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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철수

하얀 나비 철수

아침달 시집-0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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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56g | 125*190*8mm
ISBN13 9791189467180
ISBN10 118946718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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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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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쓰고 싶고, 당신은 말하고 싶다
권위 있는 지면 위에서 자폭하고 싶다

보라
열심히 쓰고 운이 좋아서 문학이 준 당신의 이름을
더불어 사살되는 나의 이름을

너, 참 힘들겠구나
아줌마가 뭔데요

백사장을 걷고 있었다
나를 보았다
바다를 보았다
가방을 벗었다
돌멩이를 얹었다
새 그림자 지나간다
나는 없었다
--- 「종이해변」 중에서


전등 아래 앉아
자고 있는 나를 들여다보는 거긴 어때요?
나는 말갛나요?

배구공이 흘러다니는 잔디밭을 뛰놀다
예민이, 지연이 오바이트를 한다

엄마를 잃은 아줌마인 나는
어떻게 울까요
길은 길고
뱀은 길었어요

거무죽죽한 강물을 바라본다, 옆에서
은석이, 필형이 은빛 돗자리에 누워 섹스를 한다

꿈속에서 메시지를 받아왔는데
세상을 다 알 것 같아요
--- 「에 비친 메시지」 중에서

나무라려면 빛줄기한테 가세요
삶이 시체처럼 누워 있을 거예요
수말이 눈을 뜨네요 나를 바라보지 않아요
알고 있어요 내가 나가지 않잖아요

검고 노란 줄무늬를 보세요 털이 수북한 날개를요
비집고 들어갈 수 없게 하소서
방향을 내소서 종족을요
씩씩해, 씩씩해 미치게 하소서
--- 「더 좋은 날」 중에서

조약돌같이 앉은 고양이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나는
느티나무 밑에서 발견된다

잎을 태우고
잎이 잎으로 옮겨 다니는 사이
바람이 거리를 헤집어 마른 풀들을 붙잡고 사정하는데

나와 동료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이제 막 눈을 뜬 사슴
네 다리로는 일어설 수 없네
--- 「쓰레기」 중에서

나쁜 새끼
적어도 네가 아픈지는 알아야지
자연의 습관, 그런 게 있어
지혜 말이야
창밖 산등성이를 고작 인간이 밟고 지나간다
왜 인간을 뜨겁게 사랑하면 안 되는데

시만 사랑하라는 법 있어
오지 않는 사과
기다려본 적 있는 그것

바깥은 시위 중이고 어느 나라의 어느 시간을 걸어가던 녀석이
베레모를 고쳐 쓰고

시를 찢어 하수구에 버리고 있다
--- 「혁명의 거짓말」 중에서

어느새 물 위로 떠오른
예진이

사랑채에서 보았던
우리끼리 미아라 불렀던
예진이
얘가 날아오른다

부산히
부산히

모두가 사랑하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바다
텅 빈 바다 저 끝까지
--- 「나의 친구 예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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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나는 오래 시를 써왔어요. 그러니 그 시간에 ‘울고불고’가 있었겠지요. 그러나 멈춤은 없었지요. 윤유나의 시집을 읽다 보면 탐정의 조끼를 입게 돼요. ‘주술적’과 ‘감각적’이 만나면 어떤 시가 탄생하는가, 그런 독특함이죠. 그런 마력이죠.

여성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나 데리고 나오기’. 이 과정은 생생하고 직진이고 솔직해요. 그 투쟁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는 방식으로는 안 써요. “먼저 사라지는 쪽을 살아”가는, 뒤 문장은 앞 문장을 배반하는 “둔갑의 즐거움”을 선택해요. “나한테서 나갈 거예요 나는”, “평등”에 이를 때까지 이 행위를 거듭하겠다는 다짐은 “모두가 사랑하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바다”가 존재하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 “그런데 다 같이 노래하는 지옥은 왜 필요한가”, 질문이 계속되기 때문. “시가 잠을 자고 있다 완성되는 과정의 당연한 노동이며 여자의 일이다”, 이 수행을 의무가 아니라 권리로 선택했기 때문이죠.

이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윤유나만이 가진 힘이죠. “아름다운 건 비겁한 게 아니니까”, 눈물 솟게 하다가도 반드시 웃게 만드는 지점에 다다르죠. “사랑했지만 잘 안 됐”는데, “왜 인간을 뜨겁게 사랑하면 안 되는데”, 그러잖아요. (그러니까요!) “씩씩해, 씩씩해 미치게 하소서”, 그러네요. (그러니까요!) “어머,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잖아요. 방점은 “어머,”에 있죠. 넘어진 바로 그 자리를 가뿐하게 들어 올리는, 짐짓 모르는 척하는 유머. 이러니 “이발소 차녀의 기도”가 당당하게 깃드는 이곳에, “하얀 나비 철수”가 날아드는 새로운 이곳에 어찌 멈추지 않을 수 있겠어요.
- 이원 (시인)
아침달이 오래 고민하며 선택한 새로운 시인을 선보입니다. “다같이 노래하는 지옥”에서 “정말로 인간을 보호해주고 싶었다”라고 선언하고 있는 윤유나의 첫 시집 『하얀 나비 철수』를 만나고서 당신이 부디 괴롭다가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경험이 윤유나의 경험들과 겹쳐질 때마다 당신이 더없이 무서워지고 동시에 더없이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자유로웠던 시도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윤유나 시인을 통과하며 저처럼 당신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바쳐야 끝나는 생의 모든 걸 건 아첨” 따위는 하지 않을 때에, 오히려 시인의 언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부디 실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가 집약될 법한 지점에서 돌연 도약을 감행하는 시인의 용감한 걸음을 기꺼이 따라가 주세요. 매번 끝에서 멈추지만, 그 끝은 끝 너머의 끝이며 우리가 살아온 이곳의 한가운데라는 것이 놀랍고도 반가울 겁니다. 이렇게 해서 인간의 언어가 인간을 보호해줄 수도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다시 한번 도착할 것입니다.
- 김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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