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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대기근

1942 대기근

: 삼백만 명이 굶어죽은 허난 대기근을 추적하다

걸작 논픽션-0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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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10쪽 | 650g | 145*217*30mm
ISBN13 9788967350611
ISBN10 89673506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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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자 : 멍레이孟磊
1963년생. 1985년 허난일보사에 입사해 취재·편집·발행 업무를 거쳤다. 『허난일보』 기자, 편집위원, 뉴스국 부국장, 『국제경무보國際經貿報』 개혁준비팀 부팀장, 『성시조보城市早報』 부편집장, 『대하보大河報』 부편집장을 역임하고, 『대하문적보大河文摘報』 창간에 참여했으며, 『대하건강보大河健康報』 창간을 주도했다. 현재 허난일보 신문 그룹 산하의 『허난상보』 편집장이다.
편자 : 관궈펑關國鋒
1974년 허난 뤄양 출생. 정저우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하보』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허난일보 신문 그룹 산하의 『허난상보』에서 부편집장과 취재센터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편자 : 궈샤오양郭小陽
1980년 6월 허난 샹청項城 출생. 시와 소설을 발표했고, 현재 『허난상보』 심층보도부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역자 : 고상희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중국 톈진 난카이대 교환학생과 베이징사범대 어학연수를 마친 뒤,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울한 중국인』 『중국 여행이야기』 『중국 유적지 소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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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서면 자료를 찾던 중 1942년에 대기근이 발생했을 때 뜻밖에도 기러기 똥이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망링邙嶺 산자락에 있는 옌스 망링 향鄕 둥차이東蔡 마을은 늘 물이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하다. 1942년, 이 마을은 큰 가뭄으로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마을에 사는 올해 76세의 한레이쑹韓雷松 씨는 어린 시절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한 씨는 중화민국 31년에 큰 가뭄이 발생했을 때 마을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기근을 피해 타지로 이주했지만 그의 집 일곱 식구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집은 땅도 어느 정도 있었던 데다 집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오. 다른 지역이 아무리 좋다 한들 오랫동안 살던 마을만 못한 법이거든. 그래서 남아 있기로 했지요.”
기근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는 성인이 되어서는 교사가 되었다. 당시 그의 집에는 땅이 1무畝밖에 없었지만 오랫동안 지주에게 7, 8무를 빌려 곡식을 재배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어찌 어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중화민국 31년에 불어닥친 100년 만의 큰 가뭄 때문에 사정이 정말 어려웠지.” 그러면서 그는 “나는 대여섯 살부터 산나물을 뜯으러 다녔어. 그러다 두 달도 안 돼 더 이상 캘 산나물도 없어지니까 느릅나무 껍질을 벗겨다 끓여 먹었지. 그러자 껍질이 붙어 있는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됐지”라고 말했다.
땅에서 나는 것을 다 먹고 나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을 먹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다 먹고 난 뒤에는 기러기 똥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른들은 기러기가 곡식을 먹기 때문에 배 속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곡식의 종자가 남아 있으므로 기러기 똥은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기러기 똥을 주워 먹었다고 한 씨가 말했다. 차마 기러기 똥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없었던 사람들은 별수 없이 관음토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배가 부풀어올라 죽었다. 기러기 똥을 먹는 편이 나았던 것이다.---「기러기 똥이 인기를 끈 이유」

가을 수확철이 다가올 때까지도 허난 성 111군데 현의 주민들이 애타게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비 한 방울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차이에는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황하의 범람으로 수해가 일어나더니 이번에는 가뭄이 닥쳤다. 상차이의 수많은 이재민이 비를 내려달라고 며칠 동안 간절하게 머리를 조아렸지만 하늘을 울리지는 못했다. 1942년 가을, 그렇게 기다리던 비 대신 하늘을 뒤덮는 메뚜기 떼가 출몰했다.
예부터 농민들은 메뚜기라는 말만 들어도 미움과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수수, 조, 수수가 앙상하게 줄기만 남는다. 밭 하나를 다 먹어치운 뒤에는 날개를 펴고 다음 목표 지점을 향해 높이 날아간다.
대재앙에 골머리가 썩던 농민들은 평소에 하던 일은 접어둔 채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자발적으로 메뚜기를 잡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빗자루와 삽으로 애벌레를 한 무더기 모은 뒤 마대자루에 담아 구덩이에 묻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애벌레가 몰려드는 방향을 가로막고 도랑을 파 그 위에 흙을 덮었다. 밤에는 빛이 있는 곳으로 모여드는 애벌레의 성질을 이용해 도랑에 모닥불을 피워서 한 번에 잡았다.
이런 방법으로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00근가량의 애벌레를 잡을 수 있었다. 보 대장과 갑 대장은 맡은 바 임무에 따라 애벌레를 검수하다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애벌레를 받지 않는다는 포고를 내렸다. 정부가 장려한 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되었고, 애벌레를 낸 사람들은 정부를 비웃으며 욕했다.
메뚜기 재해에 대해 이야기하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의아해할지 모른다. 메뚜기는 먹을 수 있는 곤충 아니야? 왜 그때 사람들은 굶어 죽어가면서도 메뚜기를 먹지 않았지?
노인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 “재앙을 부르는 곤충을 먹으면 하늘의 노여움을 산다”며 꾸짖었다. 리싱우의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이가 이 말을 곧이 믿었다.---「메뚜기 떼의 습격」

