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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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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20*170*20mm
ISBN13 9791196645403
ISBN10 119664540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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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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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보다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된 엄마와 아빠. 그 덕에 내게는 젊은 부모님이 있지만 당신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포기해야 하는 삶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부모님과 비슷한 나이의 배우나 유명인을 티브이 속에서 마주할 때면 내가 그들의 찬란했던 세월을 전부 가져가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글퍼지고는 했다. - 에피소드 [쌍둥이 아빵] 중
--- pp.21-23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빠의 편지는 여전히 우리의 이름을 대신하는 [나의 보물과 희망에게]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그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습관처럼 들어온 두 단어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빠의 보물이고 희망이니까. 그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니까. -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중
--- p.67

할아버지를 간호하던 병실에서 우리가 단둘이 남았을 때, 조용히 건네던 당신의 한마디. “아들 내가 나중에 늙어도 지금처럼만 해줄래?”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당연하지.”라고 얼른 대답하고 말았지만, 그 한마디가 잊히지 않는다. - 건강한 삶 (기세복의 아들, 기영석) 중
--- pp.103-105

소아마비로 걸음마저 불편한 아버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독한 진통제 같은 소주 한 잔에 땀방울을 안주 삼아 훔쳐내며 한평생 건축 현장 막일로 자식을 키워내고 가정을 지켜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이제는 힘 없는 여든의 백발노인이 되어 호통 한번, 된 술 한 잔드시질 못합니다. 80대의 아버지는 너무나 애처로운, 보고 있어도 그리운 아버지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장녀인 제가 건장한 청년을 만나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셨을 겁니다.
- 당신의 찬란한 삶, 지금부터 (한명웅의 딸, 한정선) 중
--- pp.106-111

그러던 1997년 어느 날, 아빠가 하던 무역 사업이 부도를 맞았고 집에는 매일 빚쟁이들이 찾아왔다. 외박이라고는 한 번도 하지 않던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들이 길어졌다. 남겨진 가족들은 아무도 없는 빈집인 것처럼 불도 켜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켜지도 못한 채 숨죽여 지내야 했다. -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최인기의 딸, 최희진) 중
--- pp.1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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