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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난은 내 평안이다

내 가난은 내 평안이다

기일혜 수필집-4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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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34*208*20mm
ISBN13 9788947803564
ISBN10 894780356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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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저 녹나무 나뭇결 좀 보세요? 얼마나 촘촘하고 조밀하게 보이는지….”
사모님은 한눈에 보시더니 머뭇거리지도 않고 한마디로 말씀하신다.
“17세 소녀 머릿결처럼 곱네요.”
아아아, 녹나무 결을 이렇게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하시다니, 나는 감격한다. 갑자기 나의 아침이 찬란해진다. 모란이 피어야만 찬란한 봄은 아니다. 내 봄, 내 아침은 이렇게 사물을 정확하게 아름답게 보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찬란해진다. 아침 시간 내내 나는 녹나무를 바라보면서 내 찬란한 아침을 누리고 있다.
사람 사는 마당에 저 녹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된다.
무엇을 바라리요.
더 무엇이 있어 이 찬란한 아침에 돌을 던질 것인가.
--- p.15

편안한 분위기에서 밤 열한 시 반 가까이 대화하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고 대화가 깊어짐에 따라 여러 얼굴로 변해 보인다. ‘내가 이상한가’ 할 정도로. 가늠할 수 없는 그녀의 다양한 얼굴. 그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를 다 못 느끼고 못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나는 초조해지기도 하고.
처음 만났을 때, 나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그녀의 정숙한 몸가짐은 신사임당 같다고나 할까. 조금 뒤, 저녁 식탁을 준비하면서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그녀의 자태는 소설 《제인 에어》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고아하다. 식사 후, 장소가 별실로 옮겨지고 대화가 깊어지자, 고아하던 그녀 얼굴에 모나리자의 신비 같은 게 어른거린다.
그녀는 내가 알 수 없는 난해한 여인이다. (중략)
나는 내가 사람을 좀 본다고 알았는데, 그 여인을 보자, 사람에 대한 내 무지, 무식을 절감한다. 주님 창조의 신묘막측함 앞에 나는 조그만 미물이 되어 숨을 죽인다.
--- pp.46-47

우리 고향 어떤 부잣집 어머니는 걸인이 오면 밥상을 차려서 대접했다. 어느 친척은 어렸을 때, 걸인이 오면 어머니가 아껴 둔 쌀을 한 바가지나 퍼다 주었고.
그날 장 선생이 들려준 그의 어머니는 걸인 위하는 방법이 특별하시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거두던 걸인이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다. 걱정하고 있는데, 한 달쯤 뒤, 그 걸인이 나타났다. 어머니는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나가서 그 걸인을 맞았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그렇게 맨발로 뛰어나갔을까. 밥상을 차려 주는 것도, 쌀을 퍼 주는 것도 귀한 선행이다. 그러나 맨발로 뛰어나가는 일은 걸인의 어머니나 하실 일이다.
걸인에게도 어머니 같았던 장 선생 어머니. 창세기 3장 말씀을 몸으로 살아 내신 분이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사람)의 어머니가 됨이더라”(창세기 3:20).
하와의 후예인 우리 여인들은 걸인의 어머니도 된다.
--- p.75

여자에게는 푸념을 들어 줄 친구가 필요하다. 온갖 되는 얘기 안 되는 얘기, 부끄러운 얘기 못난 얘기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친구. 어쩌면 그 사람의 진심은 그 푸념 속에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아무런 말이나 막 늘어놓는 푸념. 그러나 아무에게나 푸념하지 않는다. 사람을 골라서 한다.
나는 못나서 그런지 남의 푸념도 잘 듣는 편이다. 남들이 내게는 자기들 푸념도 잘 늘어놓고… 그 푸념을 들으러 나는 어디라도 가서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위로가 되니까.
나도 위로가 되고.
--- pp.84-85

‘받은 즉시’ 떡은 나누어야 한다.
한 박스가 무거워서 머리에 이고 박 선생 집으로 간다. 이고 가는 게, 들고 가는 것보다 편하다. 기정떡 이고 오는 나를 보더니, 박 선생이 자지러지게 웃는다. 꽃집이 도로변이라 오가는 사람들 봐도, 이고 가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봤다고 하면서, 무슨 귀물(貴物) 보듯 하신다.
“아이, 선생님이 이고 오는 모습이 참 신비롭다.”
이고 온 내 모양을 초라하게 보지 않고 신비하게 보는 그가 더 신비롭다.
박 선생에게 떡을 드리면서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산다는 건 이렇게도 좋은 것이로구나. 드릴 것 있으면 금방 들고 가서 드리고, 얼마나 좋아. 사랑하는 이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 결혼도 한다고 하듯이.
그런데 예수님은 조금의 거리도 없이. 1밀리미터의 거리도 없이 내 속, 내 안에 계신다. 예수님의 내주(內住)는 신비 중의 신비다. 이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니…!
--- pp.108-109

오래오래 산 부부도 말 한마디에 맘이 상하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한다.
늙어서 외출도 않고 집에만 앉아, 삼시 세끼 밥만 먹는 남편을 비하해서 삼식(三食)이라고 한다.
“아기는 하루에 예쁜 짓 세 번 하고 늙은이는 미운 짓 세 번 한다”는 옛말이 있다.
늙은 남편 의식주 챙기기가 불편하고 귀찮다고 늙은 아내들은 말한다. 불편과 귀찮음 없는 편한 삶을 원한다.
불편과 귀찮음 없는 삶은 생활의 정지이다. 생존은 끝없는 불편함, 귀찮음, 지겨움의 연속. 어떤 의미에서 늙은 남편은 늙은 아내에게 생존을 확인시켜 주는 존재, 복덩이가 아닌가.
삼시 세끼를 챙기면서 남편은 삼식이가 아닌 삼복(三福)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일이란 맘 먹기에 따라서 가벼워지기도 하고 무겁고 힘들어지기도 하니까.
--- pp.130-131

그는 농촌에서 혼자 사시는 외로운 이모님(차현주 님)을 위해서, 5, 6만 원어치 가난을 만들었다. 그는 이 달 생활비 5, 6만 원 줄어든 만큼, 그만큼 절약하고 불편하게 살 것이다. 내가 편안히 살 수 있는데, 나보다 더 약하고 더 필요한 분에게 나누고, 나는 그만큼 불편하게 가난하게 사는 것, 이것이 ‘가난을 만드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의 눈물보다 거듭난 지갑을 더 믿는다.’
어느 신학자도 지갑이 거듭나야 참 거듭남이라고 했다.
--- p.173

평생을 가난하게 살고.
지금도, 가난을 만들어서라도 살고 싶은 나.
왜 나는 가난을 만들까? 평안을 얻고자 함이다.
가난함 속에서만 내 영혼이 평안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평안을 구한다.
나도 평안하려고 소극적이지만 가난을 만든다.
예수님은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
‘평강하다’는 ‘평안하다’.
사람에게는 평안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누가복음(6장)에도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가난함에는 마음의 평안이라는, 복이 있다는 말씀 아닐까.
나는 가난을 만든다. 내 마음이 평안하려고.
이 불안한 시대에 나는 ‘작은 가난’이라도 만들면서 산다.
그러므로 나는 평안하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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