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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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618g | 148*210*30mm |
ISBN13 | 9788959137381 |
ISBN10 | 8959137383 |
발행일 | 2013년 06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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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618g | 148*210*30mm |
ISBN13 | 9788959137381 |
ISBN10 | 8959137383 |
01 첫 만남 02 낯선 대화의 계단 03 오후의 햇살은 너의 손에 04 골목길의 시간 05 인생의 방향치 06 굿 리스너 07 좋아 싫어 게임 08 내가 듣고 싶은 건… 09 금요일에 만나요 10 연인을 위한 특별 연주 11 그녀의 승강장 12 우리의 밤이 흐르는 동안에 13 미키 이야기1 14 미키 이야기2 15 아이들의 계절길 16 어째서 이렇게… 17 예나 이야기 18 너의 선택이야 19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20 시간은 시계처럼 흐르지 않는다 21 동감입니다 22 난 슬퍼지지 않을 거야 23 옥수수차를 마시며 나눈 이야기 |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집이나 사진첩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 류의 책을 정말 좋아해서 수집하는 성격이라 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서 구입했습니다. 게다가 웹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좋네요. 특히 평소에 좋아하는 느낌의 책인데도 쉽게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는 책이라 항상 아쉬워했는데 이렇게라도 구하게 되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눈이 아주 호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컴퓨터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 나는 스스로 쓴 글이 활자화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교지에서였다. 늘 연필로 쓴 글만 보다가 정말 그것은 기이한 체험이었다. 그것이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좋은 표현을 늘 마음을 지니게 된 배경이 된 듯하다. 작가는 인터넷 공간에 웹툰을 올리다가 출판사의 권고로 이와 같은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기성작가가 아닌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는 이야기다. 꾸준하게 무엇을 추구하고, 그것이 가치를 얻어간다는 것은 분명 신이 나는 일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진한 행복감을 느꼈을 듯하다.
서울 남산에 오른 한 사람이 사진을 찍는 한 여성을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다. 그들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은희수와 친구 제이를 만나러 서울에 온 사진을 좋아하는 호시노 미키다. 희수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기 위해 남산에 오른다. 그 희수가 미키의 눈에 여린 모습으로 비춰지고, 미키가 사진을 찍자는 주문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형성된다. 어느 시인의 ‘꽃’이라는 작품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서 몸짓이었다가 이름을 불러주면서 꽃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만나 이름을 불러줌으로 서로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둘은 그렇게 우연히 만나 같이 길을 이야기한다. 길을 걸으면서 길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글이 그림과 더불어 있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용만으로도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잔잔한 생각이 들어있고 느긋한 성찰이 들어 있다. 글이 전혀 분주하지 않다. 길거리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느낄 수 있게 만들고, 담쟁이 넝쿨을 떠올리게 만든다. 계단을 올라가도 힘겨운 것이 아니라, 기뻐하면서 올라가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둘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만나 길을 공유하고, 생각을 공유해 나가면서 서울을 걷는다. 서울의 골목길을 누빈다.
둘은 길을 거닐면서 말하길 힘들어하는 화수에게 미키가 가볍게 말문을 터는 이야기로 이끌기도 한다. 그러다 ‘좋아 싫어 게임’도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줄을 연결시키는 관계를 형성한다. 서로에게 조금씩 자신을 내어놓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가깝게 되어간다. 그러면서 화수는 자신의 시나리오 얘기를 하고, 미키는 제이 얘기를 한다. 하루 동안 그렇게 골목길을 나누면서 둘은 서로를 의지한다.
제이 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은 미키가 서울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무목적으로 서울에 오고 남산에 왔어 희수를 만난다면 이야기의 흐름상 문제가 될 것이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이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의 이야기는 일본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미키가 도서관에 있을 때 제이는 그곳에서 특별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 그것에 눈에 띄어 미키와 제이는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인식하게 된다. 그런 제이가 사랑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그림을 그리는 제이는 엽서를 통해 미키가 서울의 길들을 촬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서울의 거리를 같이 그림으로 그리고 사진을 찍고 동행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래서 미키는 서울행을 결정하게 되고 남산에서 은희수를 만나는 것이다.
이 글의 흐름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이루어진다. 과거의 인물들과 관계, 그리고 현재 만나는 인물들의 관계 그들 사이에 생성되는 이야기가 본류를 이루고 있다. 그것이 책갈피에 든 낙엽처럼 그려진 그림들을 통해서 훨씬 선명하게 복원되어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잘 읽히고 감미롭게 들리는 내용이다.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보면 마음에 평안이 인다. 격정하고는 거리가 멀다. 의지하고도 거리가 있다. 안온하고 따뜻한 그림을 마음에 그려본다면 이 책의 이미지가 아닐까 여겨진다. 골목길들이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면서 가까이 머문다. 미키와 화수, 그들과 함께 걷는 길은 기쁨의 연속이다.
