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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가는 길

안나푸르나 가는 길

[ 증보판 ] 시와문화 시집-4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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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48*210*20mm
ISBN13 9788994833613
ISBN10 899483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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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장우원의 주요 관심사는 안나푸르나의 무궁한 자연의 함의를 읽어내면서, 풍성한 물질과는 반대로 정신적 빈곤에 허덕이는 세속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시인은 앞서간 사람들이 험한 바위와 설봉에 온몸으로 부딪쳐 내놓은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이 이웃들에게 빚지고 가는 것임을 알아간다. 그리고 그 자신도 오체투지의 자세로 삶 앞에 서야 하리라는 걸 절감한다. 그것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연대 의식에서 비롯된다. 그 같은 관심은 비단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히말라야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사람들에 그치지 않는다. 긴 산행길을 묵묵히 동행하며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노새, 살아있는 것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고산지대의 차가운 날씨를 이기며 피어 때 묻지 않는 미소를 건네는 꽃 한 송이 등 무릇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로 확대되는 사유가 잘 갈무리되어 있다.그는 이 시집을 통하여 무작정 빠른 속도에 끌려가는 우리들에게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보라고 권면한다. 그 같은 느림의 미학이 섣부른 주장이 아닌 생체험을 담은 시편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간다.
- 박몽구 (시인·문학평론가)
왜 가는가, 왜 떠나는가. 이미 몸에 밴 세상, 그러나 늘 불편하다. ‘안나푸르나 로 가는 길’은 ‘삶으로 오는 길’이다.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외로움과 괴로 움, 그리움 따위, 설산(雪山)의 흰 등허리에 굽은 등을 살그머니 기대고 노새 같 은 삶, 그 마음의 눈을 밝히는 일이다. ‘숨은 사람’에게 괴로운 등을, 세파의 슬픔을 슬쩍 보여 주는 일이다. 그리고 암시랑토 않게 그 상처를 뒤돌아보는 일이다. 깨달음을 멈춘 머리 위에 와 있거나 낮게 엎드린 무릎에 통증처럼 와 있을 각성(覺醒)을 챙기는 일이다. 막다른 길 앞에 선 거울을 만나는 일이다. 그 러고 나서야 제자리로 돌아와 ‘나’를 깨닫는다.
- 김이하 (시인·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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