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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느낌의 시간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

진정한 느낌의 시간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

: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 양장 ] 이상의 문학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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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0g | 128*188*22mm
ISBN13 9788993690699
ISBN10 8993690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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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홉 시 이후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밤이 되면, 대로변은 너무 조용한 나머지 여기서는 흔한 미풍이라도 불라치면 가끔 창문 앞에서 플라타너스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7월 말의 어느 날 밤 그레고르 코위쉬니히는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긴 꿈을 꾸었다.
--- p. 12

그는 귀를 기울였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바람이 다시 불고 나무들이 살랑거렸을 때 코위쉬니히는 낯설지만 조용한 삶의 감정을 느꼈다. 풀이 고개를 세우고 떨고 있었다. 자동차들이 샹젤리제의 나무들 뒤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가끔 경적이 울렸고, 오토바이가 자동차들을 추월할 때면 따따따 하고 요란한 엔진소리도 들렸다. 그는 자신이 멀리 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 p. 100

코위쉬니히는 무엇인가가, 다른 생각의 단초가, 어떤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페 지하실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그는 규칙적으로 톡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구역질을 느꼈다. 마침내 탁구공이 어딘가로 떨어졌다… 멍하니, 아무런 불안도 없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뷰트 쇼몽 공원의 가파른 좁은 길을 올라갔다.
--- p. 189

환한 조명이 비추는 커다란 텅 빈 광장,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두 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나타난다. 한 남자가 일정한 곳에 도착하자 멈추어 서서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더니 숨을 깊게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는 동안 다른 남자가 계속해서 그에게 따라오라고 손짓을 해서 결국 첫 번째 남자가 조용히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더니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를 따라간다. 그 사이 무대 뒤쪽에서 작은 종을 울리며 떠돌이 장인 모습을 한 남자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 p.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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