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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내가 울어야 너희가 편하지

정정희 | 명상 | 2000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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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321729
ISBN10 897232172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명성 황후를 몸주신으로 모시며 세간엔 민비 보살로 알려져 있는 저자 정정희의 무속인의 삶과 무속인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당은 만인의 것이기에 무당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보편적이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무당과 무당의 삶과, 무당과 사람들의 관계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사랑하였으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2. 무당, 그 신령한 업을 등에 지고
3. 巫, 신과 당신들 사이에서
4. 무당이 운다, 저 무당 또 운다 - 인생이 바뀐 사람들
5. 신령의 세계로 나를 불러 들였으니
6. 날마다 기도하며, 아름답게, 바쁘게
7. 나의 예언은 신령님의 목소리
8. 에필로그 - 영화 「식스센스」에 대한 단상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순천에서 학교를 다닐 때 잊혀지지 않는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날, 학교에 가려고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등교 시간, 출근 시간이라 버스 안에는 승객이 많았는데 운전에 열중하고 있는 운전 기사의 뒷모습에 시체 7구가 영화처럼 스쳐 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운전 기사에게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아저씨! 이 버스 가다가 사고가 나서 일곱 명이 죽으니 조심해!"

그러자 운전 기사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나를 돌아보았다.

"요 조그만 녀석이 아침부터 돌았나 …."

아저씨는 욕을 하면서 나를 심하게 야단쳤다. 나는 운전 기사에게 왜 내가 돌았냐고 마구 대들었다. 같이 탄 친구들이 말렸지만 나는 한마디도 지지 않고 눈에 불꽃을 튀기면서 싸웠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괜한 욕을 먹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운전 기사는 물론이고 버스 안의 승객 모두가 나를 미친 학생으로 취급했다.

운전 기사는 재수가 없다면서 침을 퉤 뱉고는 문을 열고 나를 차 밖으로 떠밀었다. 버스는 길바닥에 나를 버려 둔 채 다시 시동을 걸고 달려가 버렸다. 버스가 속도를 내더니 산벼락 밑을 막 벗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러더니 그 버스가 갑자기 비탙진 산자락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는 겁이 더럭 나서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모른 채 허겁지겁 도망을 갔다. 죽은 사람들의 눈초리가 따라오는 것만 같았다. 나중에 들으니 버스에 타고 있던 친구들을 비롯해 기사까지 일곱 명이 죽었다고 한다. 내가 운전 기사의 뒷모습에서 보았던 시체 일곱 구는 앞날을 예고한 것이었다. 나는 이때부터 아마도 신이 나를 감싸고 보호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p.4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이버, 하이퍼 리얼리티, 하이 테크놀로지 시대에, 웬 구닥다리 무당인가『내가 울어야 너희가 편하지』는 오래된 전통과 관습의 산물로 화석화되는 무당이 급변하는 21세기 문턱에서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담담한 일상으로 풀어 낸 무당 일기다.

이 책은 '무속'이라고 하는 전통 문화의 틀에서 빗겨나 현실적인 '무당'의 정체와 직업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마디로 요즈음 무당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 바쁘고 잡다한 일상을 통해 외롭고 고단하며, 고독한 이면의 생활을 엇비치기도 하지만, 결국 무당이라고 하는 것이 모니터로만 만나는 삭막한 세상에 코 앞에서 눈물 흘려 주고, 통곡해 줄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족속이 아니겠느냐며 무당 존재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일반 서민에서부터 정치인,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각 계층으로부터 그 영험력을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접신이 이루어지는 묘굿과 진오귀굿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짜 무당이다. 저자는 날마다 수십 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죄다 슬프고 괴롭고 눈물나는 이야기들이다. 새벽이든 한낮이든, 제주도거나 일본이거나 신의 계시만 떨어지면 자다가도 발 벗고 굿하러 떠난다. 그럴 때마다 귀신의 한을 온몸으로 받느라 울고불고 기진맥진하는가 하면 졸도하는 일도 다반사다.

세상 물정은 약삭빠른 초등학생들보다도 느리고, 동자승이 자주 들어 어린아이처럼 굴 때도 많고, 툭하면 며칠씩 산 기도를 떠나느라 법당을 비운다. 이런 일상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에 글 곳곳에서 받는 인상은 흔히 연상되는 푸닥거리로 요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삶의 성질이 외로움과 고독,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인간적인 면모를 한층 짙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를 찾지만 즐거운 일로 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내가 어렵고 고통스러우니 무당인 당신이 해결해 달라고 오는 것이다. 법으로, 의술로, 돈으로 해결이 안 될 때 마지막으로 찾는 관계. 이 세상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세계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누구보다도 세상사 고통의 종류는 물론 그 가짓수도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을 관조적으로, 이해 타산적으로만 바라보지 못하는 그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태도이다. 저자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고래로부터 남 대신 울어 주고 남 대신 고통스러워하는 무당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무당의 미래를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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