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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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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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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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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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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3.1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1만자, 약 3.5만 단어, A4 약 70쪽?
ISBN13 97889986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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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1부 “사람이 다쳤느냐?”
“사람이 다쳤느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다
일한 사람이 쉴 수 있는 세상
사람의 씨앗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성자(聖者, ‘聖’ 字)의 조건
뜻을 지니고 있어도
마치 바늘이 내 몸을 찌르는 것처럼
바보 안연(?淵)
바보 이반과 바보 김펠
탕임금의 목욕통
죄(罪)와 용서에 관하여
사광의 거문고
가장 오래된 책의 운명
부와 권력에 관하여
마음을 실어 쓴 글, 『목민심서』
마음의 북극성

2부 글 읽은 자 되기의 어려움
주희
다윈의 지렁이
나의 생명줄
글 읽은 자 되기의 어려움
홍위병(紅衛兵)의 『논어』
책 도둑
이름 이야기
무(無)를 보여주는 방법
번역에 관하여
강의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는 법
도정일 선생을 뵙고
정성껏 물을 주면
문지기를 만드는 대학
채점 없는 세상
오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
편지

3부 정직의 죽음을 슬퍼하며
차가운 우동
조선인 의사 김익남의 시선(視線)
위대한 패배
아침에 도를 듣고자 하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
소년들에게
정직(正直)의 죽음을 슬퍼하며
늦게 도착한 시집
베르메르와 쉼보르스카와 희망
태국 사람들의 셈법
유교와 갑질
에오윈의 승리
침팬지와 인간
하마의 죽음
그레타 툰베리
우한과 우정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
더 나은 세상

4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빵과 물, 시인과 도둑
잃어버린 ‘나’에 관하여
꼬리 그을린 거문고
데죄 란키와 에픽테토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백양사 가는 길
베토벤의 유서
정언명령과 군인
위험한 일
천고 비전의 성공 비결
좋은 것에 관하여
잃어버린 사진에 관한 기억
?호모 마테마티카(Homo Mathematica)
5촌 아저씨
울음
어느 가족이 본 〈어느 가족〉
맛에 관하여
루저 가족의 세상 밀기 〈미스 리틀 선샤인〉
호우부지시절(豪雨不知時節)
덕분에

5부 시로 삶을 다독이다
연암의 글을 뽑으며
그림으로 그린 시
유종원과 두보
왕안석과 술
이름이 전해지는 까닭
시로 삶을 다독이다
첫 문장의 탄식
시인(詩人)을 존경한다
戰戰兢兢(전전긍긍)
나무 심는 사람
혜월 스님
너희는 대학에 가지 마라
〈보리밭〉
글보다 아름다운 것
〈미안해요, 리키〉
비대면의 대면

6부 부끄러움에 관하여
부끄러움에 관하여
죽음에 관하여
희망에 관하여
쓸모없는 것에 관하여
떨림에 관하여
친절에 관하여
숭고함에 관하여
아픔에 관하여
느림에 관하여
혼자 있는 것에 관하여
가난에 관하여
벗에 관하여
이야기에 관하여
성찰에 관하여
이긴다는 것에 관하여
깨달음에 관하여
반복에 관하여
새로움에 관하여
독서에 관하여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누군가를 돕는 일은 우리의 희망을 붙잡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해온
우리 시대의 고전학자 전호근 경희대 교수의 첫 인문에세이


옛사람의 글을 오래도록 깊이 음미해온 동양철학의 권위자인 전호근 경희대학교 교수가 첫 산문집을 펴냈다. 글 대부분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경희대학교 대학주보》 《경인일보》 등에 발표한 칼럼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던 것들이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100여 편의 에세이에는 우리가 대체로 잊고 지내지만 때가 되면 불쑥불쑥 돋아나는 물음,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관한 그만의 고민과 사색의 결과가 담겼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마음”이다. 이는 표제 ‘사람의 씨앗’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응답이기도 하다.

책 제목 ‘사람의 씨앗’은 공자가 평생을 통틀어 가장 자주 말했던 ‘인(仁)’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자 맹자의 ‘측은지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맹자는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목도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일단 아이를 불쌍히 여기고 가슴 아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저자는 측은지심을 인간의 조건으로 보는데, 그 마음을 맹자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삶에서 배웠노라고 말한다. 책에는 옛사람의 책에서 배운 바가 적지 않게 녹아 있지만 저자 스스로 말하듯 그의 삶의 궤도를 조금씩 수정하게 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꽉 차 있다. 서울역 앞에서 노숙인에게 과자를 건네던 어린아이, 커피를 타주면서 돈을 받을 수 없다던 할머니, 불길을 뚫고 장애인을 구출해낸 세 청년의 이야기 등은 우리가 놓쳐버린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삶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인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답변을 유학 고전 강의에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한 제자의 말(「편지」, 129쪽)처럼, 좋은 글과 사람에 의지하여 길을 가다 보면 “바라는 곳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이 고전학자의 생각에서 우리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새로운 사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당신이 이 물음에 답하려고 애쓰는 한,
이 세상은 희망을 놓아버릴 자격이 없다”


