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12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515g | 153*224*20mm |
ISBN13 | 9788994612409 |
ISBN10 | 8994612408 |
발행일 | 2012년 12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8쪽 | 515g | 153*224*20mm |
ISBN13 | 9788994612409 |
ISBN10 | 8994612408 |
첫 번째 대화 - 의료현실에 청진기를 대다 의료에 대한 이상과열 사회 웰빙을 넘어 웰다잉에 이르기까지 / 행복과 성공, 그리고 건강 / 인술이냐 상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한국에서 유독 의사를 선호하는 까닭 / 질병이 변한다는 것의 의미 / 현대의 사전에 명의란 없다 / 의료문화, 전통과 현대의 차이점 / 의사 사회, 그 안에서의 이상과 현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보라매병원 사건까지 환자에게서 멀어진 의사, 고통 받는 환자 / 히포크라테스는 왜 선서를 했는가 / 공감하는 인간, 윤리적 인간 / 동아시아 의학에서 보는 인술과 의술 / 보라매병원 사건과 의료계의 변화 / 의료사고, 의료시장,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 의사가 환자가 되고 싶어질 때 / 의료제도와 의료윤리, 그리고 법 두 번째 대화 - 의료, 과학 이전에 문화다 한국 의료문화의 역사 조선, 의학을 통해 근대를 배우다 / 현대 의료문화의 형성과정 / 20세기 의료의 풍경과 인간의 상황 / 의학은 과연 진보하는가 / 근대적 병원과 의사의 탄생 / 한의학과 의학, 그리고 의료화 의학, 과학 그리고 문화의 조화 의학, 과학인가 기술인가 / 과학과 의학의 오묘한 만남 / 의학에서 ‘과학적’이란 말의 의미 / ‘과학’은 문화로부터 자유로운가 / 과학과 상식, 전문가와 대중은 소통 가능한가 / 한의학, 대체의학인가 보완의학인가 세 번째 대화 - 의료, 증상을 알면 처방이 보인다 의료는 복지의 프레임이다 오바마의 의료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 한국 의료보험의 역사 / 의료, 산업인가 복지인가 / 국가와 시민사회, 그리고 의료 / 의료에 인문학과 가치의 관점이 필요하다 / 영화 ‘식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문화적 요소를 점검하라 건강검진, 의료의 빛과 그늘 / 보신문화와 한의학, 동서양의 양생 전통 / 의료와 건강에도 문화적 요소가 중요하다 / 의사 파업보다 청소부 파업이 더 무서운 까닭 / 국민소득과 의료와의 상관관계 |
두 사람의 대화를 글로 읽으면서
새롭게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기 보단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다뤄보는 다양한 의료 관련 주제들에 대해
폭넓게 들어볼 수 있었던 대화들이라
좀더 편안히 경청할 수 있었던 TV 시사토론 같은 분위기에
쉬운 말로 전달되는 느낌이 겸해져 있어 좋은 책이었다.
특히, 미병에 대한 부분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것이 이 책이 대화를 글로 옮겼다는 방증이기도 하면서
태생적으로 글의 편집이나 첨삭이 아닌
대화를 글로 옮겨 구성한 책이기에
자연스레 말의 구사처럼 겹치게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주제나 단어가 있다는 걸 제일 눈에 띄게 알려 주었던 부분이었다.
먼저, 앞서 말했던 미병이란 함은
아직 병이 아닌데 병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이 미병이란 단어가 나온 이유는
의료산업이나 현재 의학의 특정 분야에선
미병에 대한 예방이나 목적을 필요이상 과도하게 어필해
일반인들의 건강염려증을 이용하게 되거나
사람들의 심리를 또 하나의 의료분야로 키울 수도 있기에
다분히 현실 왜곡도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미병이란 한 의견만을 들려주었을 때도
반응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많은 공감이 되는 주제였다.
긍정과 부정 중 어느 한쪽에만 편승하기 어려운 주제로
여러 사람들이 안해서 나쁠건 없을거 같단 정도의 분위기로
점차 미병이 사업화되고 있는거 같단 공감대가 들어서다.
하지만 미병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나의 느낌을 써 놓은 만큼
길게 다루지도 자세히 다루지도 않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어떤 분야보다 관심이 갔었고
조금 더 이런 생각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두 사람이 적나라하게 대화했다면 좋았을거 같단 아쉬움도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의료전반적인 이야기보단
의료 사회안전망, 즉 보험 등을 위주로 다뤘을거만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나눈 대화록이였다.
의료보험은 물론 앞서 말했던 미병을 접하고 대하는 사회 분위기도 들어있고,
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 크게 한국의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큰 줄기도 돌아보고 득실과 공과도 많이 따져보고 있었다.
헌데, 이 책이 예상보다 많은 부분들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안했던 생각들을 해보게 되는 계기는 충분히 됐고
놓쳤던 것들도 들어볼 수 있게 해준 부분들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이야기의 깊이감이 전문가들 치곤 깊지 않단 느낌을 받았다.
좀더 신랄하게 들어볼 수 있을거 같은 여러 부분들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툭나온 의료얘기 속에
삼성을 소재로 꺼내기도 했던 저자들의 대화방식과 비교해
뭔가 시원스럽지 못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은 신선한 시도였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많을 주제발굴이었단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만 하다.
