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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양장 ]
리뷰 총점9.5 리뷰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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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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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042g | 145*218*45mm
ISBN13 9788952242204
ISBN10 89522422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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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 p.49

그렇게 누워서 엄마는 말했다. “다들 엄마 말 잘 들어. 이건 진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야. 그래, 우리 배는 좌초돼서 꼼짝도 못 했어. 하지만 우리 여자들이 어떻게 했지? 재밋거리로 만들었잖아. 깔깔 웃으면서 좋아했잖아. 자매랑 여자 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거야, 특히나 진창에서는 같이 구르는 거야.”
--- p.122

여기에는 윤리적 심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악의 희롱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다른 참가자들의 목숨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힘차게 지속되는 생명이 있을 뿐이다. 생물학에서 옳고 그름이란, 같은 색채를 다른 불빛에 비추어보는 일이다.
--- p.179

카야에게도 여자 친구들이 필요해요. 영원히 지속되거든. 서약도 필요 없고. 여자들끼리 꼭꼭 뭉쳐 다니면 거기가 이 땅에서 제일 따뜻하고 제일 터프한 곳이지요.
--- p.188

그 후로 책을 아주 많이 읽었어. 대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어미가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의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 p.295

혼자 지낸 건 그녀 잘못이 아니었다. 그녀가 아는 것은 거의 다 야생에서 배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연이 그녀를 기르고 가르치고 보호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의 행동이 달라졌다면, 그 역시 삶의 근본적인 핵심이 기능한 탓이리라.
--- p.448
김선형 | 번역하는 과정에서 작가님의 강력한 묘사력에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문장들이 우리 상상 속에서 생생히 살아나 춤추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효과적인 묘사를 하실 수 있나요?

델리아 오언스 | 저는 ‘문단’을 단어가 모여 이루는 그룹이 아니라 색채와 빛, 생생한 캐릭터, 별과 파도, 움직임이 있는 한 장면으로 봅니다. 독자가 몸소 그곳에 있는 듯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워낙 속도가 빨라서, 플롯이 신속하게 전개되기를 바라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묘사적 글쓰기가 플롯을 느리게 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기에, 작가는 속도감을 늦추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생생히 살릴 수 있는 문장들을 고르고 골라야 합니다. 저는 독자가 생생한 세부 묘사를 통해 배경을 보고 체감하며 그 순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한 단어들을 찾으려고 열심히 고민합니다. 가끔은 아주 작은 디테일이?이를테면 숲속의 파란색 여행 가방이?정서와 배경을 환기시킬 수 있지요. 제대로 해내기 쉽지 않을 때가 많지만요.

김선형 | 소설의 배경 이야기를 좀 들려주십시오. 이야기만큼이나 배경도 비범합니다. 대다수 한국 독자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의 습지가 어떤 풍경인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작가님의 생생한 산문에 의지해 이야기를 헤쳐나가야 하지요. 선생님의 필력이 훌륭한 안내자이긴 합니다만, 독자들에게 습지는 상상하기 힘든 곳입니다. 습지라는 이국적이고 낯선 풍광이 우리 한국 독자들을 매혹하는 동시에 소외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연 풍광은 아무 시각적 단서를 주지 못하고, 망망한 습지는 외계의 행성만큼이나 낯설어요. 그렇지만 서사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과 생명체들에 이끌려 우리는 기꺼이 상상력의 도움닫기를 합니다. 아마도 그것이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힘이겠지요.

델리아 오언스 | 배경이라면, 물속에서 자라는 키 큰 풀숲이 거의 끝없이 펼쳐진 전역에 맑은 운하와 후류가 흐르고 있어요. 이 광활한 풍경 사이사이에는 거대한 삼나무 거목들이 어우러져 있는 섬들이 군집해 있지요. 정말로 물의 땅이고 땅의 물이에요. 다리가 긴 새들이 고요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고 수천 마리의 흰기러기들이 하늘을 움직이지요.