이야기는 희수와 관계있는 배우 강예나도 그려진다. 인기배우 예나가 배우로 힘들어할 때 조연출을 맡았던 희수가 도와줘 어려움을 벗어났던 일이 둘의 인연을 만들었다. 그리고 희수의 작품을 통해 예나는 스타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희수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시키는 영화사의의 제안이 들어오고 예나를 주인공으로 선정할 것을 요구한다. 영화사 관계자들이 희수의 부탁이라면 예나가 거절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다. 예나도 조건을 단다. 희수가 감독을 맡아 해야 출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희수가 감독이 되어 영화를 찍는 일이 벌어진다. 이야기들이 자잘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포근하게 마음에 머문다.
이처럼 희수, 미키를 중심으로 서울거리를 스케치해 나가고, 그 가운데 예나, 제이 등의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의 폭을 넓혀 나가는 글이다. 전반적으로 힘을 준 그림들이 내용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고, 읽어나가는 독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쉽게 읽혀지면서 삶의 문제들을 통찰해볼 수 있게도 한다. 참 가볍게 읽으면서 깊은 성찰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으나 1권으로 이름 지어진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이미지를 동반하면 더욱 이해하기에 좋을 듯하나 이 리뷰에서는 그것을 생략하겠다.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 나름의 글을 연상해 보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책이 내용은 도외시하고 느낌으로 감미롭게 다가든다. 그러면서 서울의 골목길에 대해서 음미를 하도록 만들고 있다. 나들이를 할 때, 서울 거리를 돌아볼 때 옆에 두고 있으면 좋을 책이라 여겨진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필요하듯이, 책도 읽는 타이밍이 필요한것 같아요.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참 달라지는것 같아요.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펼쳤을때, 생각보다 글이 많아서 덮었어요.. ^^;;
기분 좋게 읽고 싶은데, 왠지 이 책을 읽으면 머리가 복잡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그러다 잠시 잊고, 몸이 아플때 글이 눈이 안들어와서 만화책을 읽어 볼까?하고 집은 책이 이책인거 있죠? ^^ 순간 살짝 망설였지만, 몇페이지만 읽어보고, 원하는 책이 아니면 다른책을 읽으려했는데 읽다보니 그냥 주욱~~하고 다 읽어버렸어요. 아픈것도 잊은채 말이지요. 아니 힐링이 된것 같은 느낌.
서울의 곳곳의 길들이 참 아름답게 그렸고, 그림만큼이나 글도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이야기들도...
인연이면 언젠가 우연히 만날거라는 믿음.
어쩜 진짜 인연은 우연히라는것이 없는같아요.
진짜 인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
지금 이 순간,
멈춰버리고 싶을만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니까 말이다.
정말 멈추고 싶은 소중한 기억이 있나요?
순간 순간을 떠올려보면, '아...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 기억을 떠올리면 아주 큰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주 소소한 행복이 가슴 뻐근한 감동을 준 그 순간을 기억해요. 차마 너무 사소해서 그날이 멈추고 싶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정도로...^^
사진과 그림을 비교한 장면도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그 장소를 제가 알고 있거나, 가본 장소인경우 더 반가웠고요..^^
이쁜 풍경같은 그림도 있지만, 만화 같은 그림도 있어요.
비내리는 창가에 따뜻한 커피와 계단의 고양이...
그냥 바라만 봐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이예요.
미키가 이야기했던 '복제된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책이 궁금했었어요. 그런 책들 꽤 많으니깐..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시간이 흘러 그림속에 그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 저도 계속 읽어야지...했는데, '길에서 만나다'를 보니 이제 정말 읽을때가 된 타이밍인가..싶기도 하네요.^^
서로를 못 알아본채 그렇게 헤어지는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그들을 보면서 책을 덮을때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 제 마음을 감싸주는것 같아서 좋았어요.아름다운 그림도, 정감있는 길도, 따뜻했던 사랑도 계속 기억날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나간 시간에 비례해 성장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중요한건
아마도 '함께'가
아니라 함께하는
'누군가'일거라고
'누군가'와 함께
바라본 하늘.
책 속에 잠깐 등장했던 시인데, 전체 내용이 궁금한터에 마지막에 시를 올려주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나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