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말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말

: 인생의 본질에 대한 아름다운 깨달음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1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6g | 152*207*20mm
ISBN13 9788997263493
ISBN10 89972634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마음을 치유 받는 지름길은 손수 만든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덩달아 약해지지요. 그러니 우선 좋은 음식으로 몸에 에너지를 보충할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손수 만든 요리에 담긴 진심을 함께 나누는 거예요. 차라도 한 모금 대접하고 밝은 얼굴로 손님을 보내면 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옵니다. 태도도 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져 있지요. 어두운 얼굴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온 사람이 음식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면 인간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에요. 반면 식사를 하고 나서 자신이 사용한 식기를 정리하고 돌아가는 사람은 안심해도 됩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이런 사람은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습니다.”---p.39

“임종이 다가오기 직전에, 건강을 되찾는 시기가 찾아온답니다. 갑자기 생기를 띠고 식욕이 생기고 말문을 열기도 하지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체념하던 가족들은 기적이라도 일어난 듯 다시 희망에 타오르지요. 하지만 그건 세상과 이별하기 전 받은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거예요. 잠시 건강해진 환자는 먼 길을 떠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져요. 하지만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때 함께 호흡을 나누면서 일체감을 느끼면 비로소 환자는 안심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어요.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말을 걸어서 물꼬를 터주면 이내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내지요. 오랫동안 막혀 있던 둑이 터지는 것처럼요.”---p.44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평화로운 웃음을 띠던 이마이 씨의 얼굴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복잡한 심경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한평생 죽도록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오하라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병실은 무거운 정적에 휩싸였다. 기나긴 침묵 후, 회한에 젖은 고백이 들려왔다.
“나는…… 더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작은 중얼거림이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진심 어린 울림이었다. 그녀는 단어 하나하나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선생님, 다행입니다. 진심을 말씀해 주셔서.”
그는 마음속 격랑이 진정된 듯 차분해진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말도 필요치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었다.
잠시 후, 선생이 넌지시 물었다.
“이제 더 이상 미련은 없으십니까.”
고개를 끄덕인 이마이 씨는 천천히 양 무릎을 끌어당겨 얼굴을 파묻었다. 어깨가 조금씩 들썩거렸고 그는 이내 오열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방에 들어왔을 때 위엄 넘치는 눈짓 하나로 건장한 사내 수십 명을 움직이던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응석받이 남자아이가 있을 뿐.
그녀는 양팔로 그의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pp.78~79

“만약 당신이 지금 눈을 감는다면 아이들은 자기들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혹시 우리가 말썽을 부려서, 공부를 안 해서 엄마가 죽어버린 걸까?’ 하고요.”
그녀는 힘주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저 아이들은 정말 착한 천사들이니까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이들 덕분에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 말해줄 수 있겠어요?”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 병실을 방문하자, 카오리의 병세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였다.
“나는 딸과 아들 덕분에 엄마로서의 기쁨을 맛보았어요. 분에 넘친 행복이었죠.”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아이들이 활기차게 병실에 뛰어들며 엄마를 부를 때, 걱정스런 눈길로 자기 얼굴을 응시할 때, 그녀는 하늘에 감사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상상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을 안겨준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그런 와중에 아이들이 할머니와 함께 병실에 들어섰다. 나는 방금 한 이야기를 그대로 아이들에게 들려주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두 아이들을 침대맡에 가까이 오게 한 다음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너희들 엄마여서 정말 기쁘단다. 너희들이 있어서 엄마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한 가지만 기억해주렴. 엄마가 아픈 건 절대 너희들 때문이 아니야. 너희가 말썽을 부리거나, 싸움을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란다. 엄마는 너희들이 건강하게 놀아줘서 너무도 기뻤는걸.”
카오리 씨는 끓어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유언하듯 말을 이었다.
“그러니 꼭 기억하렴. 엄마가 만일 죽더라도, 그건 결코 너희들 때문이 아니야.”---pp.104~105

사실…… 제 몸은 텅 비어 있는 동굴입니다. 지금까지 대수술을 여덟 번 받았습니다. 자궁암부터 시작해서 위암, 대장암…… 암이 점점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대수술을 반복해야 했어요. 몸은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지요. 의사 선생님조차도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 신기해할 지경이었습니다. 지금 제 몸속에 웬만한 장기는 다 드러내서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는가 하면, 정신장애를 앓는 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들이 태어난 직후 남편과는 바로 이혼했다고 했다. 온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아들은 현재 스무 살이지만 어린아이 수준의 대화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절대적으로 엄마를 필요로 하는 아들이 있기에, 첫 번째 수술 이후 의료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조차 가망이 없다고 여겼지만 보란 듯이 살아남아 지금 이렇게 일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가면요, 아들이 이불 속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발을 치고 웃음을 터트리며 그렇게 반길 수가 없어요. 끔직한 대수술을 여러 번 한 몸이라 날씨가 나쁘거나 무거운 짐을 들거나 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고통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아들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피로가 싹 가시고 힘이 솟습니다. 지금까지 처절하리만치 암과 싸워왔어요.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 아이를 남겨놓고 갈 순 없다.’라는 일념 하나로 지금까지 이를 악물고 살아왔어요. 매일매일 다짐합니다. ‘아들이 집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내가 죽으면 아들도 죽는다.’라고. 저는 암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했어요. 병이야 어찌 됐든, 의사가 뭐라고 하든 아이가 있는 한 살아가겠노라고요. 활짝 웃으며 절 맞이하는 아이 얼굴을 볼 때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선생님 강연을 듣고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통념으로 행복이나 불행을 나눌 수 없다는 걸요. 정신장애 아들과 만신창이가 된 몸을 가진 저 역시 이토록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pp.118~119

어느 일요일 오전, 그는 병상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사진으로 본 어머니의 처녀 시절, 신혼 당시 수줍고 풋풋했던 모습, 아이를 업고 피난 행렬에 나섰던 힘겨운 발걸음, 큰아들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고 심하게 떨리던 손 등등이 차례차례 선명히 떠올랐다. 순간 콧날이 시큰해지고 가슴에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 솟구쳤다. 넌지시 모친의 두 뺨을 손으로 감쌌다. 그녀의 얼굴은 아들의 두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수척해져 있었다.
“어머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걱정만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입 밖에 내본 적 없는 말이었다. 모친은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치고 힘껏 힘을 주었다. 그러고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칸지, 널 낳고 기른 건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란다. 넌 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그녀의 표정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pp.143~144

당장 입원해야 될 만큼 급속히 간이 나빠졌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나는 엄청난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동안 건강을 위해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포기하며 살아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즐기면서 사는 건데……. 많이 억울했다. 더 이상 살아서 뭐 하나 싶어 자포자기 심정도 들었지.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 빨래를 말리던 엄마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공허하고 외로운 표정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어. 그 순간 난 다짐했지. 남은 시간 가족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를 남들 혹은 나 자신에게 퍼붓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병원 사람들, 직장 동료들의 배려와 이해가 큰 도움이 되었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엄마와 너희들의 존재란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노력한 것 잘 안다. 가족의 사랑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다는 것도.
아들아, 죽음을 앞둔 지금 아빠는 신기하리만치 마음이 차분하다. 공포나 불안 따위는 없다. 하지만 조금 더 살고 싶구나. 앞으로 사회에 나갈 너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어른이 되어도 부모가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란다. 내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른으로서 책임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너의 번듯한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부질없는 집착이겠지.
---pp.219~2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