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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 허균 시선

교산 허균 시선

[ 개정증보판 ] 한국의 한시-10이동
허균 저 / 허경진 | 평민사 | 2013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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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145*220*20mm
ISBN13 9788971155974
ISBN10 897115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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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허경진
허경진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열상고전연구회 회장을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 한시』 총서 외 주요저서로는 『조선위항문학사』, 『허균』, 『허균 시 연구』, 『대전지역 누정문학연구』, 『한국의 읍성』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연암 박지원 소설집』, 『매천야록』, 『서유견문』, 『삼국유사』, 『택리지』, 『옥류산장시화』, 『금오신화』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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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到江陵_1592
동해 바다에 바람이 일어 큰 돛을 가득 펼치고
천리길 강릉까지 아흐레 만에 돌아왔네.
용은 화주를 안고 발해를1) 뛰어넘고
학도 구슬을 물고 봉래에 떨어졌네.
파도 속에 한나라 사신은 뗏목을 타고 왔었고
비바람 거슬러 진시황은 돌에까지 채찍질해 가게 했었지.
만 번 죽다 살아남은 혼백 이제야 쉴 곳에 이르렀으니
이번에 떠돌며 놀던 일이 내게는 정말 기이하구나.
重溟淅瀝大帆開. 千里江陵九日廻.
龍抱火珠跳渤海, 鶴舍靈璧墮蓬萊.
波濤漢使乘?去, 風雨秦皇策石來.
萬死殘魂今始定, 玆遊於我亦奇哉.

[피난 와서 잠시 쉬며]
避地連閣作八絶

1.
내 집은 장릉 땅 작은 저자 동쪽에 있건만
두어 칸 초가집을 한 해나 비워두었네.
찌를 붙인 만 권의 책들은 어디로 갔으려나
도랑 속이 아니면 흙 속에 묻혔을 테지.
家在長陵小市東. 數間茅屋一年空.
牙籤萬軸歸何處, 不落溝中卽土中.

3.
아버님의 무덤은 한강 옆에 모셨는데
명절마다 누가 있어 무덤을 돌봐 주랴.
서쪽으로 가래나무 숲을 애타게 바라보다가
날 저문 하늘 가에서 눈물로 수건 가득 적시네.
先子丘墳寄漢濱. 歲時誰是掃墳人.
松楸西望腸堪斷, 日暮天涯淚滿巾.

4.
서쪽 싸움터가 몇 천리 길이기에
헤어진 뒤 소식 전하기 그토록 어려웠나.
난리만 눈에 가득해 더부살이 신세 같으니
어디메서 구름 보며1) 낮잠을 자볼거나.
西塞關河路幾千. 別來音信苦爲傳.
干戈滿眼身如寄, 何處看雲費晝眠.

6.
천 자 높이 굳은 성곽 백 자 깊이 참호에다
화살은 날카롭고 활은 강한데 칼도 또한 길구나.
막사 앞에 딱딱이 치며 군사들이 하는 말
애당초 태수님이 굳게 못 지켰다네.
千尺金城百尺壕. 矢錦弓硬且長刀.
帳前擊柝軍相語, 太守元來守不牢.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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