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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인문학

밤의 인문학

: 도시남녀의 괜찮은 삶을 위한 책 처방전

밥장 | 앨리스 | 2013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9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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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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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7쪽 | 452g | 140*197*20mm
ISBN13 9788961961370
ISBN10 896196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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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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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우리가 지독한 슬픔에 빠져 있더라도 심심풀이에 빠져 있는 동안은 행복하다, 만약 심심풀이가 없다면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권태를 느끼거나 다른 걱정거리에 빠지게 된다, 결국 우울증에 걸리거나 불행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잠수함 승무원들이 레몬을 코에 갖다대고 킁킁거리며 심해의 공포를 이겨내듯 말이죠.--- p.42 「아마추어: 심심풀이 땅콩의 위대함」

재능도 결국 과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마지막 현재를 설명하는 단어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평가는 진짜 마지막 현재, 죽음과 맞닥뜨리는 순간에나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내 자신을 알려면 그저 지금을 있는 대로 꽉 붙잡는 수밖에 없습니다.--- p.45 「아마추어: 심심풀이 땅콩의 위대함」

미국의 철학자 니컬러스 머리는 “30세에 죽었으나 60세에 묻혔다”라고 묘비에 써야 할 사람이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찔리는 분 있으시죠? (조용) 저승으로 가는 배는 무척 좁아서 몸뚱아리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생이라고 하면 왠지 남의 이야기처럼 막연하게 들립니다. 내 인생을 눈앞에서 들여다보려면 내일 죽는다고 가정해보면 됩니다.--- p.93 「진짜 삶: 돈에 주눅 들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바퀴족이 되지 않으려면 림보, 즉 언저리에 서야 합니다. 림보족이 되면 바퀴족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어디에 속하지 않고 그냥 있을 자유를 위해, 자신이 느끼는 대로 느끼며 좋아하는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싫어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감수성 독립 전쟁에 나서야 합니다.--- pp.101-102 「진짜 삶: 돈에 주눅 들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도대체 사람들은 뭐든 새로 하려면 현실감이 없다고 핀잔을 줍니다. 그럼 당신이 그리 좋아하는 현실감이란 도대체 무슨 뜻인지 되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살수록 왜 불만과 괴로움은 늘어가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현실적’이란 말은 모험과 긴장, 설렘과 흥분은 더 이상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p.106 「밥장의 고민 상담실」

밀물과 썰물이 지나면서 바닷가에 흔적을 남기듯이 외로움이 스치고 지나면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 묻혀 있던 내 모습이 드러납니다. 외로워야 벌거벗은 내가 보입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건 어쩌면 내게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p.118 「외로움: 외로움과 이별하지 않는 방법에 대하여」

『러브 액추얼리』나 수목드라마 속 사랑은 아름답고 낭만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사랑은 왜 그다지 멋지지 않을까요? 내가 조인성이 아니고 너도 김태희가 아니라서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사랑의 마법’은 편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시작부 연애 장면처럼 번쩍하고 황홀한 순간만 오려내 연달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롱테이크입니다.--- p.130 「연애와 사랑: 반면교사의 눈에 비친 사랑에 대하여」

얼마 전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가 쓴 『솔로몬의 왕의 고뇌』를 읽다가 ‘기성화된 꿈’이라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꿈이라고 말하는 것 대부분이 남들이 버릇처럼 말한 것이로, 꿈을 이룬답시고 이런 걸 생각 없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제는 자녀보다 어머니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때로는 버릇없거나 야하거나 거지 같은 꿈이 진짜 내 꿈일 수도 있습니다.--- p.145 「일과 꿈: 꿈꾸면서도 먹고사는 방법에 대하여」

여행은 언제나 뜯어먹기 좋은 풀밭이고 자랑하기 좋은 텃밭입니다. 어머니는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도 여행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랑 둘이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음악을 연주해준 친구들에게 팁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인형극도 보여주고 악기도 빌려주어서 밤새도록 신나게 춤추며 놀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10달러를 준다는 게 100달러를 잘못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태껏 어머니가 간 여행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100번 넘게 들었지만 늘 가만히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사각사각 풀 뜯어먹는 소리와 함께 기분 좋은 허브 향이 나기 때문입니다.
--- pp.170-171 「여행: 티 안 내고 여행을 자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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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런 남.자.였단 말인가?
은근 중독성 있는 뽀글이 헤어로 덮인 그의 머릿속엔 혼자 살기엔 너무도 아까운 아기자기한 세상이 들어 있었다. 딱 밥장의 그림같이 명료하지만 동글동글하며 촘촘하지만 빡빡하지 않은 세상. 그 비밀스런 세상의 문이 신촌의 한 바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고 있었다니! 이 책은 그곳으로의 초대장이자 입구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의 쫄깃한 글 솜씨에 감탄 한 번, 눈이 번쩍 뜨이는 알록달록한 세상과의 만남에 감탄 한 번. 『밤의 인문학』을 집어든 당신과 그의 세상에서 조우하고 싶다.
― 김경란 (아나운서)

나는 밥장을 이집트 여행길에서 처음 만났다. 첫눈에 자기만의 공.화.국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공화국은 아주 매력적이다.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개성이 넘치지만 독선적이지 않다. 그의 공화국 시민이 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인문학과 함께 그의 공화국에서 야간비행을 즐겨보자.
허연 (시인, 「매일경제」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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