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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

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

: 왜 여성들은 산부인과가 불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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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6g | 140*215*30mm
ISBN13 9791187038689
ISBN10 118703868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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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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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병원은 앨라배마주 마운트 메이그스의 작은 노예 농장에 자리했다. 1844년부터 1849년까지 애너카, 벳시, 루시 외에 신원 미상인 여성 노예 약 9명이 이 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살았다. … 심스의 농장에서 살았던 5년 동안 이 여성 노예들은 그가 새로운 의학 분야를 탄생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산과 누공 치료에 대해서라면 이 여성들이 184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대부분 미국 의사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 이 여성들의 기여가 인식되지 못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은 의사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와 입원 기간에도 일을 해야 했던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노고, 건강한 재생산을 위해 붐비는 병원에 기꺼이 들어선 가난한 여성 이민자들의 노동을 들여다볼 것이다.
--- pp.7~10

19세기 초중반의 부인과 의사들은 일부 학자의 주장처럼 흑인 여성의 신체를 난도질하기를 즐긴, 특별히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의사가 아니다. 그들은 과학적 인종차별주의가 번성하던 시대에 살았던 엘리트 백인 남성이었을 뿐이다. 당시에는 흑인의 지능에 대한 기본적 전제처럼, 흑인의 열등함에 대한 생각들이 굳게 확립되어 있었고 널리 받아들여졌다. 흑인 여성, 노예 여성은 그들 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의사들에게 이용당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집단이었다. 더구나 흑인 여성의 재생산 노동이 큰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노동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고장이 났다”고 보이는 흑인 여성 노예를 “고쳐야”했다.
--- pp.86~87

건강한 흑인 노예를 낳는 것은 산모, 농장 의사, 노예주를 비롯한 노예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게 보람 있는 일이었다. 이 행위자들 각각은 다양한 이유에서 노예 아이의 출생에 투자를 했다. 흑인 아이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투자는 이들이 임신부가 채찍을 맞는 동안에도 자궁 속의 아이들을 어떻게보호했는지 설명하는 노예들의 이야기에 상세히 담겨 있다. … 임신한 노예 여성이 피고였던 살인 공판에서는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형 집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노예 출생이 우선시된 것은 미국 노예제보다 수백 년 앞선 유럽의 종교적, 가부장적 개념과 물적 재산권 개념이 합쳐진 결과였다. 임신한 노예 여성들은 엄마와 아이를 별개의 독립체로 취급하던 관행을 만들어 유지하던 사회에서 살았다. 그 결과, 어머니의 진짜 가치는 생식건강과 재생산 노동에 있었으며, 이는 생식의학이 이 시대에 왜 그토록 중요했는지 설명해 준다. --- pp.92~94

노예 여성에 대한 실험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지만 거의 모든 경우 치료적 실험이었다. 그 목표가 재생산의 성공을 강화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노예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의사 대부분의 목표는 노예주의 경제적 이익을(높이지는 않더라도) 보호하고, 의사로서 기술을 다듬는 데 있었다. 부인과 의학의 성장은 생식건강 측면에서 흑인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해 주었으며 노예제의 영속화에도 기여했다. 노예제, 의학, 자본주의는 이처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 p. 103

노예주가 흑인 여성의 신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예 여성들은 노예주가 그들의 “영혼”에 대한 소유권까지 주장하는 데 저항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민간의 지혜를 이용해 노예 공동체의 구성원을 치료했다. 그린의 할머니는 농장에서 “모든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농장 간호사로 37년 동안 일했다. …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그린의 할머니였지만 그 지식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사이기도 한 그의 백인 주인이었다. 주인은 이 소유를 자기가 가진 의학적 “비밀”로써 자랑스러워했고 그 소유물에게 육체적인형벌을 가해 자신에게 “몸과 영혼”을 모두 바치도록 했다. 하지만 그린의 할머니는 주인의 뜻을 어기고 자신이 갖고 있는 의학과 약초에 대한 지식을 손자에게 알려 주었다. 그린은 조상에게서 이어받은 이런 반항의 마지막 조치로 산업진흥국 면담자에게 할머니의 “실무적 치료법”을 공개했다. --- pp.107~108


노예제와 남북전쟁 이전 의학 교육에서 흑인 여성의 신체에 대한 표현과 글은 흑인에게 수치심을 주는 데 쓰였다. 더구나 이런 글에서는 백인 여성을 비정상인 성별이기는 하나 순결하고 고결한 존재로 표현하고 흑인 여성을 그와 정반대인 존재로 그렸다. 노예주와 의사 들이 흑인 노예 여성의 신체에 대해 글을 쓴 것은 흑인들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젠더화된 개념을 반영할 뿐 아니라 노예제의 상품화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노예 여성의 해부학적 구조는 주인이 그를 팔아서 재산을 늘릴 수 있는지, 혹은 그를 통해 의사의 좋은 평판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을지를 좌우했고, 노예 여성의 생식력은 생식기관의 모양을 통해 가정되었다.
--- pp.174~175

