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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장 (제1부) 8

인간시장 (제1부) 8

: 아름다운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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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3g | 153*224*20mm
ISBN13 9788972922131
ISBN10 897292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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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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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은 일방적이었다. 똑같은 계약서가 세 장씩이나 나온 데다가 그들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내가 여관 지을 땅을 사러 다니다가 허재무와 그 사내가 형님 아우 하는 사이라는 걸 알고 공갈 쳐서 돈이나 우려 먹을 요량으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계약서를 내놓으며 처음에 일천만 원을 요구하더니 나중에는 삼백만원까지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이 친구가 이런 쪽의 전문적 공갈배인지 알아보면 됩니다. 요즘 복덕방 주변에 이런 공갈배 때문에 골치 아프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 차를 뒤져보면 쉽게 무슨 증거를 잡을 지도 모르잖습니까.''
허재무가 이렇게 말하길래 나는 웃으며 자동차 열쇠를 내 주었다.
''이 봐, 허재무씨. 자동차 뒤져서 증거가 안 나오거나 나를 조사해서 사길꾼이 아닐 경우를 생각해 보시게.''
(중략)
경찰관과 허재무가 문을 열고 이곳 저곳을 뒤지고 있었다. 경찰관이 중형 봉투를 꺼내 들었다. 나는 그런 걸 가지고 다닌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혹시 은주누나가 넣어 둔 것인지도 몰랐다. 경찰관이 안에 든 것을 꺼내 살펴보더니 소리치듯 말했다.
''이 새끼, 수갑 채워!''
다른 경찰관이 재빨리 내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경찰관이 내 눈앞에 내민 것은 도시계획이나 건설 관계 공직자들 명단과 함께 여러 가지 계약서를 타이핑한 서류뭉치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했지. 나는 꼼짝없이 걸려들었다는 걸 짐작했다. 자동차 속에 그런 것이 들어있으리라곤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분명히 잠겨 있는 자동차 문이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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