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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 그 무렵 춘천에서 청춘을 보낸 젊은 날의 초상

리뷰 총점9.5 리뷰 24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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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372g | 128*188*20mm
ISBN13 9788957078792
ISBN10 895707879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작가 이순원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픈 시간의 얼룩들……
뜻밖에도 따스하고 눈물겹다!

공지천이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던 기억.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춘천 호반에서 일어나는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룸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은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이다.

소설은 첫 문장에서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라고 밝히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장은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곧장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설은 크게 주인공 김진호가 대학에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여 제적 처분과 기소유예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과 일 년 반 후에 두 번째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시간을 그려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친일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한 진호의 집안이 고향 명진에 자리한 배경과 함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서는 아버지 김지남을 통해 당대 권력에 업혀 경제적 이득을 쫓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호가 다닌 두 곳의 대학과 더불어 두 곳의 하숙집에서의 상이한 풍경과, 당대 젊은이들이 드나들던 디제이 다방이며 학보사 활동이며 교련 시간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두 번째 시작을 위하여
2. 정파서당 앞에서
3. 초록지붕 아래에서의 회색 꿈
4. 그대 명진을 아는가
5. 그해 겨울의 계륵 선거
6. 꽃 피고 새 울면……
7. 다시 초록지붕 아래에서
8. 너의 이름 채주희
9. 망쪼로의 음유시인들
10. 또 하나의 클라인 씨의 병
11. 어두운 가을의 노래
12. 도요새와 뻐꾸기
13. 우리들의 구겨진 날개
14. 비망록, 1979년 가을
15. 에필로그

해설 게르니카 속의 자화상 -김나정(문학평론가, 소설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시절 장발은 우리에게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무엇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상징과도 같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그 길이만큼도 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그 시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몸으로의 반항과 같은 것이었다.
--- p.8

청춘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
--- p.11

고향이면서도 명진은 내게 푼푼하지 못했다. 가네야마--- p.金山) 막걸리, 도갓집 둘째, 통대의원 아버지, 거기에 대한 당숙의 냉소와 자학 증세들…….
--- p.22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더함도 뺌도 없는 스무 살의 나이가 내 이름으로 꼽을 수 있는 마지막 나이가 아닌가 두려움에 떨던 낯선 방에서의 고통과 공포와 절망도 읽는 이들의 상상에 맡겨두는 것이 나을 듯싶다.
--- p.26

기성세대들은, 특히 우리의 독재자는 젊은이의 장발을 사회적 퇴폐처럼 혐오했고,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장발에 대한 그들의 터무니없는 혐오와 무자비한 단속을 혐오했다. 가장 기초적인 신체의 자유조차 규격화하고 제약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 p.49

힘의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기 오른쪽 모습의 선명성을 드러내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고향이면서도 왠지 내겐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그곳의 쓸쓸한 풍경과 기억에 대하여.
--- p.64

사람들은 좋은 말을 다 두고 우리 집을 꼭 술도가라고 불렀다. 우리 집에 대한 명진 사람들의 경멸적 호칭은 없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과 그 깊이만큼의 열등감이기도 했다.
--- p.68

세상엔 이보다 흉한 꼴도 많다. 젊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졌을 때 세상일이나 걱정해라.
--- p.80

위로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고, 아래로는 자신의 부를 도와줄 명망에 급급한 술도가의 주인들이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이만하면 이 나라의 정치를 도가정치라 명명하여도 과히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 p.93

너 스스로 성실한 날들이었겠지. 지나고 나면 나한테도 성실한 날이 있었다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시간들이지.
--- p.114

내 엄마는 스물두 살 때부터 담요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야. 그러다 보니 세상 역시 담요 한 장 넓이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
--- p.184

양공주의 딸인 내가 이 땅에서 누구를 좋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거야 마음의 일이니 나 자신도 말릴 수 없겠지. 그렇지만 끝내는 내게 돌아오고 말 빈자리는 어떻게 할까?
--- p.187

그때의 길고 긴 입맞춤은 청량리역에서처럼 부드럽지도 평온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소외감만도 아니게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도록 쓸쓸하고 허전한 입맞춤이었다.
--- p.215

스스로는 세상에 대하여 더는 희망을 거두었으면서도 내게는 자신이 버린 희망 같은 용기를 주지 못해 애썼던 당숙이 아니던가. 나의 두 번째 출발에 대해서도, 또 나의 글쓰기 열망에 대해서도 끝내 버릴 수 없었던 당숙의 희망은 무엇이었던가.
--- p.28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락한 새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한 청춘의 방황과 발견, 작별과 성숙의 이야기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초상화를 만드는 소중한 흔적이라고. 도요새는 그렇게 날아오르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_김나정(문학평론가·소설가)

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작가 이순원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픈 시간의 얼룩들……
뜻밖에도 따스하고 눈물겹다!


