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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로 올라간 정치

책상 위로 올라간 정치

: 10대가 말하는 유쾌한 정치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나이태)-07이동
리뷰 총점5.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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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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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4g | 145*200*20mm
ISBN13 9788980409495
ISBN10 898040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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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파트리스 파바로
1953년에 프랑스의 니스에서 출생했다. 파리 국제 고등국제학 학교 및 저널리즘 학교를 졸업했으며, 희극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에 몰두하지 않을 때는 강의를 하거나 글쓰기와 여행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12년 전부터 인도 여행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발견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그가 글을 쓸 때 풍부한 재료가 된다.




































글 : 필리프 고다르
현재 프랑스 서부 쥐라 지방에서 거주하며, 많은 어린이 도서, 특히 다큐멘터리 분야의 도서들을 집필하고 있다. 오트라망 쥬네스 출판사에서 “주니어 역사” 컬렉션과 시로스 출판사에서 “나는 고발한다!” 컬렉션을 주관하고 있다. 또한 마르티네르 쥬네스의 다큐멘터리 도서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림 : 조선진
어린 시절부터 여행과 사진, 그림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현재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응답하라, 1997》, 《공부유랑》,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여자의 가방》, 《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제주도, 살고 싶다》, 《마을, 생태가 답이다》 등 여러 분야의 단행본 일러스트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고 있다.
역자 : 김혜영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불어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불한 번역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공공 기관, 연구소, 기업에서 통·번역 활동을 해 왔다. 현재는 세 아이와 알콩달콩 살아가며 불어권 어린이, 청소년 책 중에서 함께 읽고 싶은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난 그것만 생각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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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좋아하고 싶은 사람을 좋아해도 되는 나라에서 살고 있나요?”
아저씨는 대답하기 전에 덥수룩한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은빛 머리털을 잠시 긁적거리면서 마치 오늘 나를 처음 보는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셨다.

“네가 원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항상 그 사랑을 드러내 놓고 알릴 수는 없단다. 난관이 있을 수 있지. 가족, 모임, 지역사회, 종교 같은 아주 심각한 난관들 말이다. 인종과 관련된 난관도 있어. 우리가 백인이니 우리 아이들은 구릿빛 피부가 아니기를 바라지. 또는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딸을 위해서도 이슬람교도만 찾기도 하고. 유대인들은 이교도들과 결혼하지 않거든. 또 돈이 많은 사람들은 빈털터리를 집에 들이고 싶어 하지 않지.”
나는 덧붙여 말했다.
“그럼요. 우리는 이성애자이지, 동성애자들은 아니지요!”

잭나이프 칼날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웠고, 내 손 길이만 했다. 나는 누름단추를 눌러 다시 날을 집어넣고는 내 가방 깊숙이 넣었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네 일생을 공중에 날려 버릴 셈이었어? 이 미련한 녀석아! 네 생각에는 이게 용기였던 거야? 뭘 원했던 거야, 돼지 목 따듯이 날려 버리려고? 아무리 쓰레기들이라도 너에게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네가 폭력을 당하면서 너도 그들처럼 폭력에 물든 거라고.”

“자, 드디어 고민할 가치가 있는 논쟁 주제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유럽공동체가 내세우는 주장 때문에 위협받고 있는 각 국가만의 대표성이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차별이나 다문화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주장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세드리크가 바로 문제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 겁니다. 잠시 후에 이 문제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초대 손님들에게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먼저 음악을 한 곡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애청자들은 조금 당황하실 것 같지만, 가에탕이 선택한 록 음악을 한 곡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과학 수업 시간이란다. 확실한 과학! 그리고 과학은 네가 믿든 안 믿든 전혀 관심이 없어, 이디르. 과학은 사실과 현상을 객관성을 가지고 보여 주고 증명하고 그리고 분석하지. 신앙은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단다. 어쨌든 ‘믿다’라는 동사는 바로 무식한 사람들이 가장 잘 사용하는 것이지.”

아, 그렇군요. 진로 지도사님, 아니 아무래도 널 진로 사기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 않니? 각각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가 있다는 게 사실이니? 만약 네가 돈 좀 있는 집 자식이라면, 너는 분명 ‘일찍부터 돈을 벌 필요’는 적을 거라고 확신해. 내가 교훈을 하나 얻었어. 네 덕분에 나는 아주 현명한 진로를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맙군. 나는 나중에 되고 싶은 것이 있어. 바로 지뢰 제거 기술자. 그래, 멋진 일이잖아. 그리고 경쟁 때문에 서둘러야 할 필요도 없어. 언제든지 일은 있을 테고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야. 그래, 난 네가 만든 것처럼 진짜 엄청나게 멍청한 질문지를 제거하는 일을 할래. 인터넷 곳곳에 있는 것들을 찾아내서 적나라한 답변들로 제거해 줄 거야.
마침내 그 경찰이 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었다. 팔에 온 힘을 실어 거칠게 내리 찍었다. 잉크는 빨간색이었다. 마치 동물에게 찍는 낙인을 나에게 찍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행동은 나에게 마치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처럼 이해가 됐다.
“뭐,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니 30일, 30이 비자야. 하지만 그 후에는 넌 끌려 나가게 돼. 여기에는 네 집이 없잖아. 그리고 네 피부색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 잊지 마.”

“네가 눈썹을 치켜세울 때면 아즈라를 닮았단다. 욀젠, 너도 아즈라처럼 네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네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나도 이 집에 사는 두 남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너랑 같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꼭 안아 주었어요.
“엄마 말이 맞아요. 둘이면 우리도 강해질 수 있어요. 아무도 우리한테 머리 숙이도록 강요하지 못할 거예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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