아일랜드 여성 이민자들은 이전에 미국에 들어온 유럽 여성 이민자들보다 나이가 많았고 독신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들은 전반적으로 더 가난했다. … 이미 “음탕”하고 “성욕과다”라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시선을 감당하고 있던 가난한 아일랜드 태생 여성들은 자제력이 없다는 지배적인 신조까지 견뎌야 했다. 인구 비례로 볼 때 지나치게 많은 가난한 아일랜드 여성 이민자가 성 판매를 직업으로 삼았고 따라서 그들 대다수는 비혼모가 되었다. 노예 여성들과 달리 아일랜드 여성들은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가치”가 높아지지 않았다. 《뉴욕 인디펜던트New York Independent》의 한 기자는 “아이가 재산이 된다면 아일랜드인들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라며 비꼬았다.
--- pp.194~195

1860년대 초, 흑인성과 백인성에 대한 정치적 정의가 보다 확고해지면서 토박이 백인들은 백인에게 주어지는 몇 가지 특전을 아일랜드 여성에게 천천히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부인과 의사들은 여전히 아일랜드인들의 몸에 대해 그들이 백인보다 “유색”에 가까운 것처럼 표현하곤 했다. 미국인들이 민족주의를 구축하는 동안, 의학과 의학 저술은 인종이 구체화되는 장소 역할을 했다. --- p. 212

누공 실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하는 심스를 그린 삽화는 인종, 존중, 부인과에 대한 많은 것을 드러내 준다. 심스는 노예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그가 한 선구적 연구에 관해 발표한 삽화에는 백인 여성 간호사와 옷을 갖춰 입고 신까지 신은 백인 여성 환자가 그려져 있다. 실험이 끝나고 몇 년 후에 그 역사적 순간을 담아 둘 의도로 그려진 이 삽화는 앨라배마 노예들이 실험 대상과 간호사로 사용된 사실을 은폐한다. --- p. 224.

19세기는 미국 의학계 의사들이 “여성 동물”의 특성을 길들이고 치료하기 위해 이들의 비밀을 찾는 데 열중한 시기였다. 남북전쟁 이전 시대의 의학적 관행은 여성이 “보다 섬세하고”, “보다 과민한” 신경계 때문에 더 허약한 성별이라고 선언했다. 1868년 일부 부인과 의사들은 신경과민이나 “신경쇠약”인 엘리트 백인 여성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간의 신경을 약화시킨다고 알려진 이 증상을 음핵절제로 치료했다. 이 수술은 신경과 자궁이 여성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소름끼치는 믿음을 드러내 보인다. 백인 남성 의사들은 이미 생물학적으로 허약하다는 개념이 주는 부담에 짓눌려 있던 백인 상류층 여성들에 대해서 그들의 민감한 성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 pp.229~230

초기 외과 연구를 이끈 것은 여성 해부학적 구조의 동일성을 보여 준 변증법이었다. … 노예주로서의 존 피터 메타우어는 흑인의 타고난 열등성을 믿었지만, 의사로서의 그는 모든 여성의 방광질루를 고치겠다는 희망으로 노예 여성의 몸을 실험했다. 성의 역사를 연구하는 샌드라 하딩은 인종차별주의와 과학의 수렁에 빠진 이런 난제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주의는 서로를 구성하고 지탱하며, 이런 일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계속 반복한다. 그들은 고의로, 또 무심코 공조의 유대를 형성한다.” --- p. 239

나는 약 200년 전 이 나라 초기 부인과 의사들이 흑인 여성에게 했던 일의 수혜자임을 인정한다. 동시에 나는 19세기 흑인 여성들이 부인과 질환과 그들이 느낀 고통에 대해서 짊어졌던 부담, 그들의 침묵과 은폐를 물려받았다. 고통을 통해서 부인과 의학의 탄생을 도왔던 흑인 여성들과 달리, 내게는 흑인 여성들이 여전히 의학적 초신체로서 살고 있음을 드러낼 장이 있다. 다른 미국인들보다 심한 만성 통증을 겪으면서도 통증 완화 약물에 접근하기 어려운 흑인 여성들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항상 그들의 의학적 신체를 식민화하려는 노력과 직면해야 했던 흑인 부인과 환자들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나의 난임 시술 경험은 다른 흑인 여성들이 받은 대우를 반영했다. --- pp.245~246

무엇보다도, 150년이 지나 노예제도가 없어지고 임상실험 윤리도 확립된 현대의 우리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의사-환자관계에 대한 통찰일 것이다. 의사-환자관계는 고정적이지 않다. … 사실 어떤 모델이 절대적으로 옳다, 또는 좋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사안에 따라 모델은 바뀌기도 하고, 환자와 의사가 생각하는 건강이라는 목표가 다른 경우 어떤 모델이라도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 이 책은 백인 노예주 남성 의사-흑인 노예 여성이라는 능동-수동적 관계가 전통적인 의사-환자 관계의 원형이 된 기원을 보여 줌으로서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생각할 지점을 준다.
--- pp.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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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종학과 성차별적 고정관념, 미국 산부인과학의 기원이 서로를 어떻게 강화하고 교차하며 발전해 왔는지를 생생한 사례들과 방대한 고증을 통해 우리 눈앞에 그려 낸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고자 한 것은 폭력과 착취가 꺾을 수 없었던 이 여성들의 모성과 생명력, 연대와 전통이었다. 우리는 선조 여성들의 피와 눈물이 스민 과학 발전의 산물을 어떻게 민주적이고 여성주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치료라는 대의가 수단을 정당화해 온 것은 아닌지, 여성을 ‘위한다’는 선의에 압도당해 여성의 삶이 아니라 질병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닌지. 이제는 의료인도 여성도 함께, 그리고 다시 질문해야 할 때이다.
-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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