공지천이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던 기억.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춘천 호반에서 일어나는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룸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은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이다.

소설은 첫 문장에서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라고 밝히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장은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곧장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설은 크게 주인공 김진호가 대학에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여 제적 처분과 기소유예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과 일 년 반 후에 두 번째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시간을 그려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친일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한 진호의 집안이 고향 명진에 자리한 배경과 함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서는 아버지 김지남을 통해 당대 권력에 업혀 경제적 이득을 쫓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호가 다닌 두 곳의 대학과 더불어 두 곳의 하숙집에서의 상이한 풍경과, 당대 젊은이들이 드나들던 디제이 다방이며 학보사 활동이며 교련 시간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진호에게는 법관을 꿈꾸며 시작했던 첫 대학 생활이 있었다. 1학년 봄, 재학생 문예 작품 현상 공모에서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로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당선 상금은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과 함께 당시 광고 탄압을 받고 있던[동아일보]에 격려 광고를 내는 데 보탠다. 김진호는 2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이 주도하는 시위에 합류하게 된다. 아직 1학년이지만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 때문에 시위 “선언문 몇 군데를 유장한 느낌으로 문장을 다듬은 것 외에” 별로 한 일은 없었으나 현장에서 체포된다. 이후 열흘 동안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는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을 경험한다. 그 사건으로 김진호는 기소유예와 제적 처분을 받아 고향인 명진으로 돌아온다.


역사와 정치적 얼룩이 덧입혀진 고향 명진과 가네야마 술도가

일제강점기 김진호의 증조할아버지는 친일 행적에 힘입어 술도가를 일으킨다. 가네야마(釜山) 막걸리는 그 엄혹한 시기에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모자람이 없었다. 그는 세 아들을 두었으나 막내는 배다른 태생이다. 1945년에 임의로 38선이 그어지자 두 아들은 집안 잡부들 손에 몰매를 맞아 죽고 전 재산을 몰수당한다. 그때 집을 떠나 만주로 갔다던 막내아들은 누런색 인민군 군복을 입고 나타났고 그 위세 덕분에 남은 식구들은 목숨을 보전하게 된다. 그러나 1953년 휴전 선포와 함께 새로이 38선이 그어지면서 ‘명진’은 다시 남쪽에 속하게 된다. 김진호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되찾는다.
“무엇보다 두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수복지구에서 누구 앞에서나 당당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당숙은 그걸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친일 역사에 맹목적인 반공 이데올로기가 가네야마 가에 베푼 왜곡된 세례라고 말했다.”
때는 유신헌법 찬반 투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을 예정이고, 김진호의 아버지 김지남은 “학력을 빼고도 아홉 개가 되는” 감투를 쓴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입후보하여 당선된다. 이번에 쓴 감투는 김지남에게 온갖 특혜와 이권을 누리게 해준다.


첫사랑 그녀, 채주희

고향 명진에서 김진호는 일 년 반 동안 칩거하다가 서울이 아닌 춘천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여 입학하게 된다. 진호는 하숙집과 학교,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인간관계를 맺지 않은 채 성실한 생활에 매진한다. “학교 공부에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지난 이 년 동안의 침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처럼 생각”되었던 것이다. 2학기에 진호는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에 지원하여 그곳에서 만난 선배와 동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두 번째 대학 생활에 비로소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찾아간 신입생 채주희에게 거절당했으면서도 진호는 왠지 미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다시 만나러 간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시간 속으로 다가간다. 채주희는 혼혈인으로 스스로 아니노꼬이며 튀기라 말한다.

