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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목대비

인목대비

: 그는 연모했고 그녀는 증오했다 광해와 인목대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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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60g | 152*225*30mm
ISBN13 9788952242518
ISBN10 89522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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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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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조당 뜰에서 열린 하례식에서 중전이 된 인목을 처음 마주한 광해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순간 기억의 흐름은 필운동에서 있었던 한 장면에 멈추었다. 복사꽃이 장관인 필운동에서 마주쳤던 꽃 같은 처자가 아버지의 부인이 되어 중전으로 입궁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필운동 복사꽃 향기에 취한 듯 그녀에게 이끌려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공빈 김씨가 남겨준 한 쌍의 금실 나비 수 향낭을 한 개 풀어 마음을 내어주었고, 남은 한 개를 가슴 깊이 보관하며 얼마나 가슴 두근거렸던지…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손꼽으며 설레고 얼굴이 붉어져 이마에 열꽃이 핀 듯 잠을 이루지 못했던 지난 봄날이었다.
--- p.35

“왔느냐?” “네, 전하.” “한 사람을 지켜다오.” “제 소임은 저하, 아니 전하를 지키는 일이옵니다. 저를 다른 이에게 보내시려는 것이옵니까?” “너와 내가 한 몸이듯 네가 지켜야 할 그이도 내 마음속에는 나와 같은 한 몸이다. 그를 지킴은 과인을 지키는 것이다.” “누구이옵니까?” “인목왕후이시다.” 광해의 외답이었다. “주군! 외람되이 한 말씀만 여쭙겠습니다. 만일 전하와 인목왕후 중에 한 사람을 살려야 한다면 누구이옵니까?” “그녀다.” “존명.” 이 물음과 두 번에 걸친 광해의 외답은 앞으로 더 이상 묻지 말라는, 상황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 더 묻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담긴 약속이었다. 일생 한 번 묻고 일생 한 번 답하고 일생을 지키는 단심丹心이었다.
--- p.134~135

십여 년 전 복사꽃 만개한 필운대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인목의 고운 자태와 종종걸음이 독특했던 그녀의 뒷모습을 떠올렸을 때, 자신도 모르게 파안대소를 하다가 스스로의 웃음소리에 놀라 멋쩍어진 광해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예기치 못했던 가슴 뛰던 첫 만남 후 신의 저주처럼 엉뚱한 곳에서 새어머니와 의붓아들이라는 운명의 장난으로 재회하게 됐지만 늘 가슴 한켠 아련한 통증으로 남아 있었다. 왕위에 오른 후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인목에게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비수처럼 꽂으면서 시대를 탓하는 치기 어린 변명으로 자신을 비호해왔지만 자신 역시 그 칼날에 찔려 눈이 멀었다.

왕으로서 눈앞에 놓인 거대한 강은 두 줄기였다. 하나는 버텨야 하는 거친 강이었고 또 하나는 유유히 들판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지켜야 할 강이었다. 하지만 계축옥사란 거친 강을 버텨내었을 때 이미 그녀는 깊은 늪 속에 빠져 있었고 발버둥 칠수록 더욱 가라앉는 풍전등화 같았다. 그녀 주변의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그녀가 버티주기만 한다면 반드시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자신의 생각은 곱씹어봐도 무모하고 미련했다. 미안함이 가슴을 조이며 저려왔다.
--- p.311~312

창덕궁으로부터 곡소리가 흘러나오기를 빌고 또 빌고 있던 인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바심이 났다. 반짝거리는 별빛들이 침 끝으로 보였다. 그 별 무리들이 독침이 되어 유성을 그리듯 광해의 몸에 수없이 박히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했다. 온몸에 침이 박혀 고슴도치처럼 죽어갈 광해가 극한 고통에 나뒹굴면 뒹굴수록 침이 더 깊게 박혀 그의 심장까지 파고들기를 고대했다. 별 무리가 갈 길을 잃고 서로 부딪치는 금속성 소리가 야심한 밤을 깨우고 있었다.
--- p.338~339

