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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하는 마음

: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리뷰 총점8.9 리뷰 11건 | 판매지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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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8g | 145*210*25mm
ISBN13 9791159099939
ISBN10 1159099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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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관통하는 마음』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영화산업에 뜻을 품어온 작가 전우진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생업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시나리오를 써온 경험은 눈에 보일 듯, 영화처럼 생생하게 이야기를 펼쳐내는 힘이 되었다. 일상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묘사는 마치 옆집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듯 현실감이 느껴진다. 덕분에 400쪽의 두툼한 분량, 대사와 지문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듯 녹아 있는 구성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읽을수록 흡인력이 떨어지기는커녕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공모전의 심사위원들 역시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한국판 코니 윌리스’ ‘페이지 터너’라는 찬사와 함께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야말로 스토리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50대 아줌마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이렇게나 몰입할 만한 이야깃거리인가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독자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외출 | 2. 관통 | 3. 연결 | 4. 능력 | 5. 초행 | 6. 이동 | 7. 시도 | 8. 인지 | 9. 체념 | 10. 일상 | 11. 구인 | 12. 징후 | 13. 개화 | 14. 회상 | 15. 연정 | 16. 배설 | 17. 변색 | 18. 접촉 | 19. 연민 | 20. 환생 | 21. 징조 | 22. 소식 | 23. 준비 | 24. 파괴 | 25. 고백 | 26. 독심 | 27. 화목 | 28. 또다시 외출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30년 가까이 가정주부였던 정숙이 처음 하고 싶었던 것은 낙지볶음 식당이었다. 제육볶음 다음으로 자신 있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제육볶음은 인근 기사식당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낙지볶음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근배의 반대에 부딪혔다. 음식장사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허리도 안 좋은데 음식 나르다 삐끗하기라도 해봐. 낙지볶음 하나만 해서 장사가 되겠어? 계란찜과 조개탕은 어쩔 거야? 근배의 말에 정숙은 오기가 생겼다. 하면 되지. 하면 돼. 남들 다 식당 해서 잘 먹고 잘사는데, 내가 못 할 게 뭐 있어?

낙지볶음 팔려면 술도 팔아야 되는데, 엄마는 이름처럼 정숙해서 술손님 상대 못 해.

일주일 넘는 근배의 설득에도 산 낙지처럼 떼어지지 않던 정숙의 고집은 외동딸 주영의 한 마디에 삶은 낙지처럼 떨어져 나갔다. 30년 동안 가정주부였던 정숙이 취객을 상대하는 것은 솔로바이오메디컬 인사과 책상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근배가 칠레에 가서 대왕오징어를 잡는 것만큼 힘든 일이었다(…).

편의점을 해, 편의점.
--- pp.8-9


세라는 정숙의 표정을 살피더니 말을 이어갔다. 보니까 아르바이트 구한다고 써 붙여 놨던데. 그러게 진즉에 내 말대로 아르바이트를 구했어야지. 이제 자기나 나나 50이 훌쩍 넘어서 그렇게 오래 일 못 해. 괜히 돈 욕심 부리지 말고, 아르바이트 두고 쉬엄쉬엄 마실 다닌다 생각하고 일하면 얼마나 좋아? 나야 하선이가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 내가 좀 더 해야 되지만, 자기는 다르잖아. 주영이는 서울에서 알아서 잘 살아, 편의점에서는 쉬엄쉬엄해도 솔솔이 돈 들어와, 무슨 걱정이 있겠어? 그냥 좋은 남편이랑 놀러나 다니면서….

고만 좀 해!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정숙은 폭발하고 말았다. 그럼 언니가 데리고 살던가. 세라는 정숙이 화를 내자 깜짝 놀랐다.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참자 참자 하니까. 무슨 말만 나오면 꼭 결론이 남편 잘 만났다고 나와? 아니 자기는 자기 남편 칭찬을 해줘도 난리야? 칭찬할 만하니까 칭찬하지? 그럼 내가 자기네 남편 배 나오고 머리도 빠져서 볼품없고, 성격도 남자답지 못하게 미적지근한 데다 퇴직했으면 어디 택시라도 몰 생각을 해야지 늙은 마누라 밖에 나가서 일하게 만든다고 욕하면 좋겠어? 언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pp.94-95


그런데 그 친구 좀 이상해요.