혼혈인을 백안시하던 사회적 편견이 심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부르곤 했었다. 어쩌면 춘천에 소재한 미군 부대 캠프 페이지 앞에 동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채주희로서는 자학하듯 자신을 예단하는 사회를 향해 맞선 일종의 무기였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채주희의 어머니는 캠프 페이지 앞 장미촌 출신으로 담요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왔다고 입버릇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난폭하게 선언하고 있다. 채주희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부터 어느 거리 어느 길을 걸을 때나 느닷없이 쏘아대는 낯선 시선들을 피해 눈을 둘 데가 없어 늘 공중에 걸린 간판을 읽고 다녔다는 여자. 그것이 버릇되어 이 망쪼로 양쪽 편 거리의 모든 간판을 머릿속에 넣고 있는 여자. 스스로 낮은 땅에 살면서 그 낮은 땅을 바라볼 수 없어 눈은 늘 공중에 두고 걷는, 그러면서 남에게는 오히려 강하게 보이려 애쓰는, 어딘가 우리와는 다른 여자…….”이다.

채주희는 혼자일 때는 용감하게 자신을 자학하는 표현들을 사용하지만, 김진호와 함께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극구 꺼린다. 그녀가 태연한 척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쓴 가면이란 것이 언제 벗겨질지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얼마나 매 순간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사실 세상과 맞설 자신이 조금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주희에게서 어쩌지 못하는 태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게 된다. “처음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디에다 말할 데도 없는 아메로리안의 원죄 같은 감정이라고.” 타고난 것,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끌어안고 가는 삶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런 주희의 모습은 ‘나’가 그저 달아나려고 했던 과거와 맞서게 해준다.(김나정, 해설 「게르니카 속의 자화상」, 354쪽)

채주희의 엄마는 딸에게 이 땅을 벗어나 미국으로 갈 것을 애원하고 종용한다. 채주희의 얼룩은 어떻게 해도 감추기 어려운 그녀 존재 자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채주희의 엄마는 딸이 더는 상처 입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독성이 매우 강한 농약을 마시는 것으로 그 질긴 끈을 끊어낸다.


얼룩진 영혼들을 이해하며……

김진호의 주변 인물들을 돌아보면 유독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와 화합할 수 없기에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황폐해지도록 유기하는 당숙이 그러하고, 자학하듯 스스로 ‘아이노꼬’ ‘튀기’라 칭하는 첫사랑 채주희가 그러하다.
당숙은 서울대를 졸업한 마을의 수재로서 넘보기 어려운 부러움을 사지만, 대학교 재학 시 4·19 때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어 고향 명진으로 돌아온다. 그는 ‘찔뚝이’라고 불리며 온종일 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남루한 옷 속에 책 두어 권을 지니고 다닌다. 월북한 인민군 아버지로 연좌제(소설 속에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으로 당숙은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인 그는 어느 날 명진의 독립문 앞에서 시집들을 불태워버린다.


[작가의 말]

2020년 4월 28일 오후.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이 소설의 마침표를 찍은 다음 선생 동상 앞에서 오래 대화를 나누었다. 고대 그리스의 신탁을 닮은 이 대화법을 나는 어린 시절 대관령 아래 촌장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조상님 영당에 올라가 계시던 할아버지에게 배웠다. 작가로서 남은 내 삶의 상징적이고 반면적인 저 시간도 순정하게 흘러 바다에 가 닿을 것이다.

돌아보면 얼룩조차 꽃이었던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춘천에 대한 감사와 헌사로 이 소설을 바친다. 그 시절 땅을 딛고 선 발밑까지 불안했던 나의 청춘도 그랬고, 그걸 품어 작가로 세상에 되돌려준 이 도시의 낭만적이고 문학적인 분위기도 그랬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던 시절, 절대 독재의 억압과 공포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제 어느 시절을 말하더라도 춘천을 가장 춘천답게 표현한 시의 제목을 소설의 제목으로 허락해주신 유안진 선생께 감사드린다.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 읽으며 소설의 짜임새를 잡아준 도반께도 감사하고,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가슴 뭉클하게 격려해준 오랜 글님도 감사하다.
누구보다 이 글에 몸을 바쳐준 세상의 푸른 나무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오래, 더 잘 써야 할 이유들이다.