김선형 | 처음, 그것도 일흔의 연세에 소설 쓰기에 도전하셨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물론 베스트셀러 논픽션은 세 권이나 쓰셨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소설 창작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겠다는 결정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허구의 이야기를 쓴다는 게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아니면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가 작가님께 흘러왔나요?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그렇게 느껴지거든요. 작가님, 글쓰기라는 측면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델리아 오언스 | 평생에 걸쳐 노스캐롤라이나를 여행했기 때문에 이곳의 습지들을 잘 알고 있었어요. 배경을 습지로 한 이유는, 온화한 기후에서 홍합이나 물고기 같은 식량을 조달하면서 어린 여자아이가 혼자 살아남는다는 게 믿을 법하기 때문이었지요. 이 이야기의 개연성은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김선형 | 왠지 ‘out there’가 아니라 ‘out yonder’라고 쓰셨다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남부의 사투리인가요, 아니면 일부러 고르신 단어인가요? 어느 쪽이든 죄송스럽지만, 저는 그 단어가 지닌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담을 수 있는 단어를 도저히 한국어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there’와 ‘far away’ 사이에 있는 ‘저 멀리’라는 단어로 타협해야 했어요. 번역자로서 좌절감은 직업에 늘 수반되는 위험이지요.

델리아 오언스 | ‘yonder’는 남부에서 자주 쓰지만,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쓰는 말입니다. 제 생각에 번역가님의 번역은 완벽한 것 같아요. ‘yonder’는 ‘over there’와 ‘far away’ 사이 어딘가이지요. 제게도 그 단어는 상상의 자질을 띤 느낌입니다. 특정되지 않은 먼 곳, 어디든 될 수 있는 마법의 장소 말이에요.

김선형 |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서히 전개되는 비범한 사건을 보게 됩니다. 눈앞에서 외로움이 완전히 새로운 종의 인간을 창조하는 과정을요. 카야는 누구와도 다른 여성으로 성장하는데요. 어쩌면 인간과 야생동물의 혼종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세상을 꽉 채운고독으로 인해 빚어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이 변신의 불가피한 결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완벽하게 버려진 아이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토록 설득력 있게 묘사한 것은 처음 봅니다. 저는 언제나 고독이 정서적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고독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깨달았어요. 카야가 겪는 외로움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라 강력한 기운이었지요.

델리아 오언스 | 우리는 탄탄한 유대로 엮인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아주 강한 유전적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립은 인간에게 역경으로 작용해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요. 거부당하거나 차별받는다면 더욱더 그렇고요. 그런 삶을 겪고 나면 아무리 스스로 원하고 추구하더라도 집단에 합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사람을 불신하게 되지요. 카야가 시를 썼듯, 제게는 글쓰기가 오랜 세월 고독하게 살아온 후 타인에게 손을 뻗는 길이었어요. 그러나 독자들이 없었다면 그 의미는 훨씬 퇴색되었겠지요. 그래서 제가 쓴 단어들을 통해 이토록 많은 이들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벅차게 기쁩니다.
--- 「작가 - 번역가 인터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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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데뷔작. 아름답지만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소설. 오랫동안 나를 울게 한 최초의 소설이다.”
- 크리스틴 해나 (『나의 아름다운 고독』 작가)

“저지대에 뜬 달처럼 빛을 발하는 산문체로 잊혀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엮어냈다. 독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살인 미스터리/러브스토리/법정 스릴러이지만, 우리 자연의 뼈와 힘줄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든다. 아주 오래되고 불투명한 습지 자체처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하면서. 충격적인 데뷔작이다.”
- 크리스토퍼 스코튼 (베스트셀러 저자)

“세월을 간직한 발라드의 리듬을 연주한다. 오언스는 발이 쑥쑥 빠지는 검은 진흙에서 바닷물의 맛과 갈매기의 울음소리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 대해서 너무나 상세하게 알고 있다.”
- 데이비드 조이 (베스트셀러 작가)

“독특한 플롯, 아름다운 문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아침이 될 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독창적인 책.”
- 타마슨 갬블 (여행 작가)

“극히 예외적인 소설. 고립된 인간과 환경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가슴 뭉클한 조사. 배신, 포기, 거부, 편견은 모두 인간을 더 위대한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다.”
- 테리사 스미스 (서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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