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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 선 채로 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

[ 초판한정 책속부록 : 2020 엽서 달력 ]
이달균 저 / 손묵광 사진 | 마음서재 | 2019년 1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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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98g | 152*188*22mm
ISBN13 9788965709916
ISBN10 89657099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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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도 요염한 맵시 뽐낼 때가 있다
밤이면 비단 자락 날리며 하늘 오르다
낮이면 짐짓 모른 척 침묵으로 서 있다

팔부신중 구름에 앉아 세상 굽어보고
천인상天人像 기단을 나와 은하에 닿아라
서라벌 천년의 노래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요염을 뽐내는 삼층석탑은 여러 부조 형상들이 눈길을 끈다. 가히 국보로 지정된 이유를 알겠다. 천의 휘날리며 연화좌 위에 앉은 비천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풍상에 마모돼 그 특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각이 섬세하고 미려하여 석공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혀 있으면서 지붕돌의 네 귀퉁이가 치켜 올려진 것이 경쾌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중에서

산이 다 절이고 푸나무가 부처인데
골골마다 웬 절인가 탑 하나면 족한 것을
보아라, 침묵으로 법문하는 경주 남산을 보아라

우뚝한 남산 바위를 기단으로 했으니 산이 탑을 받친 것인지, 탑의 뿌리가 산을 이룬 것인지 그 위용이 대단하다. 한동안 서 있다 보니 차라리 절 없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둘러보면 멀고 가까운 산들이 가람이 된 듯하고, 풀과 나무들이 나한처럼 그윽하다. 굳이 풍경 울고 목탁 소리 들려야 절인가. 이 탑 앞에 서면 바람과 새소리가 곧 법문이다.
---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 중에서

눈 내린 날 절집은 이리 고요하다
흩날리는 눈발에 독경 소리 그치고
멀리서 장부를 닮은
탑이 하나 걸어온다

장터에서 해장술 서너 잔 걸쳤는지
옥개석에 쌓인 눈을 훌훌 털어내더니
눈 속에 발을 파묻고
이내 탑이 되었다

눈 오는 날엔 석탑도 술 한잔 생각나지 않을까. 스님 몰래 절집 나와 읍내 장터에서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몇 사발, 시쿰한 총각김치 씹으며 쓰윽 입을 닦는다. 그러곤 다시 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눈 쌓인 절 마당에서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상상. 죽장리 오층석탑은 이런 사내를 닮았다. 키 크고 훤칠한데 약간은 치기 어린 모습의 탑신이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내 마음이 꼭 그래서인지 퍼뜩 절 구경 끝내고 뜨끈한 국물에 낮술 한잔 걸쳤다.
---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중에서

바윗돌 기단 삼아
천년을 버텨온 탑
운평선(雲平線) 바다에 닿자
섬들이 걸어온다
지리산
거기에 두고
탑 하나 떠메고 왔다

지리산 좀 올랐다 자랑해도 정작 법계사 석탑 보지 못한 이가 많다. 로터리산장에서 잠시 호흡 고르고 곧바로 천황봉 향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탑 구경은 새벽 여명이 좋은데, 산꾼에게는 정상에서 일출 보는 일이 더 중한 탓이다. 절 마당 거대한 바윗돌에 탑신 올렸으니 기단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튼튼하다. 법계사는 해발 1,450m,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라 운 좋은 날엔 구름 자욱이 내려와 운평선 너머 산봉이 흡사 섬처럼 떠 있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산의 발목은 남해 바다에 닿고, 우린 탑을 품고 마을로 내려온다.
---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 중에서

기실 나무는 탑이 되고 싶었고
탑은 한 그루 나무이고 싶었다
널 보며 또 다른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선 채로 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
키 세워 더 멀리 보면 무엇이 보일까
차라리 눈을 감아라
심안心眼마저 꺼버려라

이곳 삼층석탑은 법당 뒤쪽 언덕에 세워진 것이 특이하다. 삼층석탑에 키를 맞추는 소나무가 굽어져 굄목이 고개를 받치고 있다. 소나무 가지 끝이 탑을 향하고 있는데 탑은 짐짓 못 본 척 시침을 떼고 있다. 하지만 기실 나무는 탑이 되고 싶고, 탑은 나무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닌지. 유한한 존재는 무한에 이르고 싶고, 무한한 존재는 스러져 사라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때도 있으리라.
---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 중에서

낮이면 멈추고 밤이면 걸었다
그 뒤로 고려의 별들이 따라왔다
쉼 없는
삼보일배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묵언으로 걸어온 기나긴 수행의 날들
언제나 배경이 되어 함께한 동반자여
어엿한
삼존불이 있어
예까지 왔으리

절은 사라졌으나 이 탑을 배경으로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있어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보인다. 중앙의 본존불은 발 모양을 제외하곤 하나의 돌로 이뤄진 대형 석불인데, 머리 위에 화불이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나란히 선 협시 보살상은 훼손의 흔적이 크다. 하지만 탑과 삼존불은 그 지난한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깊은 밤 우리의 꿈을 밟고 삼보일배하며 걸어왔으리라.
--- 「당진 안국사지 석탑」 중에서

마을과 석탑 사이에 빈 하늘 빈 들이 있다
조금은 적막해야 골똘해지지 않던가
고독을 모르는 이에게 어찌 인생을 물을까

어둠이 약간 내려앉은 시각, 먼데 집들이 불을 밝히는데 묵중한 탑은 안으로 더욱 어두워진다. 우람한 사내가 검은 외투를 입은 모습이랄까. 이 탑은 돌을 벽돌처럼 만들어 쌓은 모전석탑이다. 여러 개의 자연석으로 짜 만든 기단 위에 견고한 점판암 벽돌로 탑신을 이뤘다. 1층 가운데에 감실이 있는데, 네 귀기둥에 화강석을 끼워 맞춘 것이 특이하다. 키에 비해 짜임새가 다소 둔탁해 보이지만 외려 그런 모습이 진솔한 농투성이를 닮았다.
---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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