2020 여름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이순원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의 출발점에서 청춘은 그저 ‘얼룩’이었다. 얼룩이 본바탕에 다른 것이 섞인 흔적, 더럽혀진 자국을 이른다면 오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얼룩이 모이면 빛과 그늘이 어우러진 자화상이 된다. 얼룩은 나라는 사람의 자아를 통합적으로 구성해내는 소중한 구성 요소인 셈이다.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초상화를 만드는 소중한 흔적이라고. 도요새는 그렇게 날아오르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 김나정(문학평론가, 소설가)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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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들*화 | 2021.08.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올 초인가 거래처에서 온 사장이 사무실에 책 몇권을 던져두고 갔다. 제목에 선뜻 눈이 갔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모르는 작가였다. 사무실 책꽃이에서 얼마간 버티다 집에 가져와 읽을목록 서재에 한동안 잠자던 책이었다. 얼마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느라 술을 끊고 지내면서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 매일 책 한권씩을 읽게 되었다. 마음이 가는 책부터 독파하다가 어젯밤 다시 잡;
리뷰제목

올 초인가 거래처에서 온 사장이 사무실에 책 몇권을 던져두고 갔다. 제목에 선뜻 눈이 갔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모르는 작가였다. 사무실 책꽃이에서 얼마간 버티다 집에 가져와 읽을목록 서재에 한동안 잠자던 책이었다. 얼마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느라 술을 끊고 지내면서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 매일 책 한권씩을 읽게 되었다. 마음이 가는 책부터 독파하다가 어젯밤 다시 잡아본 "춘천은 가을도 봄", 작가 소개부터 살펴보니 우선 나보다 연배라 마음이 움직였다(나는 지독하게도 60년대생 이후의 한국 작가들 소설을 완독하지 못한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시적이었지만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얘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나에게는 과거를 꺼낸다는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소설의 형식을 빌었지만, 현대사의 굴곡진 한시대를 살아온 한 사내의 곡진한 젊음이 녹아있다. 겪어온 내용은 다르지만 나의 현대사, 나의 청춘, 나의 방황기를 보는듯해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었다. 새벽 두시에 마지막 장을 덮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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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추억을 더듬으면서 읽은 춘천은 가을도 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20.09.01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이순원 작가의 『춘천은 가을도 봄』을 구입한 이유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제목에 춘천이 들어간 최초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춘천은 학창시절을 함께 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직장 생활로 인해 춘천을 떠난 이후에도 10여 년 전에 어머니가 작고하실 때까지 계셨으니 고향과 같은 곳이므로 이 책을 소장하기로 했다.   둘째, 작가를 어느 정도 알고 있;
리뷰제목

 

이순원 작가의 춘천은 가을도 봄을 구입한 이유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제목에 춘천이 들어간 최초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춘천은 학창시절을 함께 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직장 생활로 인해 춘천을 떠난 이후에도 10여 년 전에 어머니가 작고하실 때까지 계셨으니 고향과 같은 곳이므로 이 책을 소장하기로 했다.

 

둘째, 작가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강릉 출신이지만, 한계령 부근인 양양에서 생활한 적이 있으며 춘천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작가가 한계령에서 생활을 한 경험으로 자전적인 여러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한 편이 은비령이다. 은비령은 실제 지명이 아니고, 작중인물이 한계령에서 생활하면서 붙인 지명이다. 은비령이 독자의 호응을 받으면서 아예 지명으로 정착되었으니, 작품의 지명이 실제 지명으로 정착된 드문 예이다. 그 무렵 나는 한계령 서쪽인 인제에 근무했는데, 학생들에게 향토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셋째, 작품에서 나의 추억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후반 춘천의 대학생활을 배경으로 한다고 들었다. 작가의 작품들은 자전적인 내용이 많았으니 이 작품에서도 그 무렵의 춘천 생활이 담겨 있으리라는 기대가 느껴졌다. 시간적인 배경은 나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작품을 통해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고 싶었다.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친구의 일기장을 보듯 나의 추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호(남주인공)가 다닌 춘천의 대학교명은 나오지 않으나 그 무렵 춘천에서 이 작품과 일치하는 대학은 강원대학교뿐이다. 무엇보다도 강원대의 상징인 각의 종 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팔호광장, 육림고개, 명동, 전원다실, 이디오피아의집, 에메랄드하우스, 미군부대, 장미촌, 사창고개, 요선터널……. 학창시절에 자주 들었던 지명이다. 진호가 기자 생활을 했던 학보사의 분위기도 익숙하다. 내 친구 중에 학보사 기자가 있어서 학보사 사무실에 들락거리기도 했다. 특히 검은기러기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그 시절이 떠올랐다. 강원대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비밀조직, 그들이 교내 각종 시위를 선도했다고 하는데, 나는 재학하는 동안 조직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만 이 책에서 묘사한 것처럼 갑자기 누군가 사라진 뒤에 그가 군대로 끌려갔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가 검은기러기라더라, 라는 풍문만 돌았을 뿐이다. , 강원대학교에 검은기러기는 없었다. 내가 아는 이름은 거멀못이다. 작가는 이런 식으로 예민한 부분은 이름을 감추고 있다. 소설은 허구라고는 해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가 아니겠는가? 곳곳에서 긴 세월 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추억을 확인했다.

