이나 이 주택 단지는 젊은 가장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물가가 오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들을 보모나 보육 시설에 맡기고 맞벌이하는 가정이 피프스 로드에 하나둘 입주하기 시작했다.
(…)
‘저 아랫집 얼마에 팔렸는지 들었어?’
예전에 사람들 사이에서 ‘(집이 팔린) 엄청난 금액’으로 통하던 액수가 이제는 달랑 만 파운드를 가리켰다. 곧 그 액수는 몇만 파운드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그것이 십만 파운드, 이십만 파운드가 되고 지금은 백만 파운드가 돼 버렸다. 사람들이 입만 열면 집값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서로 대화를 몇 분 나누다가도 화제가 바로 집값으로 바뀌곤 했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보면 집값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자제했다가, 곧바로 그 욕망에 굴복하고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값에 대해 실컷 이야기했던 것이다.
(…)
피프스 로드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돈을 딸 확률이 확실한 카지노에 있다는 것과 같았다. 이미 그곳에 살고 있다면 부자였고, 그곳으로 이사하려면 부유한 사람이어야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영국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분되는 나라가 돼 버렸고, 피프스 로드에 사는 사람들은 단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가진 자가 돼 있었다. 그리고 늦여름날 아침 한 젊은이는 가진 자들로 가득한 이 거리를 찍으면서 걸어 다니고 있었다.
--- pp.6-13

마흔 살 된 로저는 인생의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린 사람이었다. 성장기 때 중력마저 그에게는 덜 작용한 것인지 키도 190센티미터였다. 그 정도면 좀 더 작게 보이려고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는 적당히 큰 키였다. 모든 일이 술술 풀렸던 터라 안주하는 성향이 생긴 것도 너무나 당연했고, 다른 이들에 비해 운이 더 좋았음을 굳이 내세울 필요도 없어서 그런 점이 일종의 매력처럼 보였다. 눈에 띌 만큼은 아니지만 외모가 잘생긴 것도, 매너가 아주 좋은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명문 해로 공립 학교와 더럼 대학을 졸업했으며, 완벽한 타이밍(우주가 생겨난 직후, 그리고 수학 천재와 장사꾼이, 또는 그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춘 사람들이 몰려들기 직전)에 런던 시티에 위치한 좋은 회사를 들어갔다.
(…)
그는 성공하고 싶었고 또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로 보너스 백만 파운드를 받고 싶었다. 여태 한 번도 그런 금액의 보너스를 받은 적이 없었지만 스스로 그 정도의 몫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 그 보너스가 남성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만큼의 보너스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백만 파운드란 금액이 조금 막연하고 우스운 열망처럼 마음에 품게 되더니 나중에는 점차 각종 청구서 등 가정 경제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데 필요한 실제 금액이 돼 버렸다. 기본 연봉인 십오만 파운드는 아내가 ‘옷값’이라 부르기에 나쁘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두 군데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아 나가기에는 부족했다. 피프스 로드에 있는 집은 더블프론트 주택으로, 그 값은 이백오십만 파운드였다. 당시에는 집값이 상한가를 친 것 같았는데, 그 뒤로도 집값은 껑충 뛰었다.
--- pp. 20-26

할머니는 찻주전자 꺼내랴, 찻잔 꺼내랴 수선을 떨었다. 그녀는 고상한 척하며 홍차를 마시는 사람으로, 찻주전자를 데우고 티백이 아닌 찻잎을 우리고 찻잔을 고르는 그 모든 일을 하나의 의식처럼 좋아했다. 할머니가 그렇게 하는 동안, 스미티는 탁자에 놓인 엽서를 집어 들었다. 그는 이삼 초가 지나서야 엽서에 나온 흑백 사진이 피프스 로드 42번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술 작품인 척, 카메라가 밑에서 위를 향하게 찍어서 문틀 윗부분이 흐릿하고 각도가 괴상하게 나온 사진이었다. 평범한 사진이라고 한다면 형편없는 사진이겠지만, 의식적으로 찍은 예술 사진이라고 한다면 괜찮은 사진이었다. 스미티는 엽서를 뒤집어 보았다. 뒷면에는 검은색 잉크로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고 쓰여 있었다. 그 외 서명도 없었고 우체국 소인도 없었다.
“할머니, 이거 보셨어요?”
그가 물었다.
(…)
스미티는 서랍장 쪽으로 걸어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진들, 성장기마다 찍은 엄마와 이모 사진들 옆에 엽서 뭉치가 있었다. 모두 피프스 로드 42번지를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은 모두 조금씩 다르게 찍었다. 한 사진은 현관문에 붙은 번지수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것이었고, 다른 사진은 현관문이 보일락 말락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찍은 것이었다. 또 다른 사진은 현관 계단 앞 바로 머리 높이에서 아래를 향하게 찍은 것이었고, 또 다른 사진은 그와 비슷한 각도로 집 정면 돌출창 쪽을 비스듬히 찍은 것이었다. 면을 네 등분해서 한 칸에 한 장씩 모두 네 장의 사진을 붙인 엽서도 있었다. 엽서 뭉치 밑에는 주소가 같은 서체로 인쇄된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스미티는 봉투를 열어 속에 든 DVD를 꺼내 보았다. DVD에는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 pp. 111-1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