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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타샤의 정원

[ 개정판 ]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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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5쪽 | 718g | 250*280*20mm
ISBN13 9788991141940
ISBN10 899114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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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신중하게 조율한 동백꽃 풍경에 서늘한 기운을 좋아하는 아열대 식물들이 광채를 더한다. 여름에는 밖에서 지내게 하다 안으로 들여온 오렌지색 재스민에 가루 같은 크림빛 꽃송이가 피어 곳곳에 향내가 진동한다. 군자란 한 쌍에서 통통한 오렌지색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카나리 섬 양골담초는 아니스 향의 노란 꽃송이들에 파묻힌다. 무엇보다도 늙은 아카시아에 연노랑 꽃송이가 매달린다.

4월은 타샤를 유혹할 만큼 앵초가 풍성하긴 해도, 아직은 실내에서 자라는 화초들이 주를 이루는 달이다. 4월이면 타샤는 옮길 수 있는 식물은 뭐든 집 안으로 들고 가서, 창틀에 올려놓고 감상한다. 지하실 돌계단에는 페이퍼화이트,‘ 테트아테트’,‘ 민노우’ 수선화들과 튤립, 은방울꽃, 사프란을 심은 골동품 화분이 즐비하다. 이것들은 겨울이 짧고 온화하다고 속아 넘어간다.

5월의 돌능금나무는 손볼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정말 눈요깃감이 될 만하다. 타샤는 꽃피는 나무와 관목을 손보기 좋아하고, 처진 가지 밑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꽃밭을 꾸민다. 또 나무 밑에 좋은 대조를 이루는 모양의 꽃을 심기도 한다. 화가다운 솜씨가 어디서나 드러난다. 붉은 돌능금나무 주변에는 슬며시 고개 드는 협죽과 예쁜 노란장대, 향기 짙은 고광나무, 순백의 금낭화가 피어 있다. 타샤는 이런 솜씨를 쉽게 뽐내지 않는다. 그녀는 꽃피는 돌능금나무나 물망초가 올망졸망 피어난 라일락 울타리를 보라고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발을 들여놓는 사람은 숨이 멎어버린다. 그 찬란함이라니.

6월은 타샤가 친구들을 불러서 원예 솜씨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시기다. 가끔은 사람들의 반응에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손님들이 계속 밀려들면 한숨 쉬며 말한다. “난 전생에 여관 주인이었을 거야. 분명해.” 하지만 타샤는 주인 노릇을 잘한다. 사실 우리를 부를 구실로 파티 계획을 세운다. 이른 봄, 길이 통행할 수 있게 되면 타샤는 사방에 야생화 꽃줄을 걸어놓고 파티를 연다.

7월, 타샤의 정원은 풍성하다. 꽃송이가 풍성하고, 할 일이 넘친다. 해마다 다른 종류의 문제가 생겨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언덕 꼭대기를 내리치는 천둥번개와 분투를 벌여야 되는 해도 있다. 당당히 서 있던 참제비고깔, 접시꽃, 디기탈리스가 폭풍우에 황폐해진다. 타샤는 폭풍우를 끔찍이 싫어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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