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0 영 ZERO 零

0 영 ZERO 零

[ 양장 ] 작가정신 소설,향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68건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60g | 115*198*18mm
ISBN13 9791160261530
ISBN10 11602615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성연우는 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내가 그간 그에게 행했다고 주장하는 온갖 정신적인, 무형의 공격들, 오만하며 고압적이기 짝이 없는 세상을 향한 시선,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무례를 포함한 온갖 무례, 더럽고 무가치한 협잡,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펼치는지 모르겠는 역겨운 장난질들, 무엇보다도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엄청난 회의에 빠져들었다고, 경악과 충격, 배신감과 모멸감 등등에 대해서 횡설수설 주절대는 그는 돌아버린 말년의 니체를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었다.
--- p.13

흥미로운 것은 그가 온몸으로 풍겨내는 바로 그 느낌, 그것이 정확히 그가 나를 비난하는 이유였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멀쩡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무섭고 위험하며 수상하고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그가 설명하는 인간상은 누가 봐도 나보다 그에게 훨씬 더 적절해 보였다.
거울을 좀 보시죠, 성연우 씨?
--- p.17

본론으로 돌아와서, 단도직입으로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로 돌격하자면, 나 알리스 청이 불쌍한 피터 슐츠, 아니 그때까지는 아직 김명훈이었던, 선생님들도 멍훙 킴 정도로밖에 부르지 못했던 정말로 불쌍한 우리의 명훈이의 구원자가 되어줬다는 것이다. 나도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몰랐다. 나는 그저, 정말로 명훈이가 좀 안되어 보여서 손을 뻗은 것뿐이다.
--- p.30-31

인간은 기본적으로 식인食人하는 종족이다. 일단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윤리와 감정에 앞서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세상은 먹고 먹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내가 너를 잡아먹지 않으면, 네가 나를 통째로 집어삼킨다. 조심하고, 또 경계하라.
--- p.46

누군가 나에게 성공한 식인종으로서, 예비 식인종들에게 해줄 말, 나누어줄 지혜 같은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하하! 솔직히, 사람을 잡아먹는 데 지혜 따위 필요 없죠. 그리고 식인종이 뭐 특출난 종족이 아니다. 식인종 또한 식인종에게 잡아먹힌다. 세기의 식인종도 다른 식인종에게 잡아먹히는 순간 쫑 나고 마는 것이다. 그게 다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머리를 굴리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게 전부예요, 여러분.
--- p.56

만약 내가 예술가가 되었다면, 그럴 만한 재능이 나에게 있었다면, 꽤 잘해나가지 않았을까? 아니 대단한 성공 가도를 달렸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에겐 별로 그런 야망은 없다. 재능도 없는 데다가 정말이지 아무 야심이 없다. 나는 나의 이 소박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좋다. 나만의 완벽한 세계. 이따금 흥미로운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취하고, 춤을 추고, 춤을 추다가…… 12시가 땡 치면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오는…….
--- p.84

하지만, 알다시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든 것은 네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죄다 네 탓이라는 말이다.
--- p.102

하지만 이게 전부 다 너의 의지 덕분이라는 것, 너의 미친 장난 덕분이라는 것을 안다. 그 장난을 빼면 너는 시체지.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너는 영혼이 없어. 이해해? 젠장 어떻게 이해하겠어, 영혼이 없는데……. 너는 완전히 제로야. 완전히 텅 빈……
--- p.166


결과적으로 내가 그에게 저지른 악행은 없다. 그가 주장하는 모든 것은 본인의 망상이다. 그 어디에 학대의 증거가 있는지? 나는 바람을 피운 적도, 술에 취해 꼬장을 부린 적도, 그의 사생활을 침해한 적도 없다. 그가 스스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나의 유일한 잘못이라면 그가 티타늄 재질이기를 바랐던 것뿐. 정말이지 그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하지만 말이죠 여러분…….
--- p.115

안다. 성연우는 절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0. 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 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 있다.
--- p.19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는 남자친구 성연우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는다. 4년 남짓한 교제 기간 동안 ‘나’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위들로 인해 겪어온 괴로움을 토로하는 그 앞에서 나는 커피숍 안의 다른 손님들을, 그리고 방금 커피숍으로 들어선 남자를 의식하고 있다. 마치 사람들이 관객처럼 자신과 성연우의 이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본인이 설계했다는 견자見者적 인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며 결백한 여자친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의 삶은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식인食人의 세계관을 지닌 ‘나’는 사소하고 은밀한 방식들로 주위 사람들의 삶을 하나둘씩 몰락시켜 나간다. 추락이 더욱 완벽할 수 있도록 과도하게 타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불행을 가리며,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타인을 가지고 놀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밖으로 치워버린다. 암, 자살, 강제 입원 등 하나둘씩 몰락해가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 남은 것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누구를 잡아먹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 성연우에게 ‘나’는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나’가 타인을 향한 협잡을 어떻게 꾸며왔는지, 세상을 향해 내보이는 순진무구한 태도가 얼마나 인공적인지, ‘나’의 정체가, 실체가 무엇인지 간파한 듯 그간 ‘나’가 꾸며온 악행을 폭로하는 그의 발화 사이로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져보라구. 네가 성연우를 가지고 논 것 같아, 아니면 그 반대인 것 같아?” 그리고 내 앞에 ‘나’의 사냥감이었던 박세영이 나타난다. ‘나’의 완벽한 희생자로서 이미 치워버린 줄 알았던 박세영이 악마의 형상으로 눈앞에 나타나자 ‘나’는 가면을 내려두고 내면의 악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5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