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366g \| 13520015mm
ISBN13	9791196893958
ISBN10	119689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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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저자 소개 (14명)

나는 책을 읽는 대신 그가 읽는 것을 들어야 했다. 나는 꽃과 그림과 난롯불과 책을 즐기는 대신 내 주인이 즐길 수 있게 정리해야 했다. 게다가 나는 그가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감성적인 온갖 쓰레기를 쏟아붓는 순종적인 양동이 역할이었다. 나는 그의 시중을 들고 고통을 달래주고 슬픔에 공감하는, 한마디로 갤리선의 노예나 다름없었다.
--- 「내가 하녀가 되었던 경위」 중에서

길모퉁이 여기저기에 자리한 노점의 유리 진열장 속에 온갖 꽃이 만개했고, 눈송이들이 진열장에 부딪히며 녹았다. 제비꽃, 장미, 카네이션, 백합. 눈 속에서 부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꽃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매혹적이었다.
--- 「폴의 사례」 중에서

그래도 그녀는 그가 돌아오기를 항상 기다렸고, 그들의 결혼을 당연한 결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너무나도 먼 훗날의 일로 생각하게 되었던지라 이번 생의 경계 저편에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 「뉴잉글랜드 수녀」 중에서

여자에게―삶이 어떨 수 있는지 난 알아요. 정말 이상해요, 피터스 부인. 우리는 가까이 살면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 우리는 똑같은 일을 겪으면서도―종류가 다를 뿐이지 다 똑같아요.
--- 「사소한 것들」 중에서

아내를 사탕수수처럼 취급하는 놈들이 세상에 숱하다고. 처음에는 영글게 즙이 꽉 차서 달콤하지. 하지만 쥐어짜고 짓이기고, 쥐어짜고 짓이기고 비틀어서 단물을 쏙 빼먹어. 성이 찰 때까지 빨아먹은 다음에 사탕수수 껍질처럼 그냥 내버리는 거야.
--- 「땀」 중에서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그가 그의 멋진 미소를 지었다. 거의 작년 같았다. 하지만 다시는 작년일 수 없다.
--- 「현명한 세대」 중에서

그는 여자도 남자처럼 과거를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다고 상상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앨리스가 과거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황이 그녀로 하여금 과거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강요했을뿐더러 과거는 그녀의 성격을 이루는 성분으로 남아 있었다.
--- 「다른 두 사람」 중에서

그러나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파리로 볼 수 없었다. 그녀 자신만 파리로 보였다―그녀는 파리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잠자리였고 나비였고 아름다운 곤충이었으며, 그녀가 홀로 쟁반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그들은 춤을 추고 팔락팔락 날갯짓하고 미끄러지듯이 움직였다.

--- 「새 드레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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