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 '삶'과 '쉼'이 공존하는 240킬로미터의 힐링 로드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자연 에세이 top100 22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6g | 153*216*30mm
ISBN13 9788984316812
ISBN10 89843168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성우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열 살까지 살았다. 이후 서울에서 초·중·고교와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원(源)「시사저널」창간 멤버로 입사해 편집부에서 2년, 문화부에서 11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2002년 캐나다 토론토로 삶의 터전을 옮겨 패션업에 종사하는 한편 「시사IN」, 「월간미술」 등에 문화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산문집 『느리게 가는 버스』, 『커피머니메이커』가 있다. 재외 동포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산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천연기념물 제192호 지정수로 300년 수령을 헤아리는 느티나무를 구경하고 있는데 “커피 한잔 하고 가이소”라는 소리가 들린다. 느티나무 바로 옆에 사는 마을 청년회장 황현태(52) 씨다. 개 두 마리가 목이 터져라 짖어대는 집으로 들어갔다. 부인이 커피와 사과를 내온다. 도시에 살다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농사지은 지 4년째라고 했다. 황 씨는 말했다. “귀농이라기보다는, 고향 우리 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 pp.44-45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마실 물이 떨어지고 목도 마르고 하여 마을의 첫 번째 집으로 들어갔다. 빛이 잘 드는 남향이다. 마루에는 요강이 놓여 있다. “계십니까?” 했더니, 우리 어머니 연배쯤 되는 팔순 어른이 나온다. “물 좀 얻어 마실라고요.” 내 말투는 조금씩 고향 사투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마당에 수도가 있는데도, 어른은 집 안에서 주전자를 들고 나와 컵에 따라준다. 작은 키에 자그마한 몸집이다. 저 작은 몸으로 수십 년 세월,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지어 자식들 키우고 출가시켰을 터이다. --- p.69

외씨버선길의 첫 번째 길은 주왕산-달기약수-솔기온천 같은 명품들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청송의 대명사로 통하는 주왕산과 달기약수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부러 끼워 맞추려 해도 이렇게 하기는 힘들겠다 싶게 조화롭다. 게다가 1박 2일 코스로 첫 구간을 걷는다면, 읍내에서 멀지 않은 덕천마을의 고택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말하자면 걷기 코스로는 종합 선물세트인 것이다. --- p.94

외씨버선길의 여러 구간 가운데 “야, 좋다!” 하고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 곳이 여럿인데, 영양 산촌생활박물관에서 감천마을에 이르는 길도 그중 하나다. 나지막한 산과 개천, 논밭이 어우러지는 길이다. 길을 걷는 중에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만나는가 하면, 30년 전에 조성했다는 농수로를 만나기도 한다. 물이 찰랑대며 흐르는 농수로도 아름답다. 물은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가 하면 때로는 작은 도랑으로 빠져나간다. 농사짓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아기자기한 풍경이 보인다. --- p.118

학훈이와 나는 앉아서도 보고 서서도 보고,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도 하고 멀리서도 보았다. 사방을 돌아가며 보기도 했다. 배경을 달리하니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돌을 한 장 한 장 다듬고 쌓아올린 사람의 마음과 세월이 탑(봉감모전오층석탑)에 녹아 있다. 탑과 더불어 천년 동안 교감해온 자연과 하늘이 있다. 예술품이 뿜어내는 생동하는 기운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서늘하고 또 한편으로는 따뜻한, 여러 갈래의 복잡 미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리저리 탑을 보고, 돌기도 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보냈다. 이 아름다운 탑을 또 언제 보나 싶어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 p.136

한 시간쯤 부지런히 오르자 ‘영양 28km’라는 옛 국도의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 오래된 것이라면 덮어놓고 갈아엎고 버리는 것이 옛날식 산업화라면, 조금이라도 오래된 것이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아름다
움을 뽑아내는 것이 최신 스타일이다. 이정표를 쓸모없고 보기 싫은 옛것이라고 뽑아다가 고철로 녹여버렸더라면 이 길을 더욱 값지게 하는 역사의 흔적은 사라졌을 것이다. 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이 닿지 않는 오지에 있었으니 그나마 이정표가 살아남은 것이다. --- p.164

안성 하면 ‘안성맞춤’이고, 춘양하면 ‘억지춘양’이다(비슷한 말로 ‘억지춘향’도 있다). 억지춘양이라는 말은 철도와 관련이 있다. 1953년 영주에서 철암까지 가는 영암선이 놓였다. 당시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자유당 원내총무였던 정문흠 씨가 힘을 썼다. 영주에서 봉화를 거쳐오는 철길은 법전 역에서 춘양으로 억지로 꺾였다가 다시 녹동 역으로 이어진다. 법전 역과 녹동 역이 직선인데, 춘양면을 거치는 바람에 철길은 만산고택 뒤를 돌아 완벽한 U자형으로 변했다. --- p.212

