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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동네의 하루

평범한 동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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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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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76g | 128*188*12mm
ISBN13 9791197021114
ISBN10 1197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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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곳은 일단 주차장에 앉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산책을 하고 싶다면 등산로 앞 주차장을, 생필품이 필요하다면 마트를 찍어야 한다. 이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끼니를 해결하고 싶다면? 무엇을 먹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햄버거가 먹고 싶다면 맥도날드를, 쌀국수가 먹고 싶다면 구글맵 별점을 훑은 뒤 가장 괜찮아 보이는 쌀국숫집을 찍어야 한다. 골목길을 걸으며 맛있어 보이는 집을 고를 수가 없다. 이 선후관계의 뒤바뀜(이동하다가 필요를 느낀다→필요를 알고서 이동한다)은 내게 너무 큰 변화였다. 남의 나라에 와서 샴푸와 비누가 바뀌는 것도, 냉면과 순대를 먹을 수 없는 것도 괜찮았다. 다만 일상의 방식이 연역과 귀납처럼 달랐다. 대체 왜 도시가 먼저 내게 재밌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 「모두가 토박이인 동네에서, 모두가 전학생인 동네로」 중에서

지금은 안다. 세상에 수많은 동네가 있다는 사실을. 산곡동도 수많은 동네 중 하나이며, 나는 ‘우연히’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우연에는 이유가 없으므로, 우연을 사랑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자유다. 우연을 애써 껴안고 사랑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또는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해도 괜찮다. 다만, 어느 동네에서 태어나든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의 우연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살면서 남들만큼 가지지 못해 마주칠 크고 작은 괴로움 속에서도, 적어도 그 우연만큼은 가끔은 꺼내볼 수 있는 ‘내 것’이 될 테니까.
--- 「사실은 그 불이 꺼진 적 없다는 걸」 중에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언젠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누군가를 맞이할 때가 있을 거라고. 누군가의 지난 시간까지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을 거라고. 물론 반대일 수도 있을 테다. 느닷없이 생각나는 이에게 불쑥 연락을 건넬 수도 있고, 나의 소식을 전하고 축하받고 싶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언제나 진심을 다해 그 마음을 전하고 받을 수 있을까?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너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느냐고 물을 수 있을까?
--- 「지금 우리는 어디까지 온 걸까?」 중에서

고시원은 한 평짜리 집들이 모여 하나의 동네를 이루는 곳이다. 그 동네에선 같은 부엌에서 밥을 해먹고, 같은 샤워실에서 샤워를 한다. 방안에 빨래를 널 수 없어 복도에 건조대가 줄줄이 서 있는 그런 동네다. 옆집 사람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는 꿰고 있는 그런 동네, 어딘가 우울한 공기 가운데 간간이 예능 프로 소리가 흘러나와 견딜 만해지는 그런 동네.
--- 「고시원 - 1평들이 모여 이루는 누군가의 동네」 중에서

나는 산책하는 구보씨 놀이를 하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이 동네를 발견했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대체 왜 여기에 이런 곳이?’라며 나를 의아하게 만드는 가게들이 있었다. 국내문학을 주로 취급하는 책방이나 중고 책과 페미니즘 책을 파는 서점 같은 것들. 비건 빵을 파는 베이커리와 꽃집, 목공소. 예술을 몹시 사랑하는 동네 주민들이 아니고서야 동네 상권만으로는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 짐작되는 것들을 팔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 동네에 놀러올 만한 사람들도 없을 것 같아서 손님이 주인 걱정을 하게 되는 가게.
--- 「언젠가는 별다를 게 없어지더라도」 중에서

어느 틈이라도 좋으니 이 동네에 내 자리가 있다는 안락한 희열을 즐길 수 있는 한, 나는 이 동네에 머무를 예정이다. 아, 그리고 방금 거짓말처럼 외국인-할머니-힙스터 순서로 행인 세 명이 지나갔다. 내 말이 거짓말인지 당신도 목격하러 온다면 우린 모르는 사이에 옆자리 술친구로 배정될지도 모른다. 함께 개 주인을 찾아줘도 좋겠고, 어제 만난 틴더남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먼 기대도 함께 품고, 오르막을 달리는 오토바이 엔진 소음을 참으며 나는 오늘도 해방촌에서 잔다.
--- 「나와 외국인과 흰 삽살개」 중에서

이렇게 가도 가도 찍어낸 듯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자라 누군가는 파스타와 닭구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누군가는 책을 만지는 사람이 되어 있고 누군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다들 이매동을, 분당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지.
--- 「오래된 신도시」 중에서

유리 건물이 많은 테크노밸리는 맑은 날엔 파란 하늘이 유리에 비쳐 온통 파랗다. 흐린 날이면 하늘과 건물이 모두 함께 검어져 두 배로 우중충하다. 반면에 집이 있는 서쪽 판교는 가까이 있는 산 덕분에 맑든 흐리든 봄여름가을 내내 푸르다. 격한 감정기복을 만들어주는 회사와 늘 평화로운 집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한때는 그런 감정기복을 겪는 게 힘들어서 회사를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휘청임 속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 남은 것 같다.
--- 「판교의 기술 골짜기」 중에서

아파트에 살 때는 단지 곳곳에 소복이 쌓이는 눈을 기분 좋게 바라보기만 했다. 쌓인 눈을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적어야 할 것이다. 경비원분들은 매번 눈을 쓸고 있었을 테니까. 내 눈앞에 서 있는 남산타워는 매일매일 근사한 풍경을 제공하는 한편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임을 일깨운다. 눈이 쌓이면 직접 치울 것,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만 누르면 도착했던 만큼의 높이를 스스로 오르내릴 것.
--- 「계속 걷게 만드는 동네」 중에서

두 사람이 1997년 당수동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건, 사실은 나와 동생의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이 아니라 신도시에 이제 막 아파트를 장만하고 걱정이 없었던 어느 삼십대 부부의 삶이었다. 큰 산을 무사히 넘었고, 미래엔 좋은 일이 계속될 거라는 낙관을 할 수 있었던 시절.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더 많지만, 그렇기에 삶의 희망이 매일 새롭게 생겨나던 시기. 아이의 하교 시간, 저녁 반찬, 오늘의 퇴근 시간과 내일 출근과 같은 작고 일상적인 걱정으로만 두 머릿속이 꽉 차 있던 시절 말이다.
--- 「참 좋았던 시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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