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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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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4g | 146*206*16mm
ISBN13 9791156624905
ISBN10 115662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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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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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의지하기 시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마음에 기대 나를 가로막는 벽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벽을 뚫을 도끼를 이 여자들에게서 얻은 것처럼.
---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중에서

언니는 1980년대 후반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살았다. 미국에서 결혼과 동시에 영주권을 얻었다. 언니는 그 시대에는 흔했던 결혼이민 여성이었다. 언니가 미국으로 가서 들었던 말은, 혹시 남편이 미군이냐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었다. 미군들과 결혼하는 여성들은 미군부대 근처 기지촌 여성들이 많았다. 숨은 의도를 가지고 묻는 이들은 한인들이었다. 언니는 그들의 질문이 부담스러웠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발을 들였다. 일주일에 한 번은 그들을 만나길 원했다. 그들이 담은 김치를 나눠 먹고, 된장찌개나 미역국 같은 음식을 편하게 맛보고 싶었다. 형부는 된장 냄새를 못 견뎌했고, 김치 냄새를 싫어했다.
--- 「레드락」 중에서

─ 애엄마가 불륜한 게 자랑이오? 사고사라는 거 밝혀졌으니까, 참고인이라는 거요. 그렇지 않으면 용의자로 구금될 판인데 다행인 줄 아시오.
형사가 불퉁스럽게 말했다.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소란스럽던 경찰서 안이 일순간 잠잠해지면서 모두의 시선이 나한테 쏠렸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셋째를 데려간 것은 오히려 역효과였다. 형사가 여경을 불렀다. 셋째는 여경한테 안기면서 숨넘어가게 울었다.
─ 요즘 엄마들은 무서운 게 없어. 자식 생각하면 저러면 안 되는 거지. 참 나, 애한테 뭔 좋은 꼴 보인다고 데리고 와.
--- 「리플레이」 중에서

IMF가 터진 해에 나는 스무 살이면서 열여덟 살이었다. 주민등록상 나이는 열여덟 살이었고 실제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나는 편의점에서 담배도 술도 살 수 없었지만 천진난만한 나이답게 노량진에 있었다. 외환위기로 국가부도가 눈앞에 닥친 그 시점, 가장들은 실직하고 가정이 붕괴되어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되어 거리로 나앉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오래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셨으며, 집도 없었고, 내 밥은 내가 벌어서 먹어야 했기에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단지 지갑을 열 때마다 초조했다. 다음 날을 생각하면 숨이 찼고 견딜 수 없는 허기가 달려들었다.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상상 속에 소환된 미래의 나와 타인을 향한 상냥한 미소밖에 없었다.
--- 「햄버거가 되기 위하여」 중에서

닥쳐오는 현실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외로웠다. 그날 말을 걸어준 사람이 누구였든 나는 그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모여서 고기를 구워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자 뭐든 하고 싶었다.
--- 「나란히 걸어요」 중에서

아이들 몸에는 만지지 말아야 할 삼각형이 있다. 양쪽 어깨를 길게 연결한 직선의 양끝에서, 다리 사이로 꼭짓점을 만들면 삼각형이 된다. 삼각형 안은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만지면 안 된다. 아이들 간에도 만지지 말라는 성교육을 한다. 유치원 때부터.
--- 「거미의 눈」 중에서

길이 일시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밤새 현의 심장을 잡아채던 불안과 초조가 사라졌다. 현도 남편도 딸의 마음을 몰랐다. 남편의 의도를 알아챈 딸은 버려지기 전에, 현과 남편을 버렸을 것이다. 현의 발밑에 남편과 딸의 마음이 산화되어 쌓였다. 현은 닿을 수 없고 만질 수 없으며, 이미 부서져버린 그것을 밟으며 걸음을 옮겼다.
--- 「톰볼로」 중에서

물이 들기 시작했다. 바닷길이 사라지고 있었다. 리아는 들고 있던 반지를 있는 힘껏 던졌다. 흰 천으로 만든 길을 따라 엄마의 반지가 저승으로 건너갔다. 씻김굿 판의 장구 소리 북소리, 꽹과리 소리가 환청으로 들렸다. 신녀의 처량한 곡소리도.
--- 「영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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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리플레이’되는 악몽이다. 출생의 순간부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서까지 고난과 편견을 피해갈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소설 속 나는 여자인 자신을 스스로 약자며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근데, 너는 나를 싫어하는 거니, 무관심한 거니.”라는 독백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데,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 이 과정이 언뜻 미로찾기 같지만 게임의 룰은 전혀 딴판이다. 벽은 피해야 할 뿐 아니라 때때로 공략의 대상이 되는데 남성 혹은 여성, 관습과 편견 등 수없이 나타나는 벽들 앞에서 박지음은 모든 벽을 깨부수자는 구호를 외치는 대신 일부는 뛰어넘고 일부는 피해간다. 박지음의 힘은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그것이 이 세상과 맞설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리플레이되는 박지음의 세상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 하성란 (소설가)
결혼한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도태되고 있으며 삶의 곤궁을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지, 우리가 어떤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지 또 원하지 않는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박지음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로서는 결코 ‘리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을 몇 번이고 다시 봐야 했다. 그러고 나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침울해진 나는 뭔가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여기까지 알아버린 여자로서 진실이라는 것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모습들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박지음은 쉽게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 하지 않는다. 명백한 잘못을 폭로할 때조차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의 문장 속에서는 여러 겹의 시간이 합쳐지고 흩어지고 다시 뭉개진다. 믿고 싶은 한 인간의 세속과 간사함까지도 그려내고야 마는 용기. 박지음은 함부로 선언하지 않으면서 흩어진 용기를 모으고 있는지 모른다. 그 용기로 우리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조금은 당겨지리라.
- 이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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