허난 대기근을 취재한 『타임』 지의 기자 화이트가 장제스를 만났다. 화이트는 이날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장제스가 어둑한 집무실에서 나를 맞이했다. 서 있는 모습은 굳건하고 단정해 보였다. 그는 딱딱한 악수로 내게 예를 갖춘 뒤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귀찮다는 의사가 분명히 드러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들었다. 쓸데없는 일에 관심이 많은 처형(쑹칭링)의 강권에 못 이겨 시간을 냈기 때문이다. 나는 인육을 먹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이면 그가 나의 보고를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을 먹는 일이 중국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길에서 죽은 사람을 먹는 개를 보았다고 말하자 그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포먼이 꺼낸 사진에 개가 길가에 서서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이 확연히 찍혀 있는 것을 보고 총사령관은 다리가 가볍게 떨리더니 다소 신경질적으로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시어도어 H. 화이트, 『허난의 대재앙』 「뼛속 깊이 새겨진 기억」)---「화이트 기자가 만난 장제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재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성 정부의 위아래 할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재해와의 전쟁을 벌이기는커녕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내분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장제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피해 상황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를 한 가지 들어보자. 기근이 닥친 후 쉬창이 상부에 올린 공문에는 쉬창의 아사자 수가 5만여 명이었다. 그런데 실제보다 축소된 수치라는 의혹이 일었음에도 성 정부에서는 보고된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재보고하도록 공문을 현으로 돌려보냈다.
성 정부의 사무처장인 마궈린馬國琳이 허난 성 은행을 오랫동안 장악한 리한전李漢珍(후에 성 은행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수배되어 오랫동안 도피생활을 했다)과 결탁해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었는데 성 정부 주석인 리페이지가 눈감아준 일도 있다. 민정청 청장인 팡처方策는 1940년 성 정부의 개각 전부터 주석 승진이 내정되어 있었지만 장제스가 갑자기 리페이지를 성 주석에 앉힌 후 리페이지에게 악감정이 생겨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또 교육청 청장인 루당핑魯蕩平은 우양舞陽에 연초 공장을 세워 벼락부자가 된 뒤 국민당 중앙위원에까지 올랐기 때문에 리페이지를 존중하기는커녕 서로 으르렁거렸다.
장중루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리페이지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윗선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데다 부하 직원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구휼미가 도착하자마자 제1작전지구 사령관인 장딩원이 군량미로 가로채갈 정도였다.
당시 허난 성은 일본군이 침입해 반 토막이 나고 만신창이가 된 데다 경제력도 취약해서 생산력의 증대와 재해 구호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리페이지가 재해 복구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자 허난 성 전체에서 큰 불만이 일었다. 이에 대해 허난 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인 왕취안잉王全營은 리페이지의 지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전商震, 웨이리황衛立煌 등 허난 성의 역대 주석이나 훗날 주석이 된 류마오언劉茂恩이 모두 집단군集團軍(지정된 사령관 하에 편제된 여러 개의 야전군) 사령관을 겸임하여 군대의 지휘권까지 장악하고 있었던 데 반해 리페이지는 군권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면 리페이지에게 일을 맡겼다’는 것이다.---「정부의 어처구니 없는 대응」

하지만 마오 할머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두 눈으로 ‘사람이 사람을 먹는 장면’을 목격한 기억이다. “하지만 사람은 가축이 아니잖아요. 나무껍질이나 잡초를 먹으면 소화가 안 돼 배가 더부룩해지는 거야. 하도 굶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에서 배는 부풀고 얼굴은 누렇게 떴지. 나쁘게 말하면 완전히 귀신 꼴이었어.” 마오 씨도 다른 것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어머니를 따라 하루 종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다. “맷돌 구멍을 손가락으로 파내기도 했지. 당시만 해도 지주의 집에는 먹을 것이 남아 있어서 맷돌로 갈아 면을 만들어 먹었거든.” 그래서 맷돌 안에 남아 있던 밀기울을 파낸 다음 집에 가져가서 채소를 섞어서 먹었다고 한다. “그 정도면 훌륭한 음식이었어.”
어느 날 오후 마오 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맷돌 구멍을 파러 갔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몇 사람이 칼을 들고 맷돌 위에 쓰러진 사람의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잘라내고 있었던 것이다. 마오 씨는 죽은 사람의 이름이 자오신웨趙新約(마오 씨의 발음대로 한자를 조합했다)로 푸거우 추이차오 진 마오자이毛寨 촌에 살았고, 죽은 채 맷돌 위에 누워 있었다고 기억했다. “처음에는 죽은 사람의 본가 식구가 살이 많은 부위를 떼어가더니 나중에는 마을의 다른 사람까지 와서 그의 살점을 먹었어.” 마오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일이 있은 뒤 마을에 사람고기가 다른 동물의 고기와는 달라서 이상한 냄새가 날 뿐 아니라 사람고기를 먹은 사람은 눈이 충혈되었다가 죽는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각해봐요, 내내 아무것도 못 먹다가 갑자기 고기를 쑤셔넣었는데 그게 들어가겠어?” 인육을 먹은 사람들은 결국 재앙을 피하지 못하고 거의 하나같이 굶어 죽었다.
---「처음엔 엉덩이와 허벅지살, 나중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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