서궁의 큰 상궁 여씨는 늘 좁은 문틈 사이로 오가는 이들을 살폈다. 해가 떨어지면 일찍이 청심재 전각의 불을 모두 껐다. 더 어두운 곳에서는 또 다른 어둠 속 사물을 구별하기 쉬워도 어둠 속에서 더 어두운 곳의 사물은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같은 어둠이라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이들은 어둠 속에서 깨쳤다. 인간 박제가 될지언정 인목은 차라리 침울하고 칠흑 같은 어둠이 좋았다. 역적으로 몰려 목숨을 잃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와 동생들, 어린 영창과 조카들 그리고 제주도로 유배를 간 어머니와 피붙이 같던 해맑은 달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울었고 자신의 드센 팔자에 서러워 울었다.
--- p.389

“폐주인 네가 쇠로 만든 낯가죽을 쓰지 않고서야 어떻게 네 입으로 소자라 운운하느냐? 나는 네 어미인 적이 한 번도 없다. 너 스스로 나를 폐모 하지 않았더냐? 게다가 천하의 간신배들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천하의 간신배들을 믿고 따랐던 폐주는 그들의 우매하고 충성스런 노비였느니 백성들이 어찌 그런 노비를 우러러볼 수 있었겠느냐? 용상이 부끄럽구나! 너는 이 나라의 큰 재앙이었다.”

독설이었다. 지난 설움에 대한 응축된 폭발이었다. 소자라는 광해의 말 한 마디에 처절하게 반응하는 인목의 원한은 온몸에 꽂혀 있던 가시들이 하나하나 고개를 들고 폐부를 찌르듯 잔혹하고 아팠다. 광해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내 심중의 복사꽃이었느니…… 그녀를 보호하라.’ 음영에게 지시했던 말들이 귓전을 울렸다. 인목을 서인으로 강등시켜 폐출하라던 대신들의 강압적인 읍소와 상소를 여러 해 동안 물리쳐가며 죽음의 손길로부터 그녀를 지키려 했던 지난 기억들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이제는 그 가녀리고 곱디곱던 복사꽃이 아니구려. 내가 깊은 상처와 한으로 점철된 여장부를 만들어낸 것인가? 그래도 나는 그대가 애련하기만 하오. 그립고 또 그리웠구려.
--- p.426~427

인목은 침전을 서성거리며 혹시나 하는 기대와 희망으로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뭇잎 떨어지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세우며 문밖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이 때문인지 경운궁에서는 이른 새벽 나인들의 비질이 금기시되었다. 작은 비질 소리에도 인목대비의 정신이 온통 영창대군의 발걸음일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이다.
--- p.437~438

참으로 질기고 지독한 인연이었다. 한 번도 내색한 적 없었다. 한 번도 아는 척한 적도 없었다. 필운동에 복사꽃 핀 봄날, 향낭으로 마음 전해주던 붉은 노을 속 젊은 선비가 광해 당신이었느냐 물어본 적도 없었다. 한눈에 사랑을 가져간 열아홉 살 꽃 같던 처자가 인목 아니, 휘정 당신이었노라는 고백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질기고 기나긴 마음의 끈이었고 비밀의 숲이었고 결코 맞받아칠 수 없었던 수평선과 지평선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가슴으로 울던 짝사랑 같은 연정이었고 애증이었다.
--- p.44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인목과 광해! 여자와 남자, 증오와 사랑 그리고 평생 품을 수 없는 여인을 치열한 당쟁 속에서 지켜내고자 갈등하는 남자의 이면을 역사 속 반전의 시각으로 풀어낸 소설. 얄궂은 인연 때문인지 인목을 먼저 만난 것은 광해였다. 이미 필운동 복사꽃 봄나들이에서 입궁 전 인목을 운명처럼 만나고 먼발치에서나마 뛰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금실 나비 수 향낭을 전달하며 마음을 준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부왕인 선조의 계비이자 자신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새어머니로 궁에 들면서 세자인 광해의 마음에는 연민의 복선이 깔린다. 4년 만에 인목대비로부터 적자인 영창대군이 출생하지만 이내 선조가 승하하면서 왕위계승에 대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하지만 인목은 광해를 신뢰하며 왕위를 물려주는데…… 과연 광해는 선조의 유지대로 형제간의 갈등 없이 국정을 유지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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