 

둘째, 명진이 어디일까 생각했다. 이 작품은 진호의 고향인 명진,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가 제적되었던 서울, 2차로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을 한 춘천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명진이 어디인가? 강원도에 그런 지명은 없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문진이 아닌가 싶다. 주문진이 강릉시에 편입되기 전에는 명주군이었다. ‘명주군 주문진읍에서 명진을 생각했을 것이고, 훗날 진호의 형수가 된 여성이 그 지방 토호인 강양최씨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강양최씨는 없다. 강릉의 대성인 강릉최씨일 것이고……. 그밖에도 작가가 숨긴 지명이나 인명을 바로 추측할 수 있었으니, 그만큼 나는 이 작품과 가까웠나 보다.

 

셋째 70년대 청춘의 갈등이 담겨 있었다. 진호의 아버지는 당시 지방의 유지이자 유신시절 대통령선출 거수기이기는 하지만 대접은 받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이었다. 그의 할아버지와 종조부는 일제 강점기에 지방토호였지만 한국전쟁 때 공산당에 맞아죽었다. 서자인 막내할아버지는 북으로 갔다가 내려왔는데 그로 인해 진호의 아버지 등 남은 가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막내종조부의 아들이 이 작품에서 시인으로 나오는 당숙이다. 당숙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진호는 잠시 운동권 학생이 되어서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그 과정에서  채주희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진호는 그 무렵 청춘이 지닐 수 있었던 갈등의 상당수를 담은 채 70년대의 세파와 부딪친다.

 

넷째, 작품과의 묘한 인연에 스스로 놀랐다. 진호는 1년 후배인 채주희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주희는 다문화가정이었다. 아버지는 미군, 어머니는 세칭 양공주……. 내가 아찔함을 느꼈던 것은 그런 여학생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 때 어느 여학교에 교생실습을 갔는데, 내가 담당한 학급에 그 여학생이 있었다. 여학생들이 남자 교생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고, 나는 그 여학생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내가 졸업한 뒤 그녀는 나의 후배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이 작품의 채주희라는 것은 아니다. 채주희와 비슷한 시기에 입학을 했을 테니 작중인물 설정에 모티브가 되지는 않았을까 싶다.

 

다섯째, 박판영 교수를 통해서 진호가 경영학과에 입학해야 했던 이유를 알았다. 이 작품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경영학과 박판영 교수다. 나는 경영학과가 아니었으므로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존재는 알고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에 강원도는 늘 끝판이라는 자조적인 푸념을 하곤 했다. 교련반대, 유신반대 등의 데모가 있을 경우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해서 거의 전국의 대학이 일어난 뒤에 마지막에 시작되는 곳이 춘천이었다. 충북대와 강원대가 뒤에서 선두를 다퉜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강원대가 아주 드물게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시절 전국 최초의 가두시위를 전개했다. 당시 강원대생 4천여 명이 대부분 참가했다던가. 그로 인해 박판영, 유병석, 문선재 교수를 비롯해 학생 100여 명이 보안대 지하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이 작품의 박판영 교수는 그것을 모델로 삼았고, 조용히 지내던 진호가 박교수의 귀교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끄는 것으로 전개된다. 작품을 읽는 내내 진호가 경영학과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판영 교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박교수의 인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진호는 경영학과여야 했나 보다.