새로 온 알바하는 친구 있잖아요. 허옇고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친구. 정숙은 고 대표 입에서 성재 이야기가 나오자 귀가 솔깃했다. 뭐가 이상한데. 어제 제가 음료수 사러 왔었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담배를 달라고 하니 그냥 내주더라고요. 그리고 분명 그 친구도 고등학생인 거 눈치챘어요. 담배를 꺼내 주는데 뭔가 머뭇거리다가 제 눈치 한 번 보고는 슬며시 꺼내 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 야! 너 고등학생이 담배 사도 돼? 했더니 그놈이 후다닥 도망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바하는 친구한테, 딱 봐도 고등학생인데 신분증 검사 안 하면 어쩌냐, 그러다 걸리면 벌금 나온다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그러면 제가 벌금 내야죠. 그러는 거예요. 참나. 벌금이 무슨 한 2, 3만 원 나오는 줄 아나. 그렇다고 해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 소리 하려다가 바쁘기도 하고, 괜히 오지랖 부리는 것 같아서 그냥 나왔어요. 그런데 점장님은 아셔야 할 거 같아서요. 제가 볼 때는 또 고등학생이 담배 사러 오면 그 친구 분명히 또 담배 팝니다. 큰일 나요.
--- pp.240-241


내가 본론만 말할게. 새벽 1시에 CCTV 꺼놓은 다음 문 잠그지 말고 밖에 나가 있어. 성재는 놀란 눈으로 태수를 바라보았다. 뭘 꼬나봐? 나 월급 받을 때까지 생활비는 있어야 할 거 아냐. 네가 생활비 대줄래? 내가 보니까 여기 촌 동네라 편의점 근처 골목에 CCTV도 없더라. 주차한 차도 별로 없어서 블랙박스 신경도 안 써도 되고. 너는 그냥 CCTV만 슬쩍 끄고 화장실 들어가서 30분만 있다가 와.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리고 사장이나 경찰이 뭐 지랄하면 넌 그냥 모른다고 그래. 화장실 갔다 와보니까 어떤 씹새가 털어갔다고. 이따 새벽에 올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핸드폰으로 1시 딱 되면, 아니다, 너무 딱 맞으면 수상하지. 1시 17분 되면 CCTV 끄고 나가. 알았냐? 성재는 태수의 말에 우물쭈물하다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나 12시 퇴근인데? 성재의 말이 끝나자 태수는 손바닥으로 성재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빡! 소리가 나는 동시에 성재가 앞으로 휘청거렸다. 성재는 뒤통수를 부여잡고 쪼그려 앉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 pp.275-27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중소기업을 다니던 남편이 정년퇴직을 몇 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고, 대학을 졸업한 딸이 취직해서 독립한 뒤, 정숙 씨는 편의점을 차렸다. 가끔 편의점 문을 걸어 잠그고 꽃구경을 나가고, 인터넷뱅킹을 못 해서 은행 일을 보느라 교대 시간에 늦는 바람에 아르바이트생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하며, 이혼한 미용실 원장 세라가 “남편 잘 만나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괜히 짜증이 나는 평범한 아줌마다.

그런 정숙 씨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날카롭고 뾰족한 것으로 손을 관통시키면 15분 전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이다. 하지만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이 초능력을 사용해본 적은 손에 꼽는다. 4번을 찌르면 로또 1등에 당첨될 수도 있지만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찔러서 과거로 돌아가면 상처는 사라지지만 통증은 그대로 남는다. 그리고 임신했을 때 발현된 능력이라 딸에게도 통증과 기억이 공유된다. 목숨이 걸린 일이 아니고서야 누가 4번이나 찌를 수 있을까? 수능을 망치고 울며불며 시간을 돌려달라는 딸의 부탁에 두 번까지 찔러봤지만 세 번은 무리였다.

사실 15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평범한 그녀가 바꿀 수 있는 일이 많지도 않다. 그래서 그녀는 그 능력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려 하기보다는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정숙 씨는 은행 업무로 지각을 했다. 그날따라 본사에서 직원이 아침 일찍 나와 있어서 아들뻘 되는 본사 직원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한 명 더 고용하세요.”
결국 주간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야겠다고 생각한 정숙 씨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붙였다. 그날 오후에 찾아온 성실하고 꼼꼼해 보이는 혜림을 고용한 직후 찾아온 20대 청년 성재. 그를 본 순간 정숙 씨는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마치 손을 뾰족한 것으로 찔렀을 때와 똑같은 소름이 오로지 심장에서만 느껴졌다. 손이 아닌 심장을 관통당한 것이다. 정숙 씨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손바닥을 송곳으로 찌른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손을 찔러 관통시키면 15분 전으로 돌아가는 능력을 가진 정숙 씨,
그녀는 그냥 평범하게 살기로 했다


