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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파란시선-0077이동
박민혁 | 파란 | 2021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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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198g | 128*208*10mm
ISBN13 9791187756910
ISBN10 118775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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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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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의 꿈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매달고, 생시 문턱을 넘는다.

애인의 악몽을 대신 꿔 준 날은 전화기를 꺼 둔 채 골목을 배회했다. 그럴 때마다 배경음악처럼 누군가는 건반을 두드린다.

비로소 몇 마디를 얻기 위해 침묵을 연습할 것. 총명한 성기는 매번 산책을 방해한다. 도착적 슬픔이 엄습한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부모에게서, 향정신성 문장 몇 개를 훔쳤다.

아름다웠다.
괘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경외한다. 우리들의 객쩍음에.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유 없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나의 지랄은 세련된 것. 병법 없이는 사랑할 수 없다. 너는 나의 편견이다.

불안과의 잠자리에서는 더 이상 피임하지 않는다. 내가 돌아볼 때마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비극을 연기한다. 우울한 자의 범신론이다. 저절로 생겨난,

저 살가운 불행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럴 때마다 생은 내 급소를 두드린다.

나와 나의 대조적인 삶.
길항하는,

꼭 한 번은 틀리고 말던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고통의 규칙을 보라.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중에서

요구하지 않은 기도는 하지 말아 줄래요.
나의 믿음은 도식적이어서요.

많은 이웃을 사랑했어요.
양쪽 뺨 정도는 마음껏 내줄 수 있지요.
성애도 사랑이니까요.

퍼즐을 꼭 맞춰야 하나요?
예쁜 슬픔 한 조각이 갖고 싶을 뿐이에요.

인생을 학예회처럼 살고 싶지는 않네요.
어린이를 연기하는 어린이는 끔찍하죠.

칠흑 같은 밤에는 차라리 하늘을 보고 걷듯,
내 기도는 지속되지만
아멘을 발음할 땐 신중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절망은 내 탓이 아니죠.
비극은 생의 못된 버릇 같은 거니까.

강대상 뒤에는 당신 몸에 꼭 맞는 침대
걸려 있는데 아버지, 외박이 잦네요.

남을 미워하는 건 이제 관두기로 했어요.
내 온실 속에는 꽃 피우는 고통만 들이기로.

통증 없는 삶은 결코 범사가 아닙니다.
당신 같은 플라세보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형제들이여, 나의 죄는 희대의 형식이어서
제게 돌을 던질 자격을 드리기로 합니다.

커다란 손에는 잘 벼린 말씀과 한 줌의 인간들.
내 직유의 전장에는 방패 같은 톨레랑스!
---「말씀과 삶」중에서

무너지는 세계를 보며 너냐고 묻는다.

시는 이럴 때만 친한 척, 내 등 푸른 감정의 살점을 잘도 발라먹는다니까?

착향탄산음료를 마시니 따가운 눈물이 고인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주머니 속 단어 몇 개를 뒤지고 있다. 망측해라! 나는 이별까지 미화하는 사람이구나.

그러니까, 그날 새벽에 꾼 꿈은 모두 흉몽. 쉽게 풀어쓴 성경책 한 권이 필요해. 나 같은 괴물도 한 번쯤은 온전히 즐거울 권리가 있을 텐데. 하지만 물러서는 것이 좋겠지? 어서 멀리 도망가. 너에게 총을 겨누기 전에.

지독한 슬픔을 난반사하는 다각형의 고통이라니! 우리가 교배한 각자의 농담은 결국 기형인 것으로 밝혀져. 너는 슬픔마저 후원한 사람인데. 나는 너에게만 굴절된 인간. 오로지 너만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주었으므로. 헤헤. 그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어디야? 나 무서워. 너를 따라 죽은 신부의 미사를 따라갔던 날이 왜 자꾸 떠오를까. 너는 그토록 추하게 닭고기를 뜯는 나를 언제나 사랑해 주었지. 그러나 이제 네가 만든 속담처럼 우는 애인에게 혀를 물려 줄 수는 없는 일.

