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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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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00g | 135*195*20mm
ISBN13 9791136234452
ISBN10 11362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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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 이리 와.”
조그맣게 속삭이자 야옹 하고 살짝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쩐지 오랜만에 누군가와 제대로 대화를 나눈 것 같아 그것만으로 코끝이 찡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칼로리메이트를 꺼내 반으로 잘라 새끼고양이에게 내밀었다. 새끼고양이는 코끝으로 킁킁 냄새를 확인했다. 바닥에 놓자 마치 감사 인사라도 하듯 나를 짧게 바라보고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밤에서 꺼내온 듯한 새까만 고양이였다. 코 주위와 발끝만 마스크를 하고 양말을 신은 것처럼 하얬다. 새끼고양이를 바라보면서 나도 남은 칼로리메이트를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도쿄, 정말 무섭네.”
식사에 열중한 새끼고양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이야, 돌아가고 싶지 않아…… 절대로.”
--- p.33

나는 케이 짱이 그 아이를 받아들인 이유를 그냥 알 것만 같다. 나도 케이 짱도 아마, 그때 계기 같은 걸 찾고 있었던 듯하다. 자신이 가야 할 바를 바꿔줄, 아주 가냘픈 바람 같은 것을.
신호기의 색깔이 바뀌는, 아주 짧은 타이밍 같은 것을.
저기요, 나츠미 씨도 일어나세요? 내 어깨를 흔드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틀림없이 곧? 이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오래 이어져 왔던 내 모라토리엄도 끝나리라는 예감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꼈다.
--- p.69

땀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가 타는 듯 뜨거웠다.
헬멧을 쓴 채 달리고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거칠게 벗어 던졌다.
당신이 내게 준 것은, 그게 희망이든 동경이든 인연이든, 어쨌든 그것은 이전의 내게는 없었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 당신이 준 용기가 지금 나를 이렇게 달리게 하고 있었다.
--- p.255.

이 작품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전작 [너의 이름은.]이 우리 제작진의 예상을 훌쩍 넘어 성공해버린 데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예상을 훌쩍 넘어 성공해버렸다’라는 표현은 불쾌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다. [너의 이름은.]이 개봉되고 반년이 넘는 기간, 그토록 많은 시선과 다양한 의견에 노출되다니, 내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집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TV에서 온갖 유명인이 작품에 대해 말하거나(이유는 모르겠으나 비판을 받았다), 하물며 길거리를 걷다가도 영화 제목이 들렸으며(역시 비판을 받고 있더라), SNS에도 방대한 글이 실렸다. 물론 좋아해주는 분도 있었지만 격렬하게 화를 내는 분들도 자주 목격했다. 개인적으로는 저 사람들을 화나게 한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했던 반년이었다. 그리고 그 반년이 [날씨의 아이] 기획서를 쓰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 p.3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을 다 읽었을 때의 솔직한 심정은 이 소설의 문장,등장인물의 움직임, 말, 감정의 흐름, 그리고 영화관에서 흐를 그 아름다운 그림, 그 모든 게 신카이 마코토 자체라는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를 통해 드러나는 이 세계의 모습이다.
- 노다 요지로 (RADWI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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