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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 보통의 죽음을 배웅하고 다시 삶을 마중하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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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82g | 128*188*30mm
ISBN13 9788968332616
ISBN10 89683326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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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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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5퍼센트만 외인사로 죽는다. 나머지 95퍼센트는 내과적으로 죽는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내과 의사, 그러니까 나는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산다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의 온도차는 놀라우리만큼 극명했다. 그런데 내가 목격한 수많은 삶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순간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빛나는 인생은 그 어떤 책도 알려주지 못했던 가르침을 내게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위로받고 있었다. 환자 목록 하나하나를 꺼내어 보니 감사함이 느껴졌다. 혹자에 대한 미움은 사랑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내 환자들이야말로 내게는 가장 큰 스승들이었다. 진심으로 그들이 낫길 바랐고, 환자의 회복은 내게 허락된 가장 큰 기쁨이었다.
---「프롤로그」중에서

기본적으로 나는 어르신들이 내게 반말을 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의사로 일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의사 · 환자 관계가 손윗사람 · 손아랫사람으로 바뀌면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치료 윤리에 있어 환자의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가장 좋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온정주의도 필요하다. 환자를 손윗사람으로 만들면 내 마음은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치료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와 ‘치료자 · 환 자’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했다. 사람은 부모 같은 사람의 말은 듣지만, 자식 같은 사람의 말은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젊은 의사이기에 더 노력해야 했다. 실력과 더불어 정진해야 할 또 다른 문제였다.
---「화가 형님」중에서

병원 안에서 방송이 나오기 전 항상 들리는 스피커 켜지는 소음이 있다. 그 ‘탁’ 하는 소리가 들리면 모든 바이탈과 의사는 정지 동작으로 선다. “71 병동 코드 블루(원내 심정지 상황 발생)”가 이어 들린다. 모두는 하던 일을 버려두고 그곳으로 달린다. 내과 의사가 된 지도 이제 몇 년, 벌써 백 번은 뛰었다. (…)

나는 환자 위로 올라탄다. 손을 바꾸는 잠시 동안 환자에게서 굉장한 정적이 느껴진다. 죽은 사람의 모습은 자는 사람과 확연히 다르다. 죽은 사람이 주는 섬뜩한 느낌은 잠시라도 한 번이라도 겪어 보면 잊을 수가 없다. 심폐소생술 중 ‘이 사람은 죽은 사람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한다. 내가 내미는 손이 강 저편까지 뻗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시간이 길지는 않다. 자세를 잡으면 바로 압박이 시작된다. (…)

환자는 지금 살아났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강한 각오의 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운다. 환자에게는 지금이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순간임이 확실하다. 그에게 주어진 생이 몇 시간일지 몇 년 일지는 중요하지 않다. 신의 영역은 내 관심과 능력 밖이고, 능력 밖의 일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그를 건져 내야 한다. 늪에서 꺼내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것만이 중요하다. 나는 바이탈 잡는 의사니까. 나는 내과 의사니까.
---「바이탈 잡는 의사」중에서

“예후가 나쁜 진행성 위암입니다.” 그녀 곁에는 다섯 살 남짓의 딸이 같이 있었다. 그녀는 내 말을 들으며 어린 딸의 조그만 손을 꼭 잡았다. 딸은 “아- 엄마- 아파-.” “엄마 젤리 더 줘.” 이런 말들을 큰 소리로 칭얼대며 졸랐다. 그녀는 이로 입술을 깨물고 잠자코 내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딸아이의 손을 잡았다가,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하며 눈물을 참았다. 그녀는 지금 딸을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이 자기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 순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쁜 소식을 전하는 방법」중에서

신종 전염병이 찾아든 이곳, 병원은 바로 전쟁터였다. 날아드는 총탄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호시탐탐 나와 의료진과 환자의 생명을 노리고 있었다. 어느 젊은 의사가 감염되어 사경을 헤맨다는 뉴스도 들려왔다. 힘이 들어도 ‘아이고 죽겠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죽음’이 가능태가 된 현실, 더 이상 농담처럼 쉬이 입에 올릴 만한 단어가 아니었다.
---「그때 그 전염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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