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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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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16g | 126*195*26mm
ISBN13 9791189571276
ISBN10 11895712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대통령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렸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지. 이것이 바로 음악의 힘 아니겠나
미사키.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자네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고 들었네.
그러나 자네 연주는 우리에게 기적을 선사했네.
자네가 연주한 녹턴 덕분에 스물네 명의 사람들이 소중한 목숨을 구한 거야.
--- 「첫문장」 중에서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던 나, 다카무라 요는
파키스탄 대통령의 입에서 미사키 요스케의 이름이 나온 순간 잠시 몸이 굳었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될 줄이야.
뉴스 도중에 방송된 긴급 메시지였다. 평일 오후 9시가 지난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니 분명 다른 방송국들도 지금 이 메시지를 다루고 있을 것이다.
--- pp.7~8

미사키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사람이 죽었다. 누가 봐도 살인 사건이었다.
당시 열여덟 살이었던 우리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사건.
그것은 내가 알기로 미사키 요스케의 첫 번째 사건이었다.
--- p.10

이제는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와 미사키의 차이. 높디높은 장벽이 되어 우리 사이를 구분 짓는 것.
그것은 바로 재능이다.
평범한 사람이 제아무리 노력하고 수많은 눈물과 땀을 흘려도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마지막 한 걸음. 태어날 때부터
신에게 선사받은 채 오직 본인만이 자각하지 못하는 보물.
미사키는 그것을 지닌 것이다.
--- p.51~52

10시가 지나자 빗줄기가 더 심상치 않아졌다.
“야, 저것 좀 봐. 엄청나다.”
“꺅. 뭐야, 저게.”
대야로 퍼붓는 것 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시야는 거의 제로가 되었고 학교 건물 벽과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는
마치 땅울림과 같은 포악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악기를 연주해 봐야 잘 들리지도 않는다.
“일찍 집에 간 이와쿠라가 행운아였네. 걔는 집도 가까우니 이미 도착했을걸.”
--- pp.117~118

그야말로 경멸받아야 마땅한, 비겁한 자식이다.
미사키, 나랑 교대하자.
내가 먼저 갈게.
그 말이 여러 번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입 밖에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수없이 손을 뻗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팔을 붙잡지는 못했다.
--- p.141

“미사키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
“……가까운 경찰서에 있습니다. 참고인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아, 산사태를 눈치채고 탈출하기까지의 경위를 설명하는 중인가 보네요.”
“아뇨. 살인 사건의 참고인입니다.”
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조금 전 이 근처에서 이와쿠라 도모키라는 소년의 타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 p.169

“……다카무라.”
“응 ”
“네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뭔데 ”
“내게 씌워진 범죄 혐의를 벗고 싶어. 그러지 못하면 이와쿠라를 애도할 수도 없을 것 같아.”
--- p.207

노력을 내팽개쳐 버린 녀석과 근거도 없는 자신감을 가슴속에 소중히 품고 있는 녀석들에게 신은 절대 미소 지어 주지 않는다.
--- p.262

지금 눈앞에 있는 미사키는 악마다.
자신의 재능을 극히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휘둘리는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 비정함과 무신경한 모습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도 상상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미사키가 연주하는 음악은 우리를 절망시키는 한편 매료될 수밖에 없게 한다.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느끼
면서도 동경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게 한다.
--- p.300

“미사키, 이제 그만하고 들어와!”
내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굳이 누군지 확인할 것도 없다. 반다이가 야유를 보낸 것이다.
“더 이상 음악과를 수치스럽게 하지 마!”
객석에서의 술렁거림이 한층 커지더니 끝내 피아노 소리마저 집어삼켰다.
“이제는 좀 그만하지.”
“들어오라니까!”
“보고 있기 딱하네.”
“벌칙 게임인가 ”
--- p.306

“포기하고 던져 버릴 용기가 없다면 등에 짊어져야 할 게 많아져서 자연스레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돼. 선택하는 용기, 포기하는 용기가 결국 너희의 가능성을 넓힌다는 말이다.”
--- p.344

“꿈을 버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
미사키는 슬플 만큼 상냥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기나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야. 더는 나를 흔들지 말아 줘. 지금 난 네게서 들을 말들이 가장 괴로워. 마지막 청중으
로 널 선택한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 줬으면 해.”
--- p.378

음악가가 되도록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녀석은 반드시 법조계에서 살아가게 할 것이다.
교헤이는 검찰 청사 창문을 통해 장대비가 퍼붓는 바깥 풍경을 내다봤다.
7월 말이 되어 장마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었다.
---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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