『관통하는 마음』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영화산업에 뜻을 품어온 작가 전우진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생업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시나리오를 써온 경험은 눈에 보일 듯, 영화처럼 생생하게 이야기를 펼쳐내는 힘이 되었다. 일상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묘사는 마치 옆집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듯 현실감이 느껴진다. 덕분에 400쪽의 두툼한 분량, 대사와 지문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듯 녹아 있는 구성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읽을수록 흡인력이 떨어지기는커녕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공모전의 심사위원들 역시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한국판 코니 윌리스’ ‘페이지 터너’라는 찬사와 함께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야말로 스토리가 지닌 힘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50대 아줌마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이렇게나 몰입할 만한 이야깃거리인가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독자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될 것이다.

일상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힘

초능력을 가진 비범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그녀가 중년 여성이며 편의점 점장이라는 독특한 설정은 이 책이 히어로물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며, 그저 어디에나 있는 우리의 삶,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 곳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별히 화목하지도 않지만 불화도 없고, 엄청나게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 않으며, 부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계가 곤란한 것도 아닌 중산층의 정숙 씨. 그녀가 어느 날, 남편과 연애 시절에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함을 20대 청년에게 느끼고는 일탈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이 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물이나 누가 범인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추리소설이 아님에도 과연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만난 결말은 그 나이를 경험해보지 않은 독자들에게조차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줄 것이다.

매번 계산하지 않고 먼저 음료수를 따는 골치 아픈 단골손님, 매실주를 담그고 싶다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만 막상 식당에서 매실주를 주문해주는 아내, 동네 온갖 소문을 물어다 나르는 미용실 원장, 일은 잘하지만 살갑지 않은 아르바이트생 등 등장인물들은 어디 한 구석에는 빈틈이 있지만, 그런 점이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을 더한 입체적 캐릭터로 완성되어 이 소설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희한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관통해 소설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본다면 내 손을 주무르며 주변 사람을 둘러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 장영환 (영화 [기생충] 프로듀서)

경쾌한 리듬 속 빛나는 심리묘사, ‘보통 사람들’의 특별함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빼어난 통찰력. 15분 전으로 돌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나요?
- 강설 (스튜디오에스 프로듀서)


[심사평]

어느 곳에서나 있을 것 같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의 섬세한 일상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하다 곧 자신의 손바닥을 찔러 15분 전의 과거로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활약으로 바뀐다. 마을 사람들과 주인공의 설정이 현실감과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
- 서미애

지루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다. 예심 과정에서 ‘한국판 코니 윌리스’라는 평을 들을 만큼 수다스러운 입담으로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입체적으로 잘 살려냈다. 유쾌하고 가벼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마음의 결핍이 만들어낸 특별한 힘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아픈 초인의 이야기다.
- 진산

가독력과 전개력 면에서 페이지 터너의 위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콘텍스트 조성 능력,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의 배치, 평범한 듯 보이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설정이 작가를 신뢰하게 만든다. ‘고통에 기반한 신비한 능력’을 일상에서 구현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통해 소시민의 욕망과 가족애를 드러낸 점도 특징적이다.
- 해이수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관통하는 마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n | 2021.04.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금 소개하는 소설은 「제 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과 같다. 나는 지금 소설을 쓰면서 '제9회 스토리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어떤 작품이 대상을 탔는지를 알면 작품을 쓸 때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작 중에 구입이 가능한 책을 구매를 한 후에 완독;
리뷰제목

지금 소개하는 소설은 「제 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과 같다. 나는 지금 소설을 쓰면서 '제9회 스토리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어떤 작품이 대상을 탔는지를 알면 작품을 쓸 때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작 중에 구입이 가능한 책을 구매를 한 후에 완독을 했다. 책은 생각보다 두꺼운 400페이지 분량이다.

작가인 '전우진'님은 영화 쪽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작품을 쓰게 된다.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녀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랜 시간 해오면서 겪었던 자신의 삶을 모티브로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와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나도 퇴사를 하고 이런저런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고 고독한 일이다. 평소에 무신경했던 사소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것들은 나의 감각을 흩트려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말했다. 소설가는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설 한두 편을 써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소설을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로 먹고사는 것, 소설가로 살아남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인다.

