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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탐정 마환

바리스타 탐정 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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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36g | 140*195*25mm
ISBN13 9791189178215
ISBN10 118917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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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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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은 눈발이 날리는 허공에 내걸린 아들의 평생도를 까무룩 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양반만이 가질 수 있는, 그렇다고 양반이면 다 갖는 평생도는 또 아니었다.
--- p.20

“도화서 양반의 시기와 질투를 산 그림이오. 그 덕에 비운을 맞이했지만 어딘가에 분명 그 그림들이 존재할 거요.”
“그저 소문에 불과한 일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니! 노비의 평생도는 존재합니다.”
--- p.33

발밑을 내려다보던 환은 민화 한 점에 눈이 꽂혔다. 분노에 휩싸여 이글거리는 붉은 불덩어리. 태양의 강렬함이 노비의 평생도와 얼핏 닮은 구석이 있는 듯도 했다.
--- p.268

말복은 침묵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아들 재령의 행복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절규하는 아들 앞에서 말복은 가슴이 미어졌다. 확신은 물거품이 되고 아들에게 해줄 말이 없음에 말복은 또 절망했다.
--- p.284

가짜 양반이 백성의 절반을 차지하던 그때에 조선의 문화 또한 풍요로운 황금기를 누렸다. 풍요가 혼란으로 범벅되던 시대. 예술은 더 이상 양반만의 것이 되지 못했다. 민화는 그야말로 대중에 의한, 대중에 의해, 대중을 위한 예술이다.
--- p.302

환이 아는 선명은 참으로 이기적인 아버지였다. 그런 사람이 부심도의 진가를 알기나 할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자꾸 환의 감정을 몰아세웠다.
--- p.326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네가 무던히도 보고 싶은 밤이다.
부귀영화도 무병장수도 덧없는 일이 될지 모르나
언젠가는 네가 이것들로 위로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 p.352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아들의 적이나 다름없어. 아버지를 극복해야만 내 인생을 살 수 있거든.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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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서민의 혼과 애환이 담긴 민화, 그리고 그것을 통해 비운에 간 아들의 모든 것을 담고자 했던 한 아비의 절절한 부정(父情)이 백년의 시간을 왕래하며 양수련 작가의 이 소설 속에서 되살아난다.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해외독자들에게는 더욱 새로운 경험의 공간이 될 것이다.
- 이구용 (『소설 파는 남자』의 저자, 출판평론가)
사랑은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어쩌면 사실인 것도 같습니다. 양수련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이 소설을 보자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부성애는 세월을 뛰어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평생도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조영주 (작가)
평생도에 얽힌 비밀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서울과 도쿄를 숨 가쁘게 오가는 환과 할. 진실이 밝혀지고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안심이 되면서도 갈증이 났다. 환과 할의 활약을 더 지켜보고 싶어진다.
- 이정민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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