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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인천·경기북부의 옛이야기

낭송 인천·경기북부의 옛이야기

: 민담설화편 10

낭송Q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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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0g | 145*210*18mm
ISBN13 9791190351348
ISBN10 11903513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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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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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손순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는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는데, 운 좋게 장가를 들어 아들?딸을 낳고 살고 있었지. 다섯 식구에 땟거리끼니를 때울 만한 먹을 것가 넉넉하지 않으니, 나무를 팔아 어머니를 겨우 봉양하는 처지였어.
그에게는 딱 한 가지 걱정이 있었어.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드리면 아이들이 자꾸 먹어 버리곤 했던 거지. 어느 날, 손순은 아내와 의논을 했어.

“어머니 드실 것을 아이들이 빼앗아 먹으니 내가 민망해서 살 수가 없소.”
“어찌해야 할까요?”
“그러게, 좋은 방도가 없겠소?”
아내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우리가 아직 젊고 자식은 또 낳으면 되니, 애들을 산에 갖다 묻는 게 어떨지요?”
손순은 효심 깊은 아내의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 밤이 되자 부부는 아이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려 산으로 올라갔어. 그리고 아이들 묻을 자리를 파기 시작했지. 한참을 파는데 땅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괭이를 내리칠 때마다 ‘꾸웅꾸웅’ 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났어. 손순이 조심조심 파 내려가자 돌로 된 종이 나왔지. 아름다운 소리는 돌에서 난 거였어.

“아마, 이건 우리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오. 이걸 캐서 집으로 가져갑시다.”
손순은 돌종을 집으로 가지고 와 아침저녁으로 두들겼어. 그러자 온 나라에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지.
마침내 임금의 귀에도 이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게 되었어.
“여봐라. 이 아름다운 소리가 무엇이냐? 필시 곡절이 있을 터이니 알아보아라.”
신하들은 손순의 집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그를 임금에게 데려갔어. 손순은 임금에게 그동안의 일을 모두 사실대로 말했지. 그러자 임금은 효성이 지극한 손순에게 큰 상금을 내렸어. 돌종 덕분에 손순은 어머니를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잘 살았다고 해. _의정부시 호원동
---「1-7. 효자를 알아보는 임금」중에서

황희 정승은 청렴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어. 어느 날, 조카가 황희 정승에게 물었어.
“작은아버님은 왜 벼슬에 나아가지 않으십니까?”
“나는 나라 녹을 먹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그것을 알고 싶으면 날 쫓아오너라.”
황희 정승이 문을 열자 신비하게도 발밑에 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조그만 배가 하나 있었어.

조카는 덜컥 겁이 났지만 황희 정승은 이렇게 말했어.
“걱정할 것 없다. 이리 올라타거라.”
황희 정승과 조카를 태운 배는 순풍을 받아 앞으로 나아갔어. 한참을 가더니 황희 정승이 배를 멈추고 넓은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어.
“참 좋은 명경이구나. 이 명경이 뭔지 아느냐?”
“바다를 어찌 명경이라 하시는지요?”
“여기에 너의 오장육부를 한번 비춰 보면 알 것이다.”

조카가 거기에 자신의 오장육부를 비춰 보니 시커먼 먹물이 보였어. 그런데 황희 정승의 오장육부를 비춰 보니 깨끗하고 아주 맑았지.
“아니, 작은아버지께선 저렇게 깨끗한데 저는 왜 이런지요?”
“너는 나라의 녹을 먹는 놈이니 그런 것이지. 바른 마음을 가지고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지. 내가 조정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명경에 비춰진 너의 모습을 꼭 기억하도록 해라.”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조카는 청렴한 마음을 갖게 되었어. _ 강화군 양도면
---「2-5. 황희 정승 이야기 ③-이 명경이 뭔지 아느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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