 

나는 1장을 초고하고 2장을 써 내려가면서 회사에서 눈치를 봐가며 틈틈이 썼던 1장보다, 2장이 더욱 더디고 글이 매끄럽지 않게 써진다. 이것은 환경의 문제 일 수도 있다. 며칠 전에 봤던 인도영화 '화이트 타이거'에서 주인공이 설명한 닭장 속에 닭이 된 느낌이다. 집중력이 필요할 시기에 나는 반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집에 쌓아둔 그동안 못 봤던 소설책들을 읽으며 기분전환을 하곤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3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온 50대 '정숙'은 자신의 손을 날카로운 것으로 관통을 하면, 15분 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가 있다. 여러 번 찌르게 되면 무한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지만, 관통을 할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동반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렇게 하지 못한다. 손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나름 좋았다. 소설에는 특별한 소재와 능력이 필요하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흔한 이야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매 순간 인간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게 된다. 시작은 좋았다.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독자의 흥미와 궁금증을 야기하고 읽게 만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반복된 패턴은 슬슬 지루해지고 결과에 대한 기대치도 사라지게 된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나는 초밥을 좋아한다. '오마카세' 집에 들어갔고, 초밥 장인이 초밥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다고 하자. 여기서 오마카세는 '맡긴다'라는 일본어로 정해진 초밥이 아닌 셰프가 직접 알아서 만들어 주는 걸 말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참치 뱃살 초밥을 처음에 주셨고 연이어 고등어 초밥과 연어초밥을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나는 느끼함을 느꼈다. 이맘때쯤 연어와 한치 하물며 계란 초밥이라도 만들어 주길 원했다.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오이시(おいしい)~ 우마이(うまい)~'를 외칠만한 그 이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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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관통하는 마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j | 2020.10.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줄거리를 읽고 정말 궁금했던 소설이다. 날카로운 것으로 손을 관통해야 15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 이 능력과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의 출현이 대체 어떤 일을 불러온다는 걸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 더 궁금했던 것 같다. 그간 읽었던 스토리공모전 작품들 대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어서 기대가 되었다. 읽기 시작하니 정말 후루룩!! 주인공 정숙은 평범한 일상;
리뷰제목


줄거리를 읽고 정말 궁금했던 소설이다. 날카로운 것으로 손을 관통해야 15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 이 능력과 꽃미남 아르바이트생의 출현이 대체 어떤 일을 불러온다는 걸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 더 궁금했던 것 같다. 그간 읽었던 스토리공모전 작품들 대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어서 기대가 되었다. 읽기 시작하니 정말 후루룩!! 주인공 정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전업주부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한 남편의 퇴직금으로 편의점을 차렸고, 한가한 시간에는 문을 닫고 산책을 나가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랬던 정숙이 변하기 시작한건 미남 아르바이트생이 면접을 보러 오고 나서부터였다. 그런데 이미 바로 전에 먼저 온 면접자를 채용하기로 한 뒤였다. 어쩌겠나! 손을 찔러야지. 사실 그간 정숙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쓰지 않았다. 15분으로 무언가 크게 바꿀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아픔은 생생하게 남고, 무엇보다 딸 주영과 통증을 공유하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 있는 능력이 되지 못했다. (임신했을 때 우연히 발견한 능력이라 그런지 딸은 과거로 돌아가도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통증도 공유된다.) 그런 능력을 아르바이트생을 바꿔 채용하기 위해, 사사로운 감정으로 사용한 것이다.


15분 과거로 돌아가 곧바로 아르바이트생을 바꿔 채용한 정숙. 그날부터 혼자만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혼자 감정을 키워가다 급기야 '입술 박치기'를 실행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게 되는 정숙!!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딸이 있는 중년의 아줌마가 21살 미청년에게 반해 이런 일까지 벌이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더 놀라운건 아르바이트생 성재의 반응이었다. 대담했던 정숙의 행동을 너그러이 받아준 것도 모자라 정숙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저한테 키스하신 것 때문에 자해를 하시는 거라면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도 키스하는 것 좋아하니까. 정숙은 당황했다. 나 같이 나이 많은 아줌마랑 키스하는 게 괜찮아? 나이 많은 아줌마랑 키스하는 건 괜찮지 않은데 점장님이랑 키스하는 건 좋아요.  - P. 191" 이때부터 더더욱 성재에게 빠져버리는 정숙. 남들 눈을 피해 틈만 나면 키스하고, 조금씩 더 진도가 나아간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남편과 딸은 어쩌고..!!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딱 그짝이다. 그나저나 정숙도 정숙이지만, 성재는 무슨 생각일까?


