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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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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6g | 124*180*20mm
ISBN13 9791159350801
ISBN10 11593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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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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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돌로 된 커다란 구유가 있다는 걸 떠올린 할머니는 빨간 모자에게 말했습니다. “빨간 모자야, 들통을 가져오렴. 할미가 어제 소시지를 삶은 물이 있는데 그걸 들통에 담아 저 구유에다 부으려무나.” 빨간 모자는 소시지 삶은 물을 열심히 날라다 커다란 구유 속에 가득 부었습니다. 그러자 소시지 냄새가 솔솔 피어올라 늑대의 코에까지 닿았습니다. 늑대는 코를 킁킁거리며 밑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너무 길게 빼는 바람에 그만 삐끗하고 중심을 잃었습니다. 늑대는 지붕에서 미끄러지더니 커다란 구유 속에 풍덩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빨간 모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고, 그 후로는 아무도 빨간 모자를 해치지 못했습니다.
---「빨간 모자」중에서

“벽에 걸린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 거울이 대답했습니다. “왕비님도 보기 드문 미인이긴 하지만, 이웃 나라 왕자랑 결혼하는 백설 공주가 왕비님보다 천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거울의 대답을 들은 못된 왕비는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불안에 떨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처음엔 결혼식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신부를 제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결국 결혼식장에 들어선 왕비는 백설 공주를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왕비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불에 뜨겁게 달군 쇠 신발을 부젓가락으로 집어 왕비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당황한 왕비는 엉겁결에 그 신발을 신고 말았습니다. 못된 왕비는 벌겋게 단 쇠 신발을 신고 쓰러져 죽을 때까지 춤을 추어야 했습니다.
---「백설공주」중에서

“안녕하세요, 할머니. 거기서 뭐하세요?” 공주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실을 뽑고 있다우.”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저기 우스꽝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뭐예요?” 공주는 이렇게 물으면서 물렛가락을 들고 물레를 돌려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물렛가락에 손이 닿자마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습니다. 공주는 따끔함을 느끼는 동시에 침대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잠은 궁전 전체로 퍼져 나갔습니다. 궁전으로 돌아온 왕과 왕비도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잠이 들었습니다. 궁전 안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구간의 말도, 마당의 개도, 지붕 위 비둘기도, 벽에 붙은 파리도 잠이 들었습니다. 화로에서 타닥타닥 타오르던 불꽃도 이내 사그라졌습니다. 고기도 지글지글 구워지다 말았고, 부엌에서 잔심부름하는 소년을 혼내던 요리사도 소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려던 자세 그대로 잠에 빠졌습니다. 급기야는 바람마저 잦아들어 궁전 밖 나무들은 이파리조차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중에서

소녀는 작은 오두막집에 이르렀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할머니의 치아가 대문짝만하게 컸습니다. 소녀는 덜컥 겁이 나 달아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소녀의 등에 대고 외쳤습니다. “얘야, 무서워할 것 없다. 나랑 여기서 살자꾸나. 집안일을 잘해 주면 너한테 좋은 일이 생길 게야. 깃털이 폴폴 날릴 정도로 내 이불을 탈탈 털어서 잘 정리해 주기만 하면 돼. 그러면 깃털들이 눈이 되어 내릴 거야. 난 홀레 할머니거든.”
---「홀레 할머니」중에서

어느 날 잔뜩 쌓인 빨랫감 사이에서 남자 셔츠 열두 벌을 발견한 공주가 왕비에게 물었습니다. “이 옷들은 누구 거예요? 아버지가 입기에는 너무 작아 보이는데요.” 그러자 왕비가 근심 어린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네 열두 오빠가 입던 옷이란다.” “열두 오빠라고요? 저한테 오빠가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 “오빠들이 어디 있는지는 하늘만이 안단다. 아마 어딘가 떠돌아다니고 있을 거야.”
---「열두 왕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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