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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65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38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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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4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2653
ISBN10 893291265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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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호남형인 매드빅의 얼굴은 차분해 보였다. 「최악은 아니었어.」 네드 보몬트는 문을 닫고 매드빅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앉았다. 「헨리 의원과 식사 자리는 어땠어?」 매드빅이 얼굴을 찌푸리자 눈가에 주름이 졌다. 「나도 최악은 아니었어.」 네드 보몬트는 얼룩덜룩한 시가 끝을 잘라 냈다. 손은 떨렸지만 목소리는 침착했다. 「테일러도 함께 있었어?」 그는 매드빅을 쳐다보지 않고서 물었다. 「식사 자리엔 없었는데, 그건 왜?」 네드 보몬트는 꼬았던 다리를 쭉 뻗어 의자에 몸을 기댔고, 시가를 잡은 손으로 무심히 원을 그리며 말했다. 「길 위쪽 하수구에 죽어 있어.」 매드빅은 여전히 침착한 모습으로 물었다. 「그래?」
--- p.25

오로리가 말했다. 「폴, 난 대가를 치르고 경찰의 비호를 받아 왔고, 지금도 그러길 바랍니다. 사업은 사업이고 정치는 정치이니, 따로 떼어서 생각해 줘요.」 매드빅이 대꾸했다. 「안 돼.」 섀드 오로리의 눈빛이 어렴풋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는 듯했다. 그는 서글픈 웃음을 짓고는 아일랜드 억양이 약간 묻어나는 바리톤 음성으로 말했다. 「그럼 서로 죽여야 할 텐데요.」 매드빅의 푸른 눈빛은 모호했고, 목소리도 눈빛만큼이나 헤아리기 힘들었다. 그가 말했다.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그렇게 되겠지.」 백발의 섀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구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수밖에요. 나도 이제 덩치가 너무 커져서 당신이 함부로 걷어차 버리지는 못할 겁니다.」 매드빅은 의자에 몸을 기대어 다리를 꼬고 여전히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덩치가 커져서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당하게 될 거야.」 그는 입을 꼭 다물었다가 생각을 곱씹듯 덧붙였다. 「그렇고말고.」
--- p.97~98

「여길 뜨는 이유는?」 「시골뜨기 동네 진절머리 나서.」 「나한테 진절머리 난 거야?」 네드 보몬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매드빅 역시 아무 말 없이 잠시 있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날 버리는구나.」 바텐더가 연한 색 맥주 두 잔과 프레첼 한 접시를 들고 왔다. 바텐더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매드빅이 소리쳤다. 「네드, 너 정말 함께하기 힘든 놈이야!」 네드 보몬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아니라고 한 적 없어.」
--- p.101

「누가 죽였는지 알아?」 네드 보몬트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빠는?」 네드 보몬트는 눈을 깜박였다. 「누가 죽였는지 폴은 아느냐고 묻는 거야?」 그녀는 한쪽 발을 힘껏 구르며 소리쳤다. 「아빠가 죽였느냐고 묻는 거야.」 네드 보몬트는 그녀의 입을 막고는 닫힌 병실 문을 노려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입 다물어.」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며 그의 손을 밀어냈고, 고집을 꺾지 않으며 재차 물었다. 「아빠가 그랬느냐니까!」 그는 화난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멍청하게 굴고 싶다면 적어도 확성기는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혼자 생각하는 거라면 어떤 멍청한 생각이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이렇게 떠들어 대면 안 되지.」 그녀는 눈을 크게 떴고 눈빛은 어두웠다. 「아빠가 죽인 거구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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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유리 열쇠』는 해밋이 성취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이는 곧 이 책이 20세기 범죄 문학의 절정임을 의미한다.
- 줄리언 시먼스 (평론가)
해밋은 최고의 작가였다. 글의 스타일은 말을 아끼고, 소박하고, 하드보일드했다. 언제나 최고의 작가였던 그는 늘 다른 사람들이 전혀 써본 적 없는 걸 써냈다.
-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가)
해밋 최고의 작품이자,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 범죄 소설 중 가장 중요한 책.
- 톰 놀런 (평론가)
해밋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독특하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단순하지만 어느 미국 소설 속의 인물들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뉴욕 타임스]
대실 해밋은 추리 소설의 거장이면서, 동시에 엄청나게 악마 같은 작가이기도 하다.
- [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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