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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테이블

고양이 테이블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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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08g | 128*188*30mm
ISBN13 9788963709727
ISBN10 896370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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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종종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장소들과 분위기, 자전적인 요소들을 채택하기는 했지만, 『고양이 테이블』은 허구이다. 선장과 승객들, 배의 승객들 전원을 포함하여 화자 역시도 허구의 인물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배의 이름은 오론세이이지만(사실 오론세이라는 이름의 배가 몇 대 존재한다), 이 배는 완전히 상상의 존재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고양이의 테이블』을 번역하는 동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마지막 질문: 우리의 항해는 끝난 것일까. 어쩌면 여전히 바다 위에서 물 아래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_옮긴이의 말 중에서(소설가 한유주)

어쨌든 오론세이는 그러한 모든 규율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였다. (…) 어른 승객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 상상 속과도 같은 세계에서 나 자신을 재창조해내기에 이르렀다.---p.26

우리에게는 비공식적인 시간표도 있었다. 호주 여자애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하는 때부터, 새벽이 오기 전의 한밤중, 구명정들 사이에 숨어 죄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를 아우르는 시간표였다. 우리는 그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우리는 그의 양 손목에 감긴 금속제 수갑을 보았다. 양쪽 수갑은 18인치 길이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그는 얼마간 두 손을 움직일 수 있었다. 수갑에는 자물쇠도 하나 달려 있었다.---p.97

『정글 북』 에서 튀어나왔을 법한 야생의 소년이 거기 있었고, 전등불처럼 하얀 누군가가 그 소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는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자화상이다. 아직 무엇도, 누구도 되지 못한 채, 절반쯤만 형성된, 깜짝 놀란 소년의 이미지는 나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다.---p.129

나는 그녀와 내가 어떤 식으로든 항상 연결되어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지하수나 탄광, 혹은 은광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그래, 은광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그녀는 언제나 내게 중요한 사람이었으니까. 홍해를 지나는 동안 나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던 게 틀림없었다.---p.174

하나의 사건이 어떤 손상을 입혔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가 드러나기까지는 평생이 걸린다. 이제야 나는 내가 마시와 결혼했던 까닭이 아늑하게만 생각되었던 어린 시절과 연결된 공동체에 가까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렇게 되기를 원했다는 것을 깨닫는다.---p.213

그녀는 문득 내 책들을 읽었다고, 페이지들을 넘길 때마다 하이레벨 로드 근처의 정원에서 있었던 일이나 현재 그녀의 삶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허구적인 사건들과 연결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장소들을 통과했다. 강박적인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매달리는 사람도 더는 없었다. 나 역시 더 이상 고양이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았다.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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