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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그릇

따뜻한 밥 한 그릇

: 이동석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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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24g | 145*190*11mm
ISBN13 9791189052294
ISBN10 118905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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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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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생각에 목이 메어 아들에게 ‘아버지처럼 바쁘다고 핑계 대지 말고 마음을 다해 스승님을 모시라’고 하니 아들이 ‘저도 아버지처럼 선생님께 잘하겠습니다.’ 하며 술을 따랐다. 돌아가신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과 죄송함이 담겨 눈시울이 붉어 고개를 젖히고 한참 동안 술잔을 입에 대고 있을 때였다. 아내는 어떻게 알았을까, 상 위에 있던 냅킨을 집어 상 밑으로 살며시 건네주었다.
그런 만남도 벌써 10여 년 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시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것 같고, 살수록 사람이 도리를 지키고 사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세월은 기다리지 않으니 그때그때 인사할 사람에겐 인사하고,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고 환갑을 바라보는 내가 거울 속에서 말한다. 그 옆에 자기의 스승이 교장 선생님이 되셨다고 좋아하는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나의 30대 초반의 얼굴과 많이 닮았다. ‘얼굴뿐 아니라 내가 살아온 대로, 내가 보여준 대로, 아들이 닮겠지’ 하니 거울 속의 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 「거울」 중에서

참으로 고마웠다. 회사에서 학교 가는 데 한 시간 반, 저녁때 수업을 끝내고 전철과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두 시간 정도 걸려서 자췻집에 오면 밤 11시가 넘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제물 제출은 왜 그리 많은지…. 한문을 안 배운 세대이니 교양과목인 국어 과제물 제출할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친구가 옥편을 찾으며 도와주었다. 나는 대학 다니는 친구들이 부모 잘 만나서 쉽게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했고 질투가 났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어찌 된 걸까. 자신은 대학도 안 다니면서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
새벽 한 시가 넘어서 잠들어도 새벽 여섯 시 전에 일어나서 밥을 해야 아침밥을 먹고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끔, 밥을 하려고 일어나 보면 벌써 친구가 연탄불에 밥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할 차례이니 들어가 좀 더 자라고 해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네가 힘들지, 내가 힘들겠냐’며 오히려 나를 방으로 들여보내곤 했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밤에는 내 밥을 해서 식을까 봐 아랫목에 따뜻하게 묻어 놓았으니 그 마음 씀씀이가 보통이 아니었다.
--- 「따뜻한 밥」 중에서

십여 년 전에 그 꿈을 이룰 조그만 터를 장만했다. 그렇게 큰 과수원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집 울타리와 밭에 복숭아, 사과, 배, 자두, 살구, 매실, 앵두, 대추, 뽕나무를 몇 그루씩 심었다. 그런데 밭을 갈려고 이웃에게 부탁하면 돈은 더 받으면서 나무가 있어 힘이 든다고 불평을 하고 간다. 그러더니 요즈음엔 아예 일손이 달린다며 해주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열다섯 고랑을 쇠스랑과 삽으로 파고 검은 비닐 씌우고 고추, 동부, 피마자, 호박, 고구마 등등을 심으려니 봄철 3개월 동안엔 주말마다 온몸이 얼얼하다. 아직도 직장을 다녀서 주말만 하다 보니 무리가 있다. 사서 먹는 것이 훨씬 싼데 왜 이 바보짓을 하나 하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주변 사람과 집사람은 한술 더 떠 나를 나무란다. 요즘 말로 곰 짓을 한다는 거다. 그렇지만 같이 사는 손주 녀석처럼 커가는 꽃과 열매는 고생한 3개월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해주고도 남는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희열을 준다.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힘이 들 때는 주말에 공기 맑고 물소리 새소리 나는 그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새들과 고라니 쥐에게 많은 것을 빼앗기지만 남은 것을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눌 수가 있어서 좋다. 아내는 처음에는 이곳에 오기를 싫어했다. 서울이 고향이어서 전원생활에 대한 애정이 없어 보였다. 내가 전원생활을 너무 좋아하니 마지못해 따라는 오지만 마음은 서울에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대신 농약은 절대 쓰지 말라고 강요해서 작년에는 손자들 생각해서 농약 없이 채소와 과일을 가꾸어 보았다. 그런데 과일과 호박 고추 등에 구더기 같은 애벌레가 모두 들어 있어 먹을 수가 없었다. 동부에는 진딧물과 노린재가 너무 많아서 먹을 것이 없었다. 이것들도 자기들과 나누어 먹자고 한다. 유기농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직업이 농부가 아니니 제대로 방법을 알 수가 없다. 알아도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서 해결하기가 어렵다.
올해도 새들과 고라니 애벌레와 나눔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 터전을 옛날부터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과일, 채소 할 것 없이 사람을 위한 조그만 배려와 남김이 없다. 사람은 짐승들 먹을거리를 남겨 놓는 미덕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내년에 또 씨를 뿌릴 것이다. 이곳에서 기쁨을 누리는 대가를 달라고 하는데 조금 져준들 내가 사는 데 큰일 나는 건 아니니까.
--- 「져준들 어떠랴마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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