현동 역을 향해 바삐 걷는데, 고개 너머에서 보았던 시내가 계속 이어진다. 시내의 폭은 넓어지고 물은 더 많아졌다. 물이 투명하여 바닥이 훤히 보인다. 흐름이 잔잔하여 마치 유리를 깔아놓은 듯하다. 흐르는 시냇물에 숲의 그림자가 어린다. 이렇게 맑고 고요한 냇물은 처음 구경한다. 완벽한 적막. 어느 추리소설에서 읽은 표현이다. 적막이 어떠하면 완벽할까 궁금했었다. 지금이 바로 완벽한 적막이다. 어떤 소리도, 움직임도 없는 적막. 흐르는 물이 멈춰 서 있는 듯하니 고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 p.217

이곳에서 성장한 권 씨는 학교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도시에 나갔었다. 도시 생활이 그에게는 맞지 않았다고 했다. 자꾸 몸이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 느낌을 술병의 숫자로 이야기했다. “여기서는 소주 대여섯 병을 먹어도 끄떡없는데, 도시에서는 한 병만 먹어도 힘이 들었다.” (…) 권 씨는 내다 팔려고 쌓아둔 사과 박스에서 사과를 몇 개 끄집어내어 배낭에 넣어준다. 이런 인심은 거절하기가 참 힘들다.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달리 감사를 표할 방법이 없다. 남의 호의를 잘 받을 줄 아는 것이 깊은 감사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번에 걸으면서 알았다. 베푸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호의를 잘 받을 줄 알아야 나도 잘 베풀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 pp.222-223

길도 좋지만 외씨버선길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시골 인심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눈에 보이는 것만 좋은 풍경이 아니다.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들이 외씨버선길이 지나는 곳곳에서 보인다.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이 깊은 물처럼 말이다. --- p.224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께 춘양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식당에는 우리 어머니 연배로 보이는 분들이 열 명쯤 모여서 ‘파티’를 즐기고 있다.“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누구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캐나다에서 왔는데요, 지금 이 동네 외씨버선길 걸으러 왔어요.”
“외씨버선길? 그기 무슨 길인공?”“왜 있잖나, 올레길.”“올레길이 제주도에 있지 여긴 왜 있어?”여기저기서 말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이 모든 것을 제압하는 한마디.
“캐나다에서 왔는데 한국말을 왜 이래 잘해? 거짓뿌렁이여, 거짓뿌렁.”
이 말에 모두 손뼉을 치며 꺄르르 웃는다. 10대 소녀들 같다. --- p.227

춘향목 숲 사이로 자동차 한 대 지날 정도의 비포장 길이 나 있다. 삼림욕에 대해 많이들 말하지만 이곳만큼 몸으로 확실하게 느낄 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길을 걷다 보면 문수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두 군데 있다. 계곡을 향해 섰다. 놀랍게도 솔향기가 확 풍겨온다. 산 위에서 솔향기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갓 딴 싱싱한 송이버섯을 코에 가져다 댔을 때 맡을 수 있는 바로 그 향기다.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시원함을 넘어 신비스럽다. 향을 맡으며 이런 느낌을 가지기는 처음이다. 이런 향을 피톤치드라 한다는데, 어떤 이들은 이를 ‘숲이 만드는 만병통치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 p.236

김삿갓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지금까지 걸었던 길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넓은 계곡에는 맑디맑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그 곁에 숲길이 계곡과 더불어 7킬로미터나 이어진다.
영월의 산을 두고 칼 같다고 했던 고려의 무관 정공권은 영월의 물을 보고 “비단결 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하다”고 썼다. 영월에는 지금도 칼 같은 산들의 골짜기마다 비단 폭을 펼쳐놓은 듯한 맑은 물줄기가 곳곳에서 흐른다. 봉화에서 시작하는 김삿갓계곡의 물은, 남한강 상류인 동강·서강·옥동천 같은 큰 물줄기에 비하면 자잘하지만 수량이나 길이, 주변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풍부하고 길고 아름답다. --- pp.227-278

국도변에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는 옛 초등학교가 하나 보인다. 그곳에 어린이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놀랍게도 이승복 동상이 아니다. 과거 이승복 외에 동상을 세워 기린 어린이는 없었다. 동상의 이름은 뭉개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효행 어린이다. ‘주석분교 체육회원 일동’이 ‘1982년 3월 1일’에 ‘증’했다.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고 왼손에는 책을 낀 작은 동상이 예쁘다. 동상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신통해 보인다. 계속 이 자리를 지키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동상이 지닌 아름다운 뜻을 전하면 좋겠다. --- p.284

대야산성에서는 강이 합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강과 서강의 물을 모은 남한강이, 동쪽 상동읍에서 내려와 우리가 지나온 김삿갓계곡의 물을 합친 옥동천을 받아들인다. 옥동천과 한 몸을 이룬 남한강이 충북 단양 쪽으로 빠져나가는 광경이 바로 발아래에서 펼쳐진다. 옥동천은 과거 동쪽의 태백과 영월군 상동읍 등 거대한 탄광지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물고기마저도 새까맣게 될 만큼 검었으나, 탄광이 수명을 다한 다음에는 맑은 물을 되찾았다. 탄광촌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냇물을 잿빛으로 칠했다는 옛 이야기만 전해질 뿐이다.
--- pp.288-28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