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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집
안녕, 집 - 한국해비타트오래 전, 부엌에 딸린 욕실에서 아니 그걸 욕실이라 부를 수 있나? 합판을 덧대어 임시로 만들어 놓은 반평 남짓한 공간인 그 곳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받아 놓은 물로 얼굴과 손발을 씻었다. 바닥은 거친 시멘트가 다듬어지지 않은 채 무성의한 곡선을 만들어 냈고, 무례하게 기운 바닥 중앙에는 커다란 수챗구멍이 있었다. 그 곳을 욕실이라 부르지 않으면 무어라 지칭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그 곳에서 늘 몸을 씻고, 빨래를 했기에 그냥, 욕실이라 부르기로 했다. 변기가 없어 그 무례한 수챗구멍 근처에서 늘 오줌을 누었다. 어떤 날을 꽁꽁 언 대야 물을 길쭉한 바가지로 콩콩 두드려 얼음을 깨뜨렸어야 했고 또 어떤 날은 초록색 타원형의 비누에 선명한 이빨 자국이 나 있기도 했다. 그 더럽게 춥고 좁았던 또 더럽게 더러웠던 그곳에서 자그마치 3년을 씻었다. 내 몸뚱이 하나 깨끗하게 해보겠다고.해비타트의 슬로건은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다. 이 짧은 문구에서도 한참을 서성인다. ’모든‘이라는 말인지, ’안락한‘이라는 말인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말이 안되는 말 같아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
YES마니아 :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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