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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댁 김서균의 백세일기

성안댁 김서균의 백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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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88*257*30mm
ISBN13 9788968497209
ISBN10 89684972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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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세 노인 성안댁 김서균이다. 물론 한국 나이다. 1918년생이니 만으로는 99세이다. 내가 미국 사람도 아니고 중국 사람도 아닌 한국 사람이니 나이를 한국식으로 세는 것은 너무 너무 당연하다. 한국식 나이 셈법은 아주 독특하여 수태로부터 나이를 세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명을 수태로부터 최고로 존중할 것을 맹세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생명 사상과도 일치한다. 그런데 호적에는 1921년으로 되어 있으니 국가가 공인하는 100세가 되려면 3년을 더 살아야 한다. 원래 생일은 1918년 말띠 해 음력으로 10월 16일이다. 그런데 1950년 6ㆍ25전쟁 때 면사무소 호적 서류가 모두 불타버려 호적을 다시 만들면서 1921년 2월 21일로 올라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생일이 한두 살씩 적게 올라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백세 노인에게 국가에서 준다는 청려장은 호적 나이로 줄 것이기 때문에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백세를 맞아 이제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과 이별을 준비해야겠다. 나의 파란만장한 백년의 삶은 필설로 다할 수 없다. 넷째가 자서전을 쓰라고 오래 전부터 부추겼는데 다음다음하며 미루다가 이제는 눈이 어두워져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작년에 회갑을 맞은 넷째가 시간을 내어 나의 일기를 대필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넷째는 받아써서 모자 공동 작업으로 “성안댁 김서균의 백세 일기”를 시작한다. 극히 개인적인 내용으로 종횡무진 횡설수설할 것이다. 하지만 이 일기를 통해 조선이 망하고 시작된 일본의 강제 합병에 이은 수탈과 탄압으로 최고로 가난하고 억압받은 일제강점기로부터 8ㆍ15해방과 민족상잔의 6ㆍ25동란을 거쳐 선진국 반열에 들어 선 21세기 새천년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한 세기를 살아 온 한 여성의 삶을 통해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백세 세상에 당면한 노인 돌봄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고 백세 어르신이 주는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일기를 읽게 될 모든 분들도 백세를 미리 잘 준비하셔서 저와 같이 행복한 백세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백세, 살아 보니 살만합니다. 백수, 할 수만 있으면 꼭 하시기 바랍니다.
--- 「2017. 9. 26 화요일 (100세 - 68일) 나는 백세 노인, 성안댁 김서균」 중에서

이틀 동안 국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드디어 국이 나왔다.
나한테 밥이나 국은 뜨거워야 한다, 델 정도로.
따라서 국은 내가 식탁에 앉은 다음에 떠서 주거나 아니면 전자레인지에 다시 데워 주어야한다.
뜨겁지 않으면 먹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국은 호박 된장국이다. 그런데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니 쓰디쓰다.
그래서 못 먹겠다고 내어놓고 어멈한테 “국 버려라”고 하고는 “너는 국 끓이면서 맛도 안보냐”고 했다.
어멈은 맛을 봤는데 먹을 만했다고 한다.
넷째는 내가 내어 놓은 국을 가져다가 자기 국에 부어서 맛있다는 듯 먹는다.
하나도 안 쓰고 먹을 만하다고 시위를 하는 것 같다.
내 입맛이 변한 것인지, 이 애들이 안 쓴 척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 입맛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
신 것을 그렇게 잘 먹었는데 지금은 못 먹는 것만 봐도 그렇고 자꾸 음식이 싱겁거나 쓰게 느껴진 것도 그렇다.
또한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인가 싶다.
음식 맛은 손끝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실제는 혀끝에서 나온다.
맛을 잘 보고 간을 잘 맞춰야 맛이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에는 내가 하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렇게 입맛이 변했으니 음식을 한다고 해도 옛맛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이를 많이 먹으니 입맛까지 변하는가 싶지만 식사 후 먹는 요구르트와 단 과일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 「2017. 9. 27 수요일 (100세 - 67일) 음식 맛은 손끝이 아니라 혀끝에서」 중에서

