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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친데

루친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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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416g | 130*224*17mm
ISBN13 9788954674041
ISBN10 89546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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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루친데, 당신은 특별나게 영리해서 아마도 진작에 이 모든 것이 다만 하나의 아름다운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오. 유감스럽게도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 꿈의 한 조각만이라도 우리가 곧 실현시키기를 바랄 수 없다면 나는 위로받기 힘들 것 같소.
--- p.13

나를 더 세게 안아줘요, 입맞춤에 입맞춤을 해주고. 아니! 여러 번 말고, 단 한 번의 영원한 입맞춤을. 내 영혼을 완전히 가져가고 당신 영혼을 내게 주오!
--- p.61

상당히 격한 열정적인 모습으로 카드놀이를 하지만 정신 나간 모습으로 멍하니 있는 것, 한순간 몹시 흥분하여 모든것을 걸었다가 금방 다 잃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딴청을 부리는 것?이것은 율리우스가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에 탐닉했던 나쁜 습관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솟구치는 힘으로 가득차서 피할 수 없는, 조숙한 파멸의 싹마저도 품고 있었던 어떤 인생의 정신을 묘사하기에는 이 한 가지 습관만으로도 충분하다.
--- p.73

그는 거의 옷을 걸치지 않은 채 이미 어두워진 방에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그는 그 사랑하는 품에 안겼고, 그녀는 두 팔로 예전처럼 격렬하게 그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지만 곧이어 그의 곁으로 쓰러졌다. 그는 깊이 신음하는 탄식 한 자락을 들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을 살펴보니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놀라 그는 벌떡 일어나서 도망치려 했다. 순간 단지 멈칫했던 것은 바닥에 있는 피 묻은 단도 옆에 놓인 긴 머리타래를 움켜쥐기 위해서였다. 치명적인 수많은 상처를 내기 바로 직전 그녀는 격앙된 절망의 발작의 순간에 이 머리타래를 잘랐던 것이다.
--- pp.89~90

이제 당신은 아이를 가졌소. 이제 아이가 생겼고 정말 생겼단 말이오. 머지않아 나는 그 아이를 팔에 안기도 하고, 동화를 들려주기도 하고, 매우 엄격하게 가르치기도 하고, 젊은이가 세상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좋은 가르침을 주기도 할 것이오.
그러고 나면 나의 마음은 다시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서,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입맞춤을 하고, 당신의 가슴이 갈망하며 부풀어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당신의 마음 아래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동요를 느낄 것이오.
--- p.131

율리우스, 왜 나는 이토록 유쾌한 평온함 속에서 깊은 동경을 느끼는 걸까요? 루친데가 물었다. 우리가 동경 속에서만 평온함을 발견하니까 그렇겠지. 율리우스가 대답했다. 우리의 정신이 동경하고 추구하는 것을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을 때에만, 우리의 정신이 자신의 동경보다 더 높은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을 때에만, 바로 평온함이 있는 거라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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