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8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482g | 135*200*25mm |
ISBN13 | 9788946421684 |
ISBN10 | 8946421681 |
발행일 | 2020년 08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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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482g | 135*200*25mm |
ISBN13 | 9788946421684 |
ISBN10 | 8946421681 |
1부 그녀들의 사정 2부 그녀들의 거짓말 3부 그녀들의 비밀 |
품은 한이 크면 역사가 쓰인다. 그래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모정(母情)인 모양이다. 한창 신나게 읽다가 막판에 맥이 빠졌다. 그럴싸하면서도 꼭 이처럼 결말을 맺어야 했을까 싶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새로운 연호는 헤이세이’라는 말이 등장한 걸로 보아 소설의 배경이 1980년대인 듯 했기 때문이다. 얼마 아니 된 거 같으나 헤아려 보면 무려 40년도 더 흘렀다. 우리의 80년대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가부장제의 견고함은 오늘날과 견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적잖은 여성이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뒀다. 전업주부의 삶을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최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지. 이웃 나라 일본도 사정이 비슷했으리라고 본다. 시대를 고려하며 이야기를 읽는 게 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이토 시의 한 해안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어선에 의해 인양된 시신은 상당 부분이 훼손된 터라 정확히 누구라는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때마침 실종된 인물이 있었고, 전도유망한 의사 진노 도모아키 역시 자신의 배우자가 맞다는 증언을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여성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꽤 어린 시절부터 성공가도만을 달려온 아들에게 진노 유카리 같은 아내라니. 집안에서는 이 결혼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아들의 뜻에 따르기는 하였으나 마음에 아니 들 적마다 품격이라고는 알지 못하는 데다 눈치마저 없는 며느리를 향한 모진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아직 손주 소식도 없다. 말없이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었던지 2주에 한 번 꼴로 신사를 방문해 아이가 태어나게 해 달라며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갑갑한 상황이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자살에 이를 수위까진 아닌 거 같은데. 물론 저자는 이야기를 이토록 단조롭게 풀어가진 않았다. 두 명의 여성, 히무라 마유미와 구마자와 리코, 을 더 등장시켜 이야기에 입체감을 불어 넣는다. 야구선수이자 의대생인 진노 도모아키의 주변을 맴도는 형국을 자세히 보고 있자면 왠지 모든 여성 등장인물끼리 한 남성을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읽히는 듯도 하다. 이들은 ‘그녀들’로 작가에 의해 칭해졌으나 각자가 추구하는 바는 다르다. 진노 유카리가 아내 아닌 하녀와도 같은 삶을 더는 감당하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히무라 마유미는 자신에게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완벽한 결혼의 상대자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들뜬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두 인물은 동행은 누가 보더라도 기이하다. 구마자와 리코의 가세로 저자는 이야기에 범죄성을 더할 수 있었다. 진노 유카리와 히무라 마유미가 경쟁 아닌 경쟁을 벌이게끔 만드는 인물인 진노 도모아키를 필히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야 할 이유가 구마자와 리코에겐 존재한다. 심지어 그는 직업이 형사다. 사적 이익의 추구를 위해 신분을 적극 활용하는 건 옳지 않지만, 그가 형사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 자체가 개인적 원한의 해소일 수도 있단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저자의 사고는 여기서 더 뻗어 나간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고, 한 편으로는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 무슨 일이 어찌 벌어졌는지는 실제 책을 읽으며 만나보시길!
권선징악은 늘 성립하는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 자체가 수시로 달라진다. 지금 옳다 하여 영원히 옳다는 확신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저자는 어떤 인물이 어떠한 처벙를 받았을지에 대한 말을 아낀다. 2020년대의 시선으로 1980년대를 바라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은 짐작이 가능했다. 어찌 되었건 살아 있다면 살아야만 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고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 그녀들의 범죄 #
[22.01.12 ~ 22.01.13 읽음, 도서관 빌림]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일본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50%가 넘어갈 것이다. 워낙 괜찮다 싶은 작가의 책은 구간 신간 할 것 없이 다 찾아 읽기 때문일 텐데.. 그 찾아보는 작가의 50%가 넘는 게 일본 작가들이다.
아무래도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들이 인기를 얻었을 때, 많이 찾아본 것도 있지만, 일본 추리 소설의 특유의 분위기나 소재 때문이기도 하다.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작가들의 경우처럼... 그래서인지 '란포상' 수상작이나 수상 작가일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책을 찾아보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인 '요코제키 다이' 작가의 소개에만 봐도 나오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이 작가의 책을 찾아보는데 크게 작용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은 건 '루팡의 딸' 시리즈가 먼저다. 지루하지 않게 본 책이다 보니 다른 책들도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됐고, 도서관에 있으면서 제목이 재밌을 것 같아 보이는 책으로 먼저 찾아보게 됐다.
