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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한 작업으로부터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 양장 ] 사뮈엘 베케트 선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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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16g | 125*210*11mm
ISBN13 9791189356293
ISBN10 118935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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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니, 내가 후회하는 것은 단지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고, 죽어 가는 것은 이토록 길고 지루한 과업임을 늘 깨닫는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떠나온 지점을 붙들고 가자, 백마 그리고 격분, 연관성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째서 이 모든 것을 계속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는데, 언젠가 끝내야만 한다면, 어째서 지금은 안 되는가. 하지만 이것들은 생각이고, 나의 것이 아니며, 아무것도 아니니, 내가 부끄럽다. 지금 나는 늙고 허약하고, 고통받고 허약한 채로 어째서라고 웅얼거리고 멈추고, 오래된 생각들이 잔뜩 떠올라 내 목소리로 번지니, 나와 함께 태어나 나와 함께 자라고 억눌러졌던 오래된 생각들, 또 다른 것들이 있다. 아니, 그 머나먼 날로 돌아가, 어떤 머나먼 날이든 간에, 그 흐릿하게 허락된 땅에서 거기 존재하는 것들과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올리고 다시 내렸다가, 다시 들어 올리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어디로도 가지 않는 발은 오로지 어떻게든 집으로 향하고, 아침이면 집에서 나갔다가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오고, 내 목소리는 하루 종일 내가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심지어 내 것도 아닌, 오래된 똑같은 것들을 웅얼거리고, 그러다 보면 하루의 끝에 다다르니, 그것들은 꼬리가 복슬복슬한 마모셋 원숭이가 내 어깨 위에 앉은 것처럼, 나와 함께한다. 이렇게 계속 말하고, 아주 낮고 쉰 목소리로 말하니, 내가 목이 따가운 것도 당연하다.
--- pp.52-53

모든 것이 아직 완전히 완결되지 않고 완전히 명백하지 않고 거의 변할 것 같지 않다면 아마도 완벽을 향하지 않는 한 아마도 어떻게든 빛이 갑자기 어슴푸레 들어오지 않는 한 아마도 더 잘 고정되고 이 모든 것이 흘러 들어오고 흘러 나가서 완전히 차고 텅 비고 좋고 더 나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많고 변함 없는 검정색 또는 번쩍이는 빛 하나 또는 다른 하나 또는 변하지 않는 두 개의 부드러운 하얀색 사이 그러나 당분간 처음에 보였던 대로 놔두고 결코 의심 없이 천천히 30초 동안 켜고 끄기 눈부신 빛과 검정색으로 일정 시간 천천히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잿빛을 거쳐 무로부터 아직 상상된 적 없는 이유로. 잠이 흔들리고 이제 얼마 동안 이제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을 더하고 달콤하게 잠을 깨우고 누운 채 깨어 있다가 이윽고 악마들을 무서워하며 다시 잠을 갈망할 때까지, 아마도 악마들에 관해서는 나중에 슬쩍. 그리고 무서움은 지금 원형 건물에서 갈망과 달콤한 안도감 그러나 너무나 희미하고 허약하니 온실 나뭇잎의 연약한 떨림과 다를 바 없는. 과거의 크나큰 행복에 대한 기억 아니 나란히 누운 슬픔의 희미한 잔물결 그 희미한 것을 제외하고, 이것은 나중에 더 자세히 보자.
--- pp.72-73

처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하얀색의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 처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흐릿한 하얀색의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계속된다. 결국 그것들이 열리고 이 흐릿한 하얀색과 마주친다. 의식이 들어온 것을 향해 눈길을 준다. 결국 그것들이 열리고 이 흐릿한 하얀색과 마주친다. 희미한 의식이 부분적으로 들어온 것을 향해 순순히 눈길을 준다. 결국 순순히 그것들이 열리고 이 흐릿한 하얀색과 마주친다. 더는 갈 수 없다. 희미한 의식이 부분적으로 들어온 것을 향해 뜻밖에 눈길을 준다. 결국 뜻밖에 그것들이 열리고 이 흐릿한 하얀색과 마주친다. 더는 갈 수 없다.

계속.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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