이제 와 이런 편지를 쓴다고,
화내지 마세요. 걷어차지 마세요. 안녕,

아니아니, 아직이야. 안 끝났다구.
자자,

여기를 봐, 작은 닭아.

무례한 슬픔들이 너를 두고 다툰다. 요즘도 난쟁이들이 등장하는 악몽을 꾸니? 내 일기장에 너의 조각난 잠꼬대를 탁본해 두었어. 네 꿈으로 들어가는 지도를 복원하려던 참이었는데. 기억나니? 동방의 어떤 나라에는 무식하고 귀여운, 또 다른 네가 있다고 했던 말. 타인들의 엉덩이를 뻥뻥 차고 다니는. 하지만 넌 산책 나온 작은 강아지조차도 무서워하던 애. 그게 왜 무서워? 밟을까 봐. 이제 네가 기르던 원숭이는 몸을 긁는 일도 없겠지. 마치 문득 생각났다는 듯. 영문은 모르지만 우유는 여전히 혼자만 말을 안 해. 쓰러진 우유가 온몸으로 말해요.

아야

호놀룰루, 하고 웃으며 만화책을 읽고 있니? 변기 위에서 말야. 할아버지 흉내는 그만 내렴. 목이 다 쉬잖니. 마지막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자.

삐용삐용! 삐용삐용!

까르륵.

이제 면봉을 들고, 내 귓속의 퓨즈를 내려 줘.

나답게 보내 줄게.
나답다는 건 뭘까?

안녀엉
(작고 힘없고, 어리석은 말투로)
---「묘묘(杳杳)」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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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흥건하다. 박민혁의 시집에는 실패한 사랑이 넘실거린다. 흥건하게 넘실거리는 실패한 사랑의 이지러진 상처가 또렷하다. 어두운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떠나간 사랑 때문에 훌쩍거리는 사람. 그의 말려드는 어깨를 토닥이고 싶다. 사랑 때문에 인생이 전복된 청년의 삼키는 울음소리 길게 이어진다. “따뜻한 응달 위에 서서 슬픔에 가려진 내 뒤안길을 오래오래 기렸다.”

견디고 버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악물고 바닥을 기어가는 사랑의 루저가 보인다. 그의 슬픔은 비릿하고 비루하고 비참하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넌 깃털처럼 사뿐한 존재, 난 쪼다야, 벌레야.(Radiohead, 「Creep」) “이별 이전과 이후를 왕복”하는 박민혁의 눈앞에 “불구의 나비가 가득하다.” 사랑에 실패한 자여, 벌 받아 마땅할지어다. 자기 처벌의 황홀한 이미지 가득하다. 사랑이 떠나고 시가 왔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사랑이냐 예술이냐.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 박민혁은 사랑을 붙잡을 것이다. 시보다 사랑이 아름답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랑에 서툴고 모자라고 무딘 그가 말한다. “그리움을 그러모은다. 사실 잘 모르겠어. 이게 과연 사랑이 맞는 건지.”

잘 벼려진 감정을 유려한 수사로 기술하는 박민혁이 부서진 사랑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응시한다. 박민혁은 사랑의 실패에, 삶의 비극에 무너지지 않는다. 사랑의 파국이 재연되겠지만, 사랑의 고통을 다시 껴안고, 몸서리치게 그리운 사람을 그는 우리 앞에 불러올 것이다. 벅찬 사랑의 찬가를 목 놓아 부를 것이다. “너를 앓는 일이, 내 오랜 질병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이 사랑이다.

박민혁의 사랑은 절망 속에 매장했던 사랑의 대상 ‘그/그녀’를 부활시킨다. 바디우의 말과 박민혁의 시가 겹쳐진다. 이 세계에서 저는 그대와 함께하는 행복의 원천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을 직접 봅니다. 심장에서 쏟아진 말. ‘나는 너를 사랑해.’ 이 말은 내 사랑을 위해 그대가 있는 그 원천이 이곳(『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에 있다는 뜻입니다.
- 장석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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