오늘 아침에는 제법 큰 굴비가 나왔다.
넷째가 살을 발라 주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시집을 갔을 때 시어머니는 굴비를 씻지 않고 통째로 훨훨 타고 있는 아궁이에 넣어서 구운 다음 껍질을 벗겨 드셨다.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주 먼 옛날이 되었다.
그때 굴비를 참 많이 먹었는데 팔십 년이 다된 그때나 지금이나 굴비는 굴비다.
요즘에는 하도 맛있는 것이 많아 입맛이 변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때 아궁이 불에 구운 굴비 맛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그런데 굴비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에 영광에 귀양 온 이자겸이란 선비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
영광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 맛이 하도 좋아 왕에게 진상하면서 비록 귀양을 왔지만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라고 글을 동봉하여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대쪽같이 뻣뻣하면 안 된다.

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포기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막는 것이 바위이면 맞서 싸울 것이 아니라 굽히고 돌아가야 한다.
문이 낮으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듯 굽힐 때는 굽히고 숙일 때는 숙여야 한다.
큰일을 위해서는 작은 수모나 창피는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안 되면 사소한 일로도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
큰 뜻의 굴비를 위해서는 작은 비굴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신과 같은 위인이 될 수 있다.
이게 외유내강의 엽전 처세술이다.
그런데 젊어서 나는 뭐든지 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애 아빠와도 맨 날 싸웠다.
작은 것을 져줘야 큰 것을 얻었을 텐데 왜 그리 싸웠는지!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백 살을 먹으니 나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제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산다.
지고 산다, 어쩔 수 없이.
굴비를 많이 먹었는데도 굴비를 위해서는 비굴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 「2017. 9. 28 목요일 (100세 - 66일) 굽힐 때는 굽히고 숙일 때는 숙여야」 중에서

딸같이 정들었던 복지관 성 관장이 퇴임을 하고 새 관장이 인사를 왔다.
성 관장이 3주 가까이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새 관장이 인사를 해서 퇴직한 것을 알았다.
얼마나 힘이 빠지고 눈물이 나는지 모른다.
외짝사랑인 줄 알지만 아마도 내가 관장한테 반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눈물이 나고 허전했다.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이 인생인 줄을 알지만 너무 섭섭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이를 먹으니 이별하는 것도 더 감당이 안 된다.
세상과의 이별이 가까워 져서 그럴까!

성 관장은 우리가 금호아파트에 살 때 우리 한 층 위에 살았다.
십년 정도 같이 살다가 각각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헤어졌는데 노인장기요양 주간보호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엉덩이 관절이 안 좋고 척추의 압박골절로 아파트 노인정을 보행기를 밀고도 갈 수 없게 되어 노인장기요양 장애등급 판정을 신청하였는데 4급 판정을 받아 주간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넷째가 적절한 시설을 찾다가 성 관장님이 남구노인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 찾아가 이십여 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그 사이 나는 극 노인이 되었으나, 관장은 지금 시집가도 될 정도로 젊게 보였다.
정말 반가웠다.
아침에 출근하면 일일이 어르신들 손을 잡고 불편한 데 없냐고 안부를 묻고, 건강하시라고 격려해주었다.
놀이 시간에는 같이 놀아 주고 음식도 직접 맛을 보아 맛있게 해주고 밥이랑 국도 솥단지 채로 가져와서 옆자리에서 바로 퍼주어 따뜻하게 주었다.
방이나 화장실도 어찌나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지 번들번들 빛이 났다.
이런 친딸 같은 관장이 그만두니 가슴 한 켠이 뻥 뚫린 것 같다.
만남이 없는 헤어짐이 없고 헤어짐이 없는 만남이 없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슬퍼서 눈물이 난다.
--- 「2017. 9. 29 금요일 (100세 - 65일) 만남이 없는 헤어짐도, 헤어짐이 없는 만남도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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