 

여섯째, 은비령을 보면서 작가의 미소를 생각했다. 이 작품에는 진호가 은비령을 지나는 장면이 삽화처럼 등장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은비령은 정식 지명이 아니라 작가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이름이 정식 지명으로 통용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그 지역에서 은비령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작가가 은비령이라고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작가는 자신이 작명한 은비령을 또 다른 작품에서 인용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일곱째, 옥에 티라기보다 아쉬움도 느껴졌다. 70년대에 춘천에는 4개 대학교가 있었다. 강원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 성심여자대학교, 춘천간호대학이었다. 교내 축제 때는 4개 대학 초청 배구대회도 했고, 신입생 시절 미팅 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동아리 별로 여러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강원대학교 외에 다른 대학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작품에서 관내의 대학이 꼭 등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70년대를 함께 보낸 청춘이고, 그들도 넓은 의미에서 독자일 텐데 한두 꼭지는 등장시키는 것도 배려가 아니었을까? 이로 인해 이 책은 70년대 춘천의 청춘을 노래한 책이 아니라, 70년대 강원대학교의 청춘만 담은 책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꼭 춘천이 아니라도 작품으로도 흥미진진했다. 그 시대 청춘의 아픔과 갈등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19금의 내용은 없으니 중학생 이상이면 읽을 수 있다. 특히 춘천에서 70년대를 보낸 청춘들은 추억을 더듬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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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춘천의 지난 봄과 담 가을을 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깐*늘 | 2020.08.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북커버조차 단풍의 골드가 아니라 개나리의 샛노랑인 <춘천은 가을도 봄>너무 오랜만에 이순원 님의 신작을발빠르게 읽는 거라 이만저만 신나는 게~환갑을 훌쩍 넘긴 작가(아직 연로 노는 no)가이제 더는 그냥 넘길 수 없었겠다 싶은 사회와 역사를 품은 그의 청춘, 열정이야기다.?명진 도가 둘째인 약관 진호의 성공시대가 어디서 꽃 피우고 어떻게 흘러갈지...어쩌면 사회적인 부채감;
리뷰제목
북커버조차 단풍의 골드가 아니라

개나리의 샛노랑인 <춘천은 가을도 봄>

너무 오랜만에 이순원 님의 신작을

발빠르게 읽는 거라 이만저만 신나는 게~

환갑을 훌쩍 넘긴 작가(아직 연로 노는 no)가

이제 더는 그냥 넘길 수 없었겠다 싶은

사회와 역사를 품은 그의 청춘, 열정이야기다.

?

명진 도가 둘째인 약관 진호의 성공시대가

어디서 꽃 피우고 어떻게 흘러갈지...

어쩌면 사회적인 부채감이 확연히 달라진

지금의 청춘들에게 얼마나 공감될지...

애매한 난 괜시리 남몰래 혼자서

안절부절 노심초사했드래요.

뭐 이리저리 다른 나와 맞춰보며 읽는 게 소설이죠.

?

주인공 진호에게 애증의 가족,

그립지만 불편한 정파서당 선배들,

괜히 아련한 초록지붕 그녀들,

데면데면 속속들이 닮은 학보사와 고향 친구들

그리고 그 중심의 두 주인공 당숙과 주희.

그가 산 6~70년대 엄혹한 그 때 그 곳이

겨울연가 머플러 휘날리던 그 춘천이 맞다.

?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작가 이순원과 주인공 김진호가 하고 싶은 얘기.

갈매기, 도요새, 뻐꾸기, 개개비... 참, 짭새(?!!)

무슨 조류도감도 아닌데 새가 참 많이 나온다.

높이 멀리 나는 갈매기나 도요새,

알을 방기하는 뻐꾸기와 무모하게 지키는 개개비.

?

오랜만에 반갑게 펼쳐든 이순원 작가의 신작,

파릇한 새순에 발그레한 연분홍이 받쳐주는

여릿여릿 노오란 표지대로 셀레하며 봤다.

격정의 시대 청춘의 자화상,

이 또한 우리가 아는만큼 또 여전히 낯선 이야기라

진짜 또릿또릿 똘망똘망하게 읽었다.

안녕하세요, 순원님! 반갑다,진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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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70년대 춘천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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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 2020.09.01
평점5점
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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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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