어느 날 뉴스에서 한 어선에서 여자의 사체를 발견하고 인양을 하게 되는데.. 해당 여성이 실종 신고가 되어 있는 '진노 유카리'라는 여자로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카리는 간호사 시절 만나게 된 의사 도모아키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유카리에게 시어머니의 임신에 대한 압박을 받고 남편과 이야기를 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러면서 매번 친구와 약속에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의심하고..
도하츠 자동차 홍보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마유미 어느 날 취재차 도하츠 소속 실업야구팀에 선수 인터뷰를 갔다 사고를 당하고, 실려간 병원에서 옛 대학 선배였던 도모아키를 만나게 된다. 마유미는 대학시절 치어리딩 팀에 소속되어 있었고 이때 도모아키와 자신의 후배였던 'A' 사이 있었던 일 때문에 도모아키를 싫어한다.
그러다 자신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도모아키를 만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자신의 집에 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 주려 병원에 갔다가 자신을 사모님이라고 말하는데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인을 통해 도모아키가 유부남임을 알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도모아키 부인의 뒤를 쫓다 유카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유카리도 마유미가 자신의 남편과 만나고 있는 사람임을 알고 이상한 부탁을 하게 된다. '남편과 헤어지지 말아 주세요.'
이 책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책을 찾아보면 카드 뉴스로 이미 다 나와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뭐지 싶다가 책 검색을 했다가 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 중반까지의 내용이 책을 소개하는 데서 봐버린 거였다.ㅠ
세 명의 여자가 각자 원하는 목적은 달랐지만, 결국은 한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고 세 명의 여자들 중 후반에 가서야 밝혀지는 한 여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반전 아닌 반전이었을까? 싶은 느낌이다.
읽다 보면 약간 '화차'의 느낌도 살짝 들기도 하고,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를 본듯한 느낌을 받았다. 만화나 이런 데서도 많이 나오는 소재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가볍게 지루하지 않게 읽기에는 괜찮지만, 이 작가의 책을 앞으로 찾아 읽게 될지는..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 무조건 읽는 작가에는 안 들어가겠지만, 가끔 찾아보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띠지가 거창했다고 해야하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작가라... 히가시노 게이고가 누군가.
돌아서면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작가요, 그만큼 인기 있기도 하고 몇몇 작품은 명작으로도 꼽을 정도, 게다가 영화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많이 되는.. 나는 이 아저씨를 화장실에서 응가하면서도 글쓰는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작이면서 나름 명작도 내는 그런 아저씨. 내가 애정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암튼 그런 작가가 극찬했다고 하니 좀 기대감이 컸다. 그러면서도 왜 그동안 우리나라에게 딱히 인기가 없었었나 하는 생각을 좀 하긴 했지만서도....
일단 제목에서부터 그녀들의 범죄라 함에 개인적으로 여자들의 범죄만 단편으로 묶은 추리소설인가 했었다. 그도 아니면 그녀들이니 뭔가 큰 하나의 틀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하긴 했었지만 책장 펼치고도 딱히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불륜 같은 느낌만 이러구 저러구 들어서 또 일본소설은 불륜으로 빠지는가 라는 생각만 했다.
게다가 이야기가 뭔가 추리소설치곤 잔잔하다.
크게 여자 등장인물은 일단 초반엔 두명이다. 대기업에 다니고 능력있는 여자지만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여기저기서 눈치아닌 눈치를 보게되는 그런 마유키..(던가? 등장인물들 이름 또 다 까먹었다.ㅠㅠ).
그리고, 의사의 남편과 결혼은 했지만 왠지 시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하녀 아닌 하녀 느낌을 가진 여자.
그런 두 여자와 관련이 의사. 유부남이지만 마유키를 유혹하고 자신의 아내에겐 관심이 없는....
그러니까 초반 이야기는 그런 분위기로 흘렀고, 그 남자가 일으킨 과거 사건으로 이야기가 점점 좁혀지며 중반부부터는 새로운 패턴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한남자에게 어떻게든 상처 받은 여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연합(?)
읽어갈 수록 '그래 이런 남자 최악' 이라며 여자가 한을 품어 이런 일이 생각다며 복수다.. 막 이런 생각까지 했었는데..
역시..뭔가 반전이 없으면 추리소설이 아니지.
색다른 마지막 반전에 깜놀. 그럴 줄 몰랐네. 진짜 뒤통수 맞았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치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잔잔한 느낌이다.
치정에 의한 그런 느낌이긴 한데 딱히 큰 사건으로 막 뒤집히고 쫓고 쫓기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가라앉는 느낌의 추리소설 느낌.
딱히 뭐.. 그리 극찬까지 게이고옹은 하셨을까나..
그냥저냥 읽을만한 정도였는데...
너무 자극적인 피철철들만 봐서 그런가.. 반전은 있으나 조용한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