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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참 보고 싶은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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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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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548g | 152*225*30mm
ISBN13 9788957752517
ISBN10 89577525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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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디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온몸의 기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환자 진료에 매진하다 2018년 9월 4일 불꽃 같은 생을 마감했다.
--- p.4

3년 3개월 남짓의 투병 생활을 도왔던 내 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준 적 없던 냉정한 사람이었지만, 그런 당신 또한 내 우주였고 내 전부였습니다. 투병 중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돌보며 심신이 지쳐 있었던 당신.
--- p.20

그는 직업과 취미 그리고 삶의 목표에 관한 생각도 명확했다. “인간은 사회적, 경제적 동물이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아.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건 취미로, 잘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으면 좋지 않겠어? 돈도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그저 취미라고 하기엔 아까울 만큼 그 사람은 잘하는 게 너무 많았다. 하모니카와 기타는 학창시절부터 시작해 수준급이었고 낚시, 바둑, 장기, 정원수 전지, 요리, 전기공사, 식물 가꾸기 등 여러 분야에 능숙했던 그는 소위 말하는 ‘금손’이었다.
--- p.39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약도 잘 권하지 않는 한의사로 유명했던 그 사람에게 어떤 환자는 대놓고 말도 안 되는 불평을 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침을 한 번만 맞아도 다 나았다는데, 왜 나는 여러 번 맞아도 차도가 없는 겁니까?” 누가 들어도 황당한 이 질문에 그 사람은 당당하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병증이 심해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막차 타고 오신 분까지 단번에 낫게 해줄 엄청난 능력이 있었다면 제가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않았겠죠.” 이렇게 마음을 답답하게 한 환자가 있었거나 진료를 많이 보았던 날에는 남편이 “명바라, 집에 가서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했다.
--- p.129

은행에서 자료를 모두 뽑아다 회계사 통해 정리해 세무서에 넘긴 날 세무서 직원이 “큰 아드님 내외분이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으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가산세가 붙어 일반 가정에서는 흔치 않은 금액의 세금을 모두들 냈다. 그날 밤 나는 남편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어머님이 내가 돈 욕심이 없어서 예뻐하신 거였네. 돌아가신 형님 대신 조카들 챙기신 건 이해해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돈을 받았으면 상속세는 제대로들 낼 것이지.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독종 양기호 씨! 당신 형제들도 별 볼 일 없네!” 작정하고 속을 건드렸지만, 할 말이 없었는지 그 사람은 조용했다.
--- p.135

검사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가는 날이면 우리는 첫차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해야 했다. 아마 아픈 남편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거다. 서울로 가는 동안 나는 늘 맘속으로 간절히 기도를 했다. 이번에 병원에 가면 더 좋아지게 해달라고……. 그렇게 서울에서 진료받고 순천에 돌아오면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 p.187

남편은 날이 갈수록 더 예민해지고 말이 없어졌으며, 나는 그런 그 사람이 더 어려워졌다. 10월에 다시 서울대병원에 갔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항암치료는 안 받겠다고 했지만, 이미 오더가 떨어져 약이 들어왔다. 이번엔 몸이 힘들어서 쉬고 다음번에 하겠다고 한 거였는데 김 과장님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었던 것 같다.
결국 항암은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내려왔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남편은 다음 날 변함없이 한의원으로 출근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진료할 거라 했다. 남편의 실력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번졌고, 방까지 잡아가며 타지에서 오는 환자도 생겨났다.
--- p.201

‘명바라’는 ‘명희만 바라본다’는 의미로 ‘보리’와 함께 남편이 나를 부르던 애칭 중 하나였다. 세차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나는 그 달달했던 순간까지도 잊고 살고 있었다. “세상에 나 같은 놈이 어디 있다고……. 넌 왜 나한테 고맙단 말 안 하냐?” 말은 안 했지만, 그 사람은 나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인생 선생님이었고,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빠였다. 그 당시에는 그런 사람이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다. 다른 낭만 섞인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하루하루가 긴장되고 바쁘게 흘러갔다.
--- p.222

지인 몇 분이 다녀간 일요일 오후 면회를 들어간 나와 사촌형님에게 그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했다. “기호 간다, 명희야!” 너무 작은 목소리라 우리가 혹시 못 알아들었을까 봐 그는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 ‘명희, 가! 가!’라고 써주고 손가락 세 개를 힘겹게 들어 보였다.
--- p.236

하지만 나는 보낼 수 없었다. 양기호,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인가. 아픈 몸으로도 나를 철옹성처럼 지켜 주었고,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며 강인한 정신력으로 기적처럼 내 옆에 있어 줬던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사랑이 없던 나에게 끝없는 신뢰감과 사랑을 주었지만, 어느 순간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어졌었던 내 인생 단 하나의 사랑. 미안하고, 사랑하고, 고마웠던 그 사람만 살릴 수 있다면 난 대신 죽을 수도 있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 먼저 보내고 싶지 않아 홀로 먼 길을 떠난 것 같다. 2018년 9월 4일, 그렇게 그는 가버렸다. 내 생각은 항상 건강한지, 영혼은 제자리에 있는지 생각하면서 잘 살다 오라고…….
--- p.238

며칠 뒤 꿈속에서 아버님과 어머님이 방으로 오셨고, 어머님이 이제는 기호를 그만 놓아주라고, 기호는 여기 없다고 하셨다. 난 다음 날 바로 산소로 달려가 울며 소리쳤다. “어머님이 그렇게 아끼던 큰아들 데리고 가시면서 나한테 말 한마디 안 해주시더니 이제 이곳에 없으니 그만 잊으라고요? 어머님 저 진짜 예뻐하고 사랑하신 거 맞나요? 차라리 저랑 아픈 제 아들을 데리고 가시지, 왜 아까운 사람을 데리고 가셨나요?” 원망스러운 마음에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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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병원에서 3년이 넘게 몸을 맡겨주셨고, 그 기간 중 제가 직접 담당한 건 2년 남짓 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영역에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돌보는 일에 매진하시느라 힘든 항암치료 중에도 항상 공부하셨던 모습은 제가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따라가야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이켜 보니 제가 양기호 박사님을 치료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양기호 원장님께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협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서울대병원에서 췌장암 치료를 같이 받던 환자 100명의 동기 중 모두 죽고 나만 남았는데, 의사진단에 따르면 나도 이미 저세상 사람이어야 하는 거지요.” 환자를 진료하실 때는 말씀이 없으시고 단지 미소로만 응대하셨지만, 설명이 필요하면 아무리 바빠도 환자와 보호자까지 부르셔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등 온 정성을 다하셨다. 투병하시는 동안 갈수록 수척해 지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환자 진료에 대해서만은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사르셨던 ‘명의 중의 명의’셨다.
- 오미성 (청암대학교 간호학과 지도교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췌장암으로 마지막 떠나는 남편 분의 이마와 눈에 입술을 대고 “사랑해”를 반복해야 했던 보리 씨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 양원곤 (엔터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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