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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대하여

창작에 대하여

: 가오싱젠의 미학과 예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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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예술철학 top20 3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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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23g | 153*225*30mm
ISBN13 9788971995426
ISBN10 89719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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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존재 이유를 지니려면 결코 정치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됩니다. 문학은 미약한 개인의 목소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감정과 감수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문학이 반드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거나 정치에 일체 간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 문학의 정치적 경향성과 작가의 정치 성향에 대한 논쟁은 20세기에 문학을 병들게 한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런 논쟁은 각각 보수주의와 혁명을 낳았고, 문학계를 진보와 반동의 싸움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단은 머릿속 장난일 뿐입니다. 이런 정치성이 권력과 결합하여 현실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면 문학과 개인 모두 재앙을 맞게 됩니다.

부정의 부정으로는 결코 긍정에 이르지 못합니다. 혁명이 곧바로 새로운 건설로 이어지지 않듯이 말입니다. 구세계를 타도해야만 신세계의 유토피아가 도래한다는 식의 사회혁명론이 문학을 잠식해버리면서 창작의 터전은 전쟁터로 변해버렸습니다. 앞 세대를 타도하고 문화전통을 무너뜨리자 완벽한 무無가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다는 분위기 속에서 문학의 역사도 끊임없이 전복으로 점철되어버렸죠. / 작가는 결코 세상의 창조주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자아로 그리스도가 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정신착란으로 미치광이가 되거나 현실을 거대한 환각의 장으로 만들어버릴 뿐입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연옥으로 만들어버리면 도대체 무엇이 살 수 있겠습니까. 타인이 곧 지옥이라는 망상은 바로 이런 자아상실이 만들어내는 늪일 뿐입니다. 이 늪은 자기 자신마저 미래를 위한 제물로 삼는 동시에 남들까지 자신을 따라 희생하라고 강요합니다.

문학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조이자 자기 시대에 대한 인식입니다. 문학은 바로 이런 자기인식에 한 줄기 빛을 가져다주는 몇몇 실마리입니다.
문학은 결코 타도와 전복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학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혹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어떤 실상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데 그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진실이야말로 어떻게 해도 무너지지 않는 문학의 기본 품격입니다.

시장경제가 세상 구석구석을 지배하게 된 이 시대에는 책도 하나의 상품이 되었죠. 경계 없이 광활하고 맹목적인 시장에는 개인으로서의 작가가 존재하기 어렵고, 문학과 관련된 그 어떤 파벌, 결사, 운동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작가는 시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즉 시류를 따르는 제품으로서의 문학을 생산하지 않기 위해 문학이 아닌 다른 것으로 생계를 도모해야만 합니다. 문학은 차트에 오르내리는 베스트셀러 상품이 아닙니다. 작가가 시각매체의 추앙을 받는다면 그것은 차라리 광고라고 해야 옳지요. 창작의 자유는 거저 얻어지지 않으며 돈으로 살 수도 없습니다. 이 창작의 자유는 먼저 작가 자신이 그것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필요로 해야만 가질 수 있습니다.

철학자의 미학은 대체로 이미 완성된 예술작품을 해석합니다. 이미 실현된 미에 해설을 보태는 것이지요. 아름다움이 어떻게 창조되는지는 연구하지 않습니다. 철학자들은 다만 미에 관한 정의를 내리고, 심미의 표준이라든가 이런저런 가치의 기준을 제시할 뿐입니다. 그러나 예술가의 미학은 그 반대입니다. 아름다움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그 조건은 무엇인가, 창작자가 어떻게 미를 포착하여 작품에 실현할 것인가를 연구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가의 창작미학이 철학자의 해석미학과 다른 지점입니다.
예술가의 미학은 철학의 방법인 추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전통적인 철학자의 미학과 다릅니다. 철학자들은 어디까지나 이성과 개념에 의존하여 형이상학적 사변과 논리를 통해 미에 관한 정의를 내리고 예술을 명명하고, 작품을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미와 예술에 관해 어느 정도 인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철학자의 미학에도 일말의 의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언설이 예술의 창작에 기여하는 바는 별로 없습니다.

시의는 예술가가 작품에 불어넣은 영혼과 같다. 하긴 영혼이라는 말도 이제는 유행이 지났다. 그렇다면 그보다 현대적인 ‘정보’라는 말을 써볼까. 현대예술가는 작품에(아직도 작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떤 정보를 담아 전달해야 할까? 아니 정보도 한물갔다. 현대예술은 이제 그 무엇도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쨌거나 예술가는 창조자 아닌가? 작품으로서의 오브제는 포기하더라도 단순 서명 이상의 어떤 흔적은 남겨야 하지 않나? 현대예술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현대예술은 다만 해체를 할 뿐이다. 예술을 예술 아닌 것으로 바꾸어놓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르거나, 예술이 아니었던 것을 예술이라고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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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싱젠은 중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그러나 정작 빛나는 것은 예술의 전 영역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는 그만의 사유이며 그러한 사유를 체현하고 있는 그의 삶이다. 그에게 있어서 삶과 사유의 핵심은 ‘고독’이다. 고독이야말로 세계와 자신을 치열하게 성찰할 수 있는 창작공간임을 그보다 더 절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아이는 홀로 있을 때 어른이 되기 시작하고 개인은 홀로 있을 때 성장한다는 그의 지론처럼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이방인으로 추방하고 대신 ‘영혼의 독립’을 얻는다. 바로 그 점에서 독립은 그에게 있어 ‘자유’이다. 『창작에 대하여』는 그가 거부하고 있는 혁명에 대한 역설적 ‘전복’이다. 많은 독자는 그의 고독한 사유의 세계가 조금도 고독하지 않은 뜨거운 창작공간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세 개는 ‘자유’, ‘심미’, ‘진실’이다. 예술가는 어떤 경우에도 오로지 자기 자신일 수 있어야 하고(자유), 예술에 대한 담화는 언제나 그 정치적ㆍ윤리적 가치가 아니라 미적 가치로부터 출발해야 하며(심미), 예술은 한 개인의 진실에 대해 겨우 말할 때 비로소 보편적으로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진실). 요컨대 자유는 전제이고 심미는 방법이며 진실은 목적이다. 이 입론들은 투명하고 단단하다. 애초 한가로운 문예토론을 위해 만들어진 말들이 아니라 권력 앞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 벼려진 정신의 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가오싱젠의 명제들은 예술을 둘러싼 온갖 언설들 속에 파묻혀 길을 잃을 때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기본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말은 그저 한 예술가의 말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가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처럼 들린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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