속도, 효율, 돈에 포획된 우리 삶을 돌아보고
사람다움, 공동체, 시, 그리고 나를 지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다


“일등들은 꼴찌들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들은 단지 당신들처럼 모든 것을 던지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들이 던져버린 것 중에, 그리고 꼴찌들이 던지지 않은 것 중에 혹 던지지 말아야 할 무엇이 있는지 어찌 알겠는가.” -「오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 127쪽

“남보다 빨리 움직여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장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메아리가 싫다고 큰 소리를 지르면 더 시끄러운 소리로 되돌아오고, 그림자가 싫다고 더 빨리 달리면 그림자도 더 빨리 따라오는 법이다. 삶은 정지한 순간이 많을수록 풍요로워지는 법이다.” -「느림에 관하여」 334쪽

이 책은 속도와 효율, 시장에 삶을 내맡기고 질주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무거운 물음에 전호근 교수가 내놓은 응답에 다름 아니다. 그의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사고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힘이 있다. 이는 깊고 넓은 공부로 얻은 지적 통찰력에,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공감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본문은 총 6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논어』 『맹자』 『사기』 등의 옛글로 우리 현실을 해석하고, 퇴계, 다산 같은 옛사람의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2부는 주희, 다윈 같은 사람이 무릇 어떤 자세로 학문을 해왔는지 돌아보고 교양교육에 대한 생각과 대학의 현실, 가르치는 자로서의 책임의식을 말한다. 3부는 우리 역사의 깊은 상처와 세월호 등 지난 수년간 벌어진 우리 사회의 아픔을 돌아보는 글들이 많다. “끼이고 깔리고 떨어져 목숨을 잃는” 이 나라 노동자들의 처지를 탄식하며, 시장만능주의와 성장지상주의에 포획된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지 뼈아프게 성찰하는 글들이다. 4부에서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껴안고 사는 것 자체에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 나를 지키는 일, 행복의 비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덕성과 인격, 그리고 윤리에 관한 이야기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응답으로 읽어도 좋으리라. 5부는 시 읽는 즐거움과 고전의 향기를 전하는 글들이다. 연암 박지원의 산문, 유종원과 두보의 시, 나희덕, 쉼보르스카, 박남준 시인의 시로 그가 어떻게 위로받았는지 전한다. 6부에는 부끄러움, 죽음, 희망, 숭고함, 가난, 느림, 반복, 독서 등에 대한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단상들을 담았다.

3. 고전은 현실을 해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현재의 지배적 가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용한 무기


『논어』 『맹자』 같은 옛글을 현재를 성찰하는 텍스트로 삼을 것인가, 케케묵은 이야기로 읽을 것인가?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고전의 가치는 달라진다. 저자에게 고전은 현실을 해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현재의 지배적 가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용한 무기이기도 하다. 그는 공자와 마구간 일화(마구간이 불탔다는 소식을 들은 공자가 당시 사람보다 훨씬 값어치가 나갔던 말[馬]에 대해 묻지 않고 “사람이 다쳤느냐?”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세상의 가치 서열을 송두리째 뒤엎는 놀라운 이야기로 읽는다. 또 수고롭게 일한 자들의 처지를 대변한 묵자의 철학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 노동자들의 처지를 반추하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길에 뛰어들어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머니를 구한 춘천의 세 청년에게서 ‘출척측은지심’을 발견한다. 공자는 목수에게서 정직을 배웠는데, 왜 우리는 목숨을 걸고 아이들의 시신을 꺼내려고 바다에 들어간 세월호 잠수사에게서는 배우지 못하는지 한탄하기도 한다.

한문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해석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전호근 교수는 문자를 풀이하면서도 옛사람들이 공동체를 일구어온 오랜 방식과 지혜를 발견한다. 이를테면, 그는 羊(양), 美(미), 善(선), 義(의) 자를 풀이하면서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최선의 가치로 생각한 일이 소유를 나누는 일, 즉 ‘분배’였음을 말한다. 고대 동아시아인들이 가장 중시한 가치를 가리키는 글자인 美(미), 善(선), 義(의) 자에는 모두 羊(양)이 들어가 있다. 이를 통해 보면 그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 것[美]은 커다란 양[羊+大]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가치[善]는 양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羊+?〕이다. 정의를 뜻하는 義(의) 자 또한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물건으로 양고기를 썰어내는 모습〔羊+手+戈〕을 그린 글자다. 왜 썰까? 나누어 먹기 위해서다.( 「좋은 것에 관하여」, 232~233쪽)

물론 그는 권력화된 전통은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대 지식인들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삶의 태도는 되살리고자 한다. 사대부의 윤리를 체화한 퇴계 이황, 죽을 때까지 백성의 삶을 생각한 율곡 이이, 끝까지 세상을 바꾸겠다는 뜻을 접지 않은 다산 정약용, 나라가 망하자 ‘평소에 읽은 글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의 결기를 이야기할 때는 지식인으로서의 그가 느끼는 무거운 책임의식과 매서운 자기반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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