이 소설에서 아쉬웠던 점은 성재에 대한 이야기가 의문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성재가 왜 정숙과 연애 아닌 연애를 받아들인건지, 성재의 성장배경이나 자라온 환경이 어떠했고 친구 관계는 어땠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조금도 없이 사건이 벌어지고 또 갑자기 해결된 후 퇴장하니 여러 부분에서 의문점이 남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이야기 말고도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섞여서 생각보다 더 다채로운 이야기였다. 읽으면서 그다지 큰 능력이라 생각되지 않았던 그녀의 능력이 때때로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한 생명을 구함과 동시에 여러 사람의 인생을 구할 수도 있고, 여러 차례 큰 고통을 견뎌내야 하지만 어찌됐든 로또 당첨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나라면 진작에 로또 당첨금을 받아 편하게 살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평범하고 정직한 일생을 살아낸 정숙이 어떤 면에선 참 대단해 보였고 어떤 면에선 좀 미련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생각지 못했던 남편의 반격에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 깜찍한 반전을 맞이할 줄이야. 서로의 약점도, 서로에 대한 비밀스런 능력도 알아버린 이 부부. 과연 남은 인생 잘 살 수 있으려나? 차라리 서로의 능력을 몰랐던 때가 더 나았을 것을. 그나저나 이들처럼 우리 주변에 숨겨진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괜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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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망설이지마!, 관통하는 마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스 | 2020.10.11 | 추천11 | 댓글4 리뷰제목
15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겠습니까?단,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합니다. 하루 혹은 한달, 아니 단 한 시간이면 또 몰라도 어쩐지 짧아보이는 '15분 전'의 과거라니...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과 표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났다.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관통하는 마음>은행에서 일하다 남편, 근배를 만;
리뷰제목

15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겠습니까?

단,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합니다. 


하루 혹은 한달, 아니 단 한 시간이면 또 몰라도 어쩐지 짧아보이는 '15분 전'의 과거라니...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과 표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났다.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관통하는 마음>



은행에서 일하다 남편, 근배를 만나 외동딸 주영을 낳고 30년간 전업주부로 살아오다 남편의 퇴직금으로 뭘할까 고민하다가 편의점을 차리게 된 정숙, 그녀에겐 딸인 주영과 공유하는 비밀이 있다. 바로 뾰족한 것으로 손을 찔러 관통시키면 15분 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겉은 멀쩡해보여도 관통했을 때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통증을 주영도 고스란히 느끼고 주영 역시 15분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정숙이 주영을 가졌을 때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고 생긴 능력인데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해서 과거로 돌아간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어느날, 편의점에 야간 아르바이트생 우진외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20대 초반의 성재를 고용하게되고 이후 정숙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능력을 자주 쓰게 된다. 그리고 성재와 아는 사이인 것 같은 태수가 나타나고 편의점 근처에 있는 세라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숙과 친분이 있는 세라와 그녀의 딸 하선 그리고 정숙의 남편, 근배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편의점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말 한마디로 사람이 살고 죽고 합니다.

제발 남의 이야기라고 함부로 하고 다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381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순간의 기분 나쁨을 누군가에게 화풀이 하듯 써내려간, 정작 자신은 돌아서서 잊어버릴 댓글이 마음을 서서히 좀 먹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난 즐기면서 살 거야.

내가 살아보니까 남한테 해 안 끼치는 거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도 돼. p395~396


망설이다가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아쉬워하며 후회하기보단 '세라'의 말처럼 '하고 싶었던 걸 조금씩'이라도 해보는 게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



단 15분이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 능력이라면 더더욱 함부로 쓸 수 없는 게 아닐까? 하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그런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통을 감수한다는 건, 곧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단 의미이며 어떤 일은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더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과연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까? 아님 포기해야하는 걸까?


이야기는 15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생과 사가 결정되는-시간과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과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에 대해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 마음속까지 알 수 없고 또 가깝기에 어느 정도 그 마음을 간파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른 척 넘어가주거나 넘어가줘야 할 일 역시 있는 게 아닐까? 정숙의 가족 역시 저마다 비밀을 품고 살아가지만 편의점 사건을 계기로 비밀을 털어놓고 풀 건 풀고 덮을 건 덮는다. 그닥 마음에 들진 않지만.


자극적이며 적나라하기까지한 묘사와 때때로 황당무계한 설정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마음을 파고드는 힘이 있는 이야기라 한번쯤 만나볼 만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여러분의 마음을 관통하게될 지도 모를 이야기, 지금 만나보길...!

그리고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즐겁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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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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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9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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