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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의 시대

비굴의 시대

리뷰 총점7.8 리뷰 8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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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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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22g | 147*223*20mm
ISBN13 9788984318618
ISBN10 898431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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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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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의시각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평균적 국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정의란 억울하고 우스운 것이다. 사회주의자에게는 이건희나 이재용 같은 이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것보다도 삼성의 일가를 위시한 자본계급이 대한민국을 배타적으로 지배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다. 그런데 자산계급이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데 어찌할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 인구의 90퍼센트는 중하급 월급쟁이이거나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세한 업자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각자 그 생존을 도모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한다. ‘각자가 생존을 도모한다’는 말은 우리의 국시 아닌 국시다. 애국이고 사회고 민족이고 뭐고 그 국시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취미, 선택 사항, 장식품이다.
--- p.44쪽

행복이 있다면 남들과 경쟁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없는 곳에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시험에서 떨어지면 원하는 것을 안 사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곳이 아닌, 그냥 애정 표현을 많이 하고 그 웃음을 즐기는 곳에 있지 않을까? 나아가 자아와 그 욕망을 상대화할 수 있는 데에 있지 않을까? 1등을 강요하고 2등은 기억하지 않는 사회가 아닌, 등수와 상관없이 그저 운동장에서 함께 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무욕(無慾)을 권하는 사회에 있지 않을까? 그런데 국가와 자본이 잉여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가장 비생산적이고 인간 건강에 나쁜 욕망의 미친 질주를 부추기는 곳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어떤 것을 성취한 듯한 강남족의 한가한 교양 정도가 되고 만다. 무욕의 사회도 결국 아래에서부터 다 같이 하는 투쟁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다
--- p.76~77

이 차별의 왕국은 영원할까? 지금까지 비정규직의 투쟁은 사업장별로 당면 현안을 중심으로 산발적이고 고립적으로 진행되었다.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후손이 어쩌면 대대로 이 차별의 지옥을 탈출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곳곳의 개별적 투쟁은 하나의 커다란 현대판 천민의 반란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현대판 양민이라 할 정규직의 일부라도 제대로 연대해준다면 이 나라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p.113

자본이 노동자 간에 차별을 두어 초과 이윤을 얻고 그들이 단결하지 못하게 하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묘법은 결국 ‘계급’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계급이란 생산수단을 보유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임금 근로자들의 공통된 처지를 말한다. 임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고용 형태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를 떠나서, 자신의 노동력을 팔지 않고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은 결국 하나의 계급에 속한다. 이와 같은 의미의 계급은 ‘민족’보다도 훨씬 일차적인 문제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미 민족 자본이 존재하지 않는 이 시대에 어떤 어용 민족주의자의 선전 선동도, 그리고 어떤 ‘우리의 위대한 민족 문화’ 타령도 결국 노동자 사이를 이간질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 p.155~156

진정한 화해는 아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가능하다. 언젠가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의 가난뱅이가 서로 손잡는 날이, 또한 과두 재벌과 함께 투쟁하는 날이 올 것이다. (…) 이런 화해와 연대는 결국 민족주의를 타파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화해를 위한다며 과거 국가가 저지른 범죄나 파쇼 극우 민족주의자의 소행을 합리화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런 과거에 대해 공동으로 단죄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만이 화해와 연대의 기반이 된다.
--- p.193~194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도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체제가 아무리 악질적이어도 고급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군대의 졸병 이상으로 그 체제에 잘 순치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변부 파시즘의 전형에 가까운 유신 체제 아래에서 대체로 저항을 주도한 사람은 함석헌처럼 지식 그 자체보다 독특한 종교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은 내지의 지식 인증서가 없는 야생마 같은 존재였다. 물론 송기숙 교수처럼 일부 제도권 지식인도 민중의 편에 섰다. 하지만 저항에 가담한 사람보다는 교수평가단에서 출세 가도를 달린 사람이 훨씬 많았다.
--- p.229

자본주의의 경제적 기반인 시장은 구성원을 늘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고도로 발달한 소비 자본주의의 매체 산업은 개인을 대단히 안락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재현의 세계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다. 미녀들은 적당히 벗고, 태극전사는 왜놈을 까부시고, 가끔 가다 나쁜 사람이 충격적인 악행을 범해도 결국 경찰에게 덜미가 잡히고, 땅값은 적당히 오르락내리락하고, 북괴가 이따금 도발해도 대한민국과 그보다 더 위대한 혈맹인 미국의 위세에 눌러 꼼짝 못한다. 이런 세계 안에서 편안하게 사는 선남선녀들에게 진보에 대한 관심은 애당초 생기기가 힘들다.
--- p.266

사회주의적 삶은 자본주의적 삶보다 더 윤택하지는 않다.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는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되도록 골고루 평등하게 분배하고, 공동체 안에 민주주의, 상호 배려, 삶의 기쁨이 가득 차도록 하는 것이다. 제한된 자원을 빨리 쓰면서 소비를 무제한으로 늘리는 것은 사회주의적 삶의 방식과 거리가 멀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동차를 생산하여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하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환경을 보존하고, 교통 사고율을 최소화하며, 석유 같은 자원을 보존하고, 개인이 언제나 사회에 의존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추구한다. 목적이 서로 완전히 다른 만큼 사회주의 사회를 자본주의적 사고 틀로 상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소련이나 중국의 지도자들이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 지상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역사의 비극임이 틀림없다
--- p.286

진보 정당은 전통적인 정치 투쟁을 전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연합해야 한다. 정당의 의미 자체가 점차 쇠퇴해가고 관료와 자본이 주도하는 이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 신자유주의의 주요 병폐를 여타 사회 세력과 연대해서 막을 수 있다면 모든 이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다. 예를 들면 ‘파병 저지를 위한 연합’, ‘모든 체벌을 무조건적으로 철페하기 위한 연합’, ‘대학 평준화를 위한 연합’ 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의 정치를 통해 정치 영역을 넓혀나가고, 일상을 정치화하고 정치를 일상화하며, 무엇보다도 사회주의를 상식과 양심의 문제로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볼 때 레닌과 카우츠키를 뛰어넘는 길일 듯하다.
--- p.328

계급 모순의 심화는 계급투쟁의 격화로 이어진다는 것은 옛 소련 사학의 상투어였다. 너무 아쉽게도 이 말은 부분적으로만 맞다. 즉 이데올로기 생산을 담당하는 지식층의 상당수가 반체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그것을 소극적으로나마 긍정하는 계급 조직이 위력적으로 작동하는 경우에만 그러하다. 남유럽이나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는 지식인의 상당수가 전통적으로 좌파적 성향이 강하다. 또한 노조와 좌파 정당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랬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서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급진 좌파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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