책의 부록으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동영상으로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을성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식코'라는 미국 영화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손가락이 절단되어 병원에 갔는데 중지는 6만달러, 약지는 1만2천 달러라서 그 중 하나만 선택해서 수술해야 하는 현실, 돈이 없으면 치료도 받지 못하는 미국 의료 보험 민영화 제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잘 보여준 영화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것만이 의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좀 더 다각도로 접근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다. 무시무시한 미국 의료 보험 민영화 제도이지만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것이 충격적이였다.
《의대담》은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의철학자인 강신익 교수와 의학역사를 공부하는 황신익 교수가 2010년에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한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전체적으로 3개의 소주제를 나눠 정리되어 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환자가 퇴원하면 사망할 것을 알고 있지만 돈이 없다고 퇴원을 요구하는 가족의 요청을 들어준 의사에 대해서 형사처벌을 한 보라매병원 사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왜 의사를 선호하는지, 의료제도와 의료윤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두번째는 '의료가 과학 이전에 문화다'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였다. 우리 전통 방식 의료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의학이 과학과 만나서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토론을 한다. 의료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만이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어떤 근거로 치료가 가능했는지, 똑같은 상황이였지만 일본은 한의사가 전부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등 의료가 단순히 치료가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장은 의료현실에 대한 처방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료가 산업이 아니라 복지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가와 의료와 건강에도 문화적 요소를 점검해서 같이 반영해서 미래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의대담》은 우리나라 의료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토론을 한 책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진행방식이 진행자가 화두를 던지고 거기에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읽기에는 부담이 없으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되,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를 역사적, 철학적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내용 이해가 조금 어렵다. 핵심에 대해서 꼭집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주변만 맴돌다가 끝나 버린 그런 느낌의 책이다.
의대담對談醫
<의대담-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는 강신익 교수와 황상익 교수가 네 차례에 걸쳐 가졌던 대담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저자 강신익 교수는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몸의 역사, 몸의 문화>, <인문의학: 인문의 창으로 본 건강>, <의학 오디세이> 등을 집필했고, [사회와 치의학] 외 다수의 역서를 내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전향 이전 20여년 동안 치과의사로서 의료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어느 순간 환자를 ‘돈’으로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과감히 인생 경로를 전환했다고 했다. 대담자 황상익 교수는 강신익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으로서 의료윤리를 전공한 의철학자이다.
한국의 의료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려는 두 인문의학자의 시도. ‘인문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의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있게, 역사학, 철학, 윤리학, 진화심리학, 생명 과학 사회학과 의료 인류학 등 인접 학문들의 이론들을 종횡무진 엮고 잇는다. 또한 ‘인술 VS 상술’, 의사사회의 이상과 현실, 의료사고와 인간이 존엄성, 의료제도와 의료윤리 등과 같은 철학적 물음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인술의 함의, 현대 한국사회의 과잉의료화, 한국 의료보험의 역사 등 의역사학의 전반적인 이슈들도 대담에서 아우른다. 그렇다고 이 의철학자와 의학역사가는 결코 비전공자 독자를 소외시키 않는다. 보라매 사건이나 영화 <치코>, 이태석 신부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현실적 사례와 소재들로서 독자에게 인문의학의 주제에 현실적 공감을 갖게 한다.
특히 강신익 교수가 ‘의술은 인술이네.’하는 현실을 무시한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의술은 역사적으로 본디 상술도 띠어 왔기에 의과대학교 학생들에게 이태석 신부를 모델로 삼으라 강요할 수는 없다는 솔직한 말하는 부분에 큰 공감이 갔다. ‘인술VS상술’의 논의 구도를 만들면서 정작 인술로서의 의술을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구체적 고민도 없이 의사에게 인술을 이데올로기로서 강요한다는 비판에도 공감이 갔다. 이 외에도 서구 사회의 특정 맥락에서 나온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국의 의료현실에 탈맥락적 탈역사적 개념으로 무조건 들이대는 태도에 대한 비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의대담>을 읽기전에는 의료 현실에 대한 문외한으로서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던 이슈들이었다.
1부 ‘의료 현실에 청진기를 대다’에서는 ‘건강의 자기 책임 이데올로기’ 확산과 이 흐름을 간파한 자본의 개입으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건강이 재화의 소비로 ‘성취’될 수 있는 무언가로 여기는 태도를 지적한다. 그 외에도 인술 이데올로기의 횡포성을 지적하는 등 두 대담자는 우리가 간과해 왔던 의료현실 이면의 이데올로기를 해부하려 한다.
2부 ‘의료, 과학 이전에 문화다’에서는 우리 의학의 역사를 짚어본다. 흥미로웠던 점은 치과의사 출신 강신익 교수가 학부 때부터 품었다던 질문 ‘왜 치과대학은 의대에 속하지 않고 따로 있을까?’에 대한 답이었다. 답은 의외로 합리적 필요성이 아닌 경제적 필요성에 의한. 의학의 역사를 ‘사회문화적 변주 속에서 발전해온 역사의 산물(p.135)로 살펴보아야 논의가 풍부해짐을 보여주는 답이었다.
3부 ‘의료, 증상을 알면 처방이 보인다’에서는 한국의 의료문제를 복지 프레임에서 볼것을 제안하고 있다. ‘3분 진료’라는 화두를 두고, 시스템과 제도의 탓으로 돌리며 의료복지의 수준을 개탄하지 말고 이 문제를 문화적 프레임, 인문학적인 접근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담>을 읽으니, 강신익 황상익 교수의 자유로운 지적 여정을 따라 소개된 책들과 이론들을 다시 훑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 참 적절한 부제같다. 교양인이라면 우리의 의료현실과 인문학적 논의의 대상으로서의 의학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