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1

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1

가연 장르소설집-18이동
피숙혜 | 가연 | 2020년 08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17건 | 판매지수 24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732g | 148*210*28mm
ISBN13 9788968970733
ISBN10 89689707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선생님이 멋대로…… 그래요! 정말 멋대로 안경을 벗겨 낸 순간부터 내 인생은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고요!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요. 그냥 조용히 쥐 죽은 듯이…… 죽은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다고요!”
가슴에 콱 통증이 일어났다. 가슴을 부여잡고 씩씩대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쓸어 올리고, 까마득히 멀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애썼다.
“나는, 난…… 아니, 그러니까 선생님은……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잘 몰라요. 내가 안경을 벗는 게, 머리를 자르는 게, 누군가에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솔직해지는 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고요. 선생님은 나한테 완전히 태풍이란 말이에요! 날 멋대로 조종하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나한테 일어나게 한단 말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뭘 원하는지, 뭘 바라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단 말이에요! 모르니까, 선생님은 그런 걸 모르니까, 아예 모르니까 그렇게 가볍게 날 무시하고, 휘두르고, 멋대로, 갖고 놀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적 없어.”
나는 코웃음을 치며 그를 쳐다봤다. 그는 묘하게 슬퍼 보였다.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선생님한테 도대체 난 뭐예요?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가요?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 인생을 송두리째 엎어 버린 거예요?”
“…….”
“선생님이 나한테 한 게 키스 같은 게 아니란 거 알아요. 내가 너무 멍청해서,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랬던 거잖아요. 좋아한다고 달려든 건 나였는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요?”
“…….”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내겐…… 내겐 너무도 많은 의미가 된단 말이에요. 그게 너무 화가 나요. 이건 왜 애정이 될 수 없어요? 이건 왜 사랑이 아닌데요? 왜 나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모든 게 다 무섭고, 다 낯설고, 다 서툰데…… 내가 뭘 얼마나 더 해야…… 내가 어떻게 해야…… 이 모든 게 설명이 되나요?”
그는 씩씩거리며 공격적으로 묻는 내 질문에 대답 대신 아주 천천히 손을 들어 보였다. 손이 내 얼굴 쪽으로 다가오더니 잠시 멈추었다. 마치 동의를 구하려는 듯 그는 내 얼굴을 쳐다봤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의 집게손가락이 천천히 내 광대뼈 위에 닿고 부드럽게 스칠 때쯤에야 내가 꼴사납게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얼굴은 더듬거리고 정리 안 된 내 말보다 분명 훨씬 많은 걸 보여 주고 있을 것이다. 추하고 멍청한 얼굴. 내 볼가의 피부가 경련하듯 떨려왔다. 난 무척이나 서러운 모양이었다.
“더 설명할 필요 없어.”
“…….”
“내가 널 몰아세웠다는 거 알아. 그렇게 해야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하지만 이제 됐어.”
“…….”
“이젠 의미가 없거든.”
“…….”
“여전히 너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건 결코 내게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내 새끼손가락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가락을 걸고 눈앞에 들어 보였다.
“어때?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어?”
“…….”
무슨 말이야?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인상을 찡그렸다. 도대체 내가 알아먹을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해 주면 안 되는 건가? 나는 코를 훌쩍거리며 멍청하게 그를 올려다봤다. 지루하게 깔린 클래식 음악에 콧물 들이켜는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나라는 태풍이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순간적인 충동인지 확인해 보자고. 천천히.”
“…….”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거든.”
뭐라는 거야. 머릿속에 괘종이 시끄럽게 뎅뎅 울리고, 푸드덕 닭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둔해 빠져서 몰랐겠지만 잘 생각해 봐. 너한테 먼저 껄떡댄 건 아마…… 나일걸?”
“…….”
여전히 카오스 상태인 나에게 그의 미소는 너무나 눈이 부셨다. 그 순간 알았다. 이게 어떤 상황이든 나는 평생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란 걸.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