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라는 말이 있다. 거룩한 독서법이라는 의미다. 중세 가톨릭 교회에서 시작된 방법인데 성경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고, 성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처럼 독서는 '거룩한 행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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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줄 독서모임이야 말로 기계화로 나아가는 21세기에 필요한 길이 아닌가 싶다. 독서모임의 목적은 참된 인간으로 성숙하여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정신의 소유자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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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데 4가지 도구를 사용하신다. 환경의 변화, 사람, 책, 영성훈련이다. 그중에서도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다. 사람은 상처를 주지만, 책은 상처를 주지 않는다. 책을 대할 때에는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받거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억지로 굽실거리던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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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심리학이 접목된 책을 선정하여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식으로 독서모임에서 지원하는 실제적인 운영법을 통해 많은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독서 상담이라고 한다.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을 읽고 저자가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우리 생활과 정신건강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 결혼 예비교육, 자녀교육, 부부문제, 의사소통훈련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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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통을 치료하려면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지 알아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억압하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직면하지 못한다. 고통을 곱씹어서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럴 때 그 고통을 재해석할 수 있다. 어떤 고통이든 그 의미를 직시하고 재해석할 수 있을 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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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중심이라 함은 자신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책 내용의 부분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독하지 못할지라도 한 장씩이라도 나누어 읽고 요약하며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 현재의 생각, 기존 지식과의 연계성 등 과정 중심의 진행으로 더욱 체화된 능력의 습득을 가능케 한다. 또한, 상호작용을 통한 의사소통, 통찰 및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풍성한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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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나 학교, 교회 등 짧은 시간의 만남을 통한 효과적인 책 읽기의 모델들이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책의 요약을 참고해서 바로 적용 질문을 활용하여 독서모임을 진행해도 좋은 나눔의 사간이 될 것을 확신하며 워크북을 첨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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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회 독서모임에서는 이러한 자기 공개와 공감을 주고받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보편성과 공감을 얻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모임을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한다.
--- p.80
도서 선정자들에게는 책의 난이도에 대한 문제도 고민거리이다. 『본 깨적』의 저자 박상배는 책을 잘 안 읽던 사람이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쉬운 책을 10권 이상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독서습관이 형성된 후에는 7대 3의 비율로 쉬운 책과 어려운 책을 교대로 읽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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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안에 남편과의 문제가 심각했던 한 자매의 경우 자신과 처지가 비슷했던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의 삶, 감정, 생각, 행동들을 읽으며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자신의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등장인물과 관련하여 자기 문제를 내놓고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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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용’이다.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생각하면서 읽거나, 주변 사람에게 전해 주면 좋은 부분을 보면 암기해서 전해 주는 것도 책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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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상담 인도자는 처음부터 인도자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회원으로서 꾸준히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야 잘 준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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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성숙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책도, 독서모임도, 인도자도 너무 나 중요한 도구지만 말 그대로 도구일 뿐이다. 이 도구들을 사용해서 진정한 치유를 일으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인도자가 진정한 치유자 되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슨 도구를 통해서든 하나님이 일으키신 치유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모임 회원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없다.
--- p.118
그러면 어떻게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진단과 성찰을 할 수 있으려면 고려할 사항이 있다. 근원가정을 이해해야 한다. 근원가정이란 우리가 자라난 가정을 말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든지 아니면 갖가지 상처를 입으며 자란다.
--- p.145
치료에 관한 성경적 원리(일반적 원리)는 첫째, 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기.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 5:16)”, 둘째, 문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기. 셋째, 고침받기 원하는지 자신에게 스스로 묻기,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 5:6)” 넷째, 문제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과 자기 자신을 용서하기, 다섯째,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 기도할지를 성령님께 구하기이다.
--- p.149
독서상담의 인간이해와 마음치유를 통해 자기 이해와 타인이해를 돕고 의사소통능력을 증진시킨다. 학습을 통한 행동의 변화가 구체화되어 자아성장 및 자아실현을 경험하고, 결국에는 영적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 p.160
전문적인 그룹에서는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위로하거나 마음을 만지는 수준에서 왜곡된 사고체계의 회복과 잘못된 습관의 교정까지도 고려하며 진행해야 한다. 새로운 통찰과 해결책을 얻기 위해 참된 가치관과 삶의 목표 변화로 인격 성숙을 도모한다